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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쓰러진 '옛 대공분실'…34주기 마지막 추모행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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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14 16:39:29  |  수정 2021-01-14 17:03:15
오전 중 남영동 대공분실서 온라인 진행
건물 보존 상태서 진행되는 마지막 행사
"죽음 헛되지 않길 그 때나 지금이나 기원"
주민 단체, '박종철 거리 민주가게 협약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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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박종철 열사 사망 34주기인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의 온라인 추모제에서 박동호 목사가 추도사를 읽고 있다. 이번 추모제는 건물 보존 상태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행사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민주화 운동을 하다 경찰에 붙잡혀 고문으로 숨진 고(故) 박종철 열사의 34주기 추모제가 14일 열렸다. 이번 행사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 모습이 보존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추모제다.

또 박 열사와 관련된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주민자치단체는 이날 오후 박종철 거리에 위치한 가게들과 '민주 가게 협약식'도 개최했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사업회)는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박 열사의 34주기 추모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사업회 이사장인 박동호 신부는 추모사에서 "(1987년 이후) 34년 간 정치적으로는 민주화를, 경제적으로는 선진화를 이뤄냈다고 하지만 정치에선 구시대적인 게 태연하게 일어난다"면서 "사람과 사회의 삶을 조화롭게 도모해야 할 건강한 정치는 실종되고, 대신 지배권력을 탐하는 폐쇄적인 집단이라는 바이러스가 무소불위의 힘으로 이 땅에 드리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사의 시대와는 다르게 오늘의 그 권력집단들은 아름다운 가면을 쓰고 있는 데다가 교활하기까지 해 그 몸통을 드러내지 않는 기술까지 익혔다"면서 "저는 열사께서 사람을 귀하게 대하는 세상,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세상을 염원했을 것이라 믿는다. 저희가 매일 소중한 땀방울을 흘리도록 격려해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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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박종철 열사 사망 34주기인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의 온라인 추모제에서 윤선애씨가 추모공연을 하고 있다. 이번 추모제는 건물 보존 상태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행사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4. photo@newsis.com
박 열사의 형인 종부씨는 "34년 전 이 자리에서 외롭게 숨져간 동생을 생각한다. 죽음에 맞서면서까지 그의 신념, 그가 지키고자 했던 신념, 믿음을 헤아려본다"면서 "종철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그 때나 지금이나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단과대 연석회의(총학생회 대행)의 김지은 의장은 대독 편지를 통해 "우리는 전례없는 팬데믹으로 혼란스런 이 시기에도 박종철 열사의 34주기를 잊지 않고자 한다"면서 "오늘날 누리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뤄진 것인지 기억하고 그 가치를 다시는 잃지 않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추모했다.

올해 추모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진행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유튜브)으로 방송됐다.

이날 추모제는 박 열사가 경찰에 고문을 당하다 숨진 장소인 남영동 대공분실의 모습이 보존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행사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올해 상반기부터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기 위한 공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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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박종철 열사 사망 34주기인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박종철 열사의 온라인 추모제가 열렸다. 사진은 열사의 추모공간. 이번 추모제는 건물 보존 상태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행사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4. photo@newsis.com
박 열사의 가족들은 추모제 이후인 오후 2시께 박 열사의 묘지가 있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모란공원묘지에 방문해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또 사업회와 함께 박 열사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인 주민자치단체 '관악, 민주주의의 길을 걷다' 마을관광사업추진단(추진단)은 이날 오후 3시40분께 관악구 대학동에서 '박종철 거리 민주가게 협약식'도 개최했다.

추진단은 해당 가게들과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하고, 민주가게들에 쓰레기봉투 지원과 홈페이지 홍보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 참여하기로 한 가게는 총 17곳이다.

협약식 참여 가게 중 한 곳인 왕약국의 김영률 약사는 "개업한지 30년이 넘었다. (그 때는) 이 거리에서 화염병 던지고 그랬다"면서 "우리 약국이 그 시대를 향유하는 거의 유일한 업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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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여동준 수습기자 =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와 함께 박 열사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인 주민자치단체 '관악, 민주주의의 길을 걷다' 마을관광사업추진단(추진단)은 이날 오후 3시40분께 관악구 대학동에서 '박종철 거리 민주가게 협약식'을 개최했다. 2021.1.14.
추진단은 지난 2018년 1월 과거 박 열사의 하숙집이 있던 장소 앞 골목을 '박종철 거리'로 선포했다. 지난해에는 박종철 거리에 '박종철 벤치 설치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 열사는 1987년 1월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에서 경찰에 의해 전기고문과 물고문 등을 겪다 결국 숨졌다. 사인은 경부압박으로 인한 질식사였다. 이 같은 박 열사의 죽음은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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