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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공유 모범 현장 보려던 이낙연, 상인들 절규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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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14 18:31:47
영등포지하상가 '비대면 상생' 가맹점 현장 방문
상인들 몰려들어 "좀 살려달라, 죽겠다" 아우성
상인들 손 이끌려 셔터 내린 점포골목 둘러봐
이낙연 "우리 지원에 한계 있어…실효성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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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영등포 지하상가 내 문을 닫은 상가 앞에서 상인들의 고충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김남희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익공유제 모범 현장을 찾았다가 코로나 경제 한파로 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 상인들의 절규와 마주쳐 진땀을 흘렸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영등포로터리 지하상가에 위치한 한 화장품 판매점 '네이처컬렉션'을 방문해 대기업 가맹본사와 가맹점주간 '이익공유'를 실현한 모범사례를 살펴볼 예정이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7월부터 온라인 통합 플랫폼 사업을 시작해 자사 직영 온라인몰을 통해 주문한 후 지정한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하도록 하고 있다. 발생한 매출과 수익은 해당 가맹점에 잡힌다. 코로나19로 늘어난 비대면(언택트) 소비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오프라인 가맹점과도 상생하는 이익공유의 한 예인 셈이다.

그러나 이 대표가 지하상가에 들어서자마자 주변 상인들이 일제히 몰려들었다.

한 중년 여성 상인은 "우리 지하상가 사람들 좀 살려 달라. 죽겠다"고 외쳤다. 또 다른 상인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하면서부터 아예 개시하지 못하는 것도 허다하다"며 "자영업자들 진짜 죽는다. 한 개 팔고, 두 개 팔고, 매상이 (하루) 5만원 아래로 가는 날이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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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코로나 이익공유제 실현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서울 영등포 지하상가 내 네이처컬렉션을 찾아 온라인몰에서 사전 구매한 상품을 수령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4. photo@newsis.com
이 대표는 운집한 상인들을 지나 네이처컬렉션 가맹점을 방문해 미리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수령했다. 그는 "이익공유제를 좀 더 부드러운 방법으로 정착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런 사례가) 확산되도록 어떻게 후원할 것인가, 인센티브를 드릴 건가 우리가 폭넓게 연구해보겠다. 그래서 곧 방책을 내놓겠다. 잘 해달라"고 격려했다.

이런 현장 방문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상인들의 절규는 이어졌다. 상인들은 이 대표가 방문한 화장품 판매점 내부까지 들어와 "힘있는 여당 대표님, 우리 지하상가 좀 살려달라. 죽겠다", "대표님 도와달라. 도와달라"고 외치며 하소연을 했다. 상인들의 요청에 이 대표는 가게를 나와 지하상가의 다른 점포들을 둘러봤다.

이 대표가 상인들에게 이끌려간 다른 지하상가 골목은 점포의 절반가량이 영업을 하지 않는 듯 간판 불을 끄고 셔터를 내린 상태였다. 드문드문 문을 연 가게도 있지만 오가는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이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점포들을 둘러보는 내내 몇몇 상인들이 따라오며 아우성을 쏟아냈다. 한 상인은 "나와봐야 차비도 못 번다. 집이 일산인데 차비가 만원이다. 밥값도 안 나와서 아예 안 나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다른 상인은 이 대표 뒤를 쫓으며 연신 "임대료를 낮춰야 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한 여주인은 "이윤이 없는데 세금을 매기는 나라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이번 선거 때문에 왔겠지만"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상인들의 얘기를 듣던 중 수첩을 꺼내 받아적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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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영등포 지하상가 내 문을 닫은 상가 앞에서 상인들의 고충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4. photo@newsis.com
이 대표는 상가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지원하고 있는 것이 한계가 있다"며 "어떻게 좀 더 실효성 있는 지원이 되게 할 것인가.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익공유제의 개념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니까요"라며 "그걸 내가 얘기하면 바로 그것만 쓰고 논쟁될 것 같아서 얘기 안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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