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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고민 뚝딱]손발이 꽁꽁...고혈압 비만환자 어쩌나

등록 2021.01.14 12:00:00수정 2021.01.16 01: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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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없이 혈압 낮추는 최선책은 체중감량

새벽 피해 운동하고 나트륨 많은 국물 주의

임의로 혈압약 복용 중단 또는 조절 안돼

【런던=AP/뉴시스】 영국 런던의 한 공원에서 남성이 패스트푸드를 먹고 있다. 영국에서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영국 왕립외과협회(Royal College of Physicians)는 비만이 단순한 생활 태도가 아닌 질병으로 인식돼야 확산 수준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9.01.03.

【런던=AP/뉴시스】 영국 런던의 한 공원에서 남성이 패스트푸드를 먹고 있다. 영국에서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영국 왕립외과협회(Royal College of Physicians)는 비만이 단순한 생활 태도가 아닌 질병으로 인식돼야 확산 수준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9.01.03.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1년 가까이 유행 중인 가운데 강추위까지 찾아오면서 활동량이 줄어 평소보다 살이 찌기 쉬워졌다. 살이 찌기 쉬운 환경은 고혈압이 있는 비만 환자들에겐 특히 치명적이다. 강추위 속에서 고혈압을 동반한 비만환자들은 어떻게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비만은 체지방률로 측정한다. 남성은 25% 이상, 여성은 30% 이상일 때 비만으로 진단한다. 고혈압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압력이 높아지는 증상이다. 병원에서 2회 이상 혈압을 측정했을 때 수축기 혈압(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동맥으로 내보낼 때의 압력)이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심장이 늘어나면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의 압력)이 90mmHg 이상일 때 진단한다.
 
부작용 없이 혈압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다. 미국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체중을 1㎏ 감량하면 수축기 혈압을 1mmHg 이상 낮출 수 있다. 체중 감량에는 적절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고 칼로리(열량)를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온이 떨어지고 찬 공기에 몸이 노출되기 쉬운 겨울철에는 쌀쌀한 새벽이나 아침을 피해 오후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 특히 새벽은 저녁에 먹고 잔 혈압약의 효능이 가장 떨어졌을 때이고 혈압이 찬공기에 노출되면 갑자기 더 상승해 심근경색 등 응급상태에 놓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을 동반한 비만 환자에게는 심장과 폐기능을 향상시키고 혈압조절 효과도 있는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가벼운 걷기, 자전거, 수영 등이 대표적이다. 운동 전 반드시 10분 정도 준비 운동을 하고, 두꺼운 옷보다 얇은 옷을 여러벌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최소 30분 이상, 주 5회 이상 땀이 날 정도로 하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체중조절에 효과적인 식품은 칼로리가 적은 과일과 채소다. 이들 식품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다. 흰밥 대신 현미, 콩을 섞은 잡곡밥을 먹고 비타민, 식이섬유 등이 풍부한 나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또 포화지방이 많은 삼겹살, 장어 대신 닭가슴살, 등푸른 생선 등을 먹는 것이 좋다. 포화지방은 콜레스테롤 농도를 증가시켜 혈압을 높여서다.

날씨가 춥다고 얼큰하고 뜨거운 국물을 자주 찾으면 나트륨 섭취가 늘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압을 5mmHg 이상 상승시킬 수 있다. 혈액 내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삼투압 현상(농도가 다른 두 용액에서 물이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으로 세포 내 수분이 혈액으로 빠져나오고 혈액량이 증가해 혈압이 올라간다. 특히 고혈압이 있는 비만 환자가 흡연, 음주 등을 동반하면 동맥 경화 등 다양한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고혈압이 발견되더라도 뚜렷한 증상이 없어 약 복용을 소홀히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갑자기 혈압약 복용을 중단하면 반동 현상으로 혈압이 원래보다 더 높아질 수 있고, 이 때 차가운 공기를 접하면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혈압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 횟수 등을 조절하기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손일석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고지혈증, 비만, 흡연으로 혈압이 더 높아져 결국 고혈압으로 진단받거나, 합병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평소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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