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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극작가 정주영 "'남산예술센터 디지털 아카이빙'은 문화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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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14 14:06:46  |  수정 2021-01-14 14: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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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주영 대표. 2021.01.14. (사진 = 아트앤데이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디지털 매체 시대에 현장 예술을 하다보니, 한계가 느껴졌어요. 어릴 때부터 PC통신 같은 온라인을 좋아했는데, 디지털이 연극을 확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 같았죠."

'4차 산업혁명 시대', 빅데이터·디지털 아카이빙이 화두다. 가장 아날로그처럼 느껴지는 연극계도 비껴갈 수 없다.

극작가 정주영 씨는 작년 5월 디지털 아카이빙 전문 업체인 아트앤데이터를 설립했다. 연극전문가가 대표인 경우는 정 대표가 처음이다. 

주목 받는 극작가로 지난 2019년 삼일로창고극장에서 펼친 '입체열람전'이 화제였다. 정 대표의 논문 '소극장 연극 시맨틱 아카이브 구축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분산돼 있는 데이터를 수집해 관계와 맥락을 살피는 '시맨틱 데이터(Semantic data)'로 1970년대 공연예술계를 현재 시점에서 바라봤다.

국립극단 아카이빙(2018~2019)에 참여했고, 남산예술센터가 폐관한 지난해 마지막날 오픈한 '남산예술센터 디지털 아카이빙'을 작업하고 있다.  '남산예술센터 디지털 아카이빙'은 없어진 남산예술센터 물리적 공간을 정신적 유산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남산예술센터 디지털 아카이빙'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들어봤다.

"이제 시작에 불과해요. 극장이 더 유지가 됐다면, 더 많은 자료가 축적됐겠죠. 극장 자체가 개관한 때는 1964년이니까, 방대한 데이터가 계속 쌓였을 겁니다. 대단한 문화자원이죠. 축적만 해도 좋지만, 무엇보다 연구·창작을 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야 합니다."

-남산예술센터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한 '시맨틱 데이터'는 무엇인가요?

"데이터 관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요. '추론 검색'(정보 발견에서 나아가 데이터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예측하는 방식)인데, 검색한 데이터와 일치하는 키워드뿐만 아니라 의미·맥락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데이터들이 네트워크, 그래프로 시각화돼 한꺼번에 볼 수 있습니다. 인물과 인물, 공연과 인물 등의 관계망을 분석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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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산예술센터 디지털 아카이브' 메인 화면. 2020.12.30. (사진 = 서울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계속 업데이트를 하는 거죠?

"남산예술센터에서 12년간(서울문화재단 위탁 운영으로 공공극장의 역할을 해온 시간) 공연해온 작품의 내용들이 어떤 맥락으로 사용되고 읽혔는지를, 학술 연구를 통해서 보여줄 수 있어요. 공연했던 단체가 사라지고 단원들이 흩어져서 인물 관계가 세분화되고 있는데, 그런 부분까지 자세히 추가하면 관계성과 협업 경우의 수가 더 다양해질 수 있죠." 

-데이터를 촘촘하게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그래서 해당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 쌓이면 '문화 자원'이 되거든요. 전통문화의 데이터를 쌓는 것에 대한 지원은 활발한데, 비교적 50년대 이후 공연 자료 데이터를 쌓는 것에 대한 지원은 덜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미 해외에서는 공연 데이터를 디지털로 착실히 쌓아가고 있거든요. 문화자원으로서 가치를 따지면 당연히 예산과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죠."

-연극학도가 디지털 아카이빙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 이유는요?

"항상 연극을 확장시킬 수 있는 '다른 지점'에 대해 고민을 해왔어요. 그러다 '인문정보학'(인문과학 분야의 지식과 정보과학 기술 사이의 소통·응용을 연구하는 학문)을 알게 됐죠."

-연극은 공연의 현장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디지털적인 요소가 공연에 어떤 도움을 줄까요?

"현장성은 '디지털 매체'가 없던 시대의 이야기예요. 저는 디지털 매체의 실시간 참여도 현장성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공연도 새로운 형식에 적합한 형태로 발전할 겁니다. 중계 영상 장치는 더 간소화될 것이고, 온라인 공연은 더 발전하겠죠."

-연극 작업은 계속 하실 계획이죠? 어떤 형태를 구상하고 계십니까?
 
"전 디지털을 좋아하니 계속 연관된 작업을 하고 싶어요. 우선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적 관점이 묻어나는 공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인물의 대사와 움직임에서 나오는 소리를 헤드폰을 통해 좀 더 세밀하게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요. 디지털로 감각을 확장시킬 수 있는 형태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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