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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전해야 할 곳인데" 광주 병원發 집단 감염에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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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14 11:44:50  |  수정 2021-01-14 12:45:15
"무관용 처벌" 방침 열흘도 안돼 중형 병원서 12명 집단 감염
"최후 보루인데" 대학병원, 요양병원 이어 중형병원까지 뚫려
'롤러코스터 확진' 속 광주·전남 누적 2000명, 올해 300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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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4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중형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발생해 병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1.01.14.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방역 당국이 노인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의료계 종사자들에 대한 최고 단계의 방역과 무관용 처벌 방침을 밝힌 지 열흘도 안돼 이번엔 광주지역 중형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방역 당국이 멘붕에 빠졌다.

더욱이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크게 꺽인 가운데 병원 종사자와 환자까지 무더기 확진돼 지역민들이 불안감과 함께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

14일 광주·전남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초 광주·전남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의료기관이나 노인 요양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난 사례는 10여 건에 이른다.

관련 확진자가 가장 많은 곳은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으로 130여 명에 이르고, 호남권 거점의료기관인 전남대병원 관련도 60여 명에 달했다.

광주 북구 에버그린요양원 관련 확진자도 요양원 내 35명을 비롯해 사우나, 가족과 지인 n차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70여 명에 이르고, 동구 아가페실버센터와 북구 한울요양원 발(發) 확진자도 각각 8명과 12명에 이른다.

전남 화순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20명 가까운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고, 광주 기독병원과 동구 모 종합병원에서도 확진자 행렬이 한동안 지속됐다.

이들 의료시설 대부분은 의사나 간호사, 간호조무사나 요양보호사 등 출·퇴근 종사자들에 의한 집단감염으로 드러났거나 추정되고 있고, 감염 직후 위험도 조사 등 정밀 역학조사를 통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와 전원(傳院)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방역 당국은 최고 단계의 방역과 함께 무관용 처벌 원칙을 수차례 공식화했다.이용섭 시장은 지난 4일 "요양시설의 경우 특성상 가장 높은 수준의 방역과 종사자들의 직업의식이 요구된다"면서 "99.9%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0.1%의 위반 사례에 대해선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위반 시설에 대해서는 감염병관리법에 따라 예외없이 고발조치하고, 명백한 고발사유가 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5개 자치구 등) 자치단체에 대해선 특별감사를 실시키로 했다. 조사결과에 따라 시설주 처벌과 각종 행·재정적 인센티브 배제, 구상권 청구 등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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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3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한 요양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확진으로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구급차량이 환자를 타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요양병원에서는 이날 오후 2시기준 종사자 9명, 환자 53명 등 총 6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1.01.03.
hgryu77@newsis.com
그러나 방역당국의 초강력 대응책이 발표된 지 9일 만에 이번엔 광주 도심의 한 중형 병원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했다.

간호조무사와 가족 등 2명이 잇따라 확진되자 방역 당국은 종사자·환자 48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10명(광주 1395~1401번, 1404~1406번)이 추가되면서 관련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었다. 이 중 7명은 환자, 4명은 간호조무사, 1명은 간호조무사의 가족이다.

방역 당국은 병원 내 집단 감염으로 보고, 확진 판정을 받은 입원 환자들을 잠정 폐쇄된 5~6층 병실에 격리 조치했다. 또 해당 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병원은 내과, 한방내과 등 9개 진료과와 69병상을 갖춘 2차 의료기관으로 의사를 비롯한 23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입원 병동인 5~6층에는 27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사흘 연속 500명대를 유지하는 등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광주는 의료시설 무더기 확진으로 시민 불안감과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일일 확진자만 놓고 보면 광주는 30명으로 서울, 경기, 부산을 빼고 가장 많다. 인구 1만명 당 확진률은 가장 높다.

연말연시 의료시설 확진이 이어지면서 광주·전남 누적 확진자는 2024명으로 1년 만에 2000명을 넘어섰고, 올 들어서도 354명(해외유입 9명 포함)이 확진됐다. 전체 확진자 중 지역감염자는 92%에 달한다.

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요양시설 면회 전면금지 등 고강도 대책에도 집단감염이 발생한데 이어 또 병원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와 당혹스럽다"며 "의료기관과 종사자들의 방역의식과 시스템을 다시금 바짝 조일 때"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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