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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바이올리니스트 임창호 "이런 시기에 콘서트홀 독주회 감사"

등록 2021.01.15 14: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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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의 올해 첫 주자

22년만에 한국서 독주회...30일 롯데콘서트홀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임창호 바이올리니스트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1.15.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임창호 바이올리니스트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때였죠. 갑자기 어느 날 어떤 선생님이 바이올린을 들고 오셨어요. 그때 엄마가 '오늘부터 바이올린' 배우게 될 거야'라고 말씀하셨죠. 제가 바이올린을 배울 거란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웃음)"

미국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창호(37)와 바이올린과의 인연은 예기치 않게 시작됐다.

원하지도 않은 바이올린을 왜 시키냐고 하기 싫다며 떼를 쓸 만도 하지만, 수더분하고 말 잘 듣는 아이었던 임창호는 그렇게 바이올린을 거부감없이 만났다.

엄마의 의지에 의해 시작된 바이올린과의 인연은 결국 그를 스타 바이올리니스트로 올려세웠다.줄리어드 음대 학·석사 졸업에 이어 링컨 센터와 카네기홀 연주, 오케스트라 악장으로까지 행보가 이어졌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임창호 바이올리니스트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1.15.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임창호 바이올리니스트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1.15. [email protected]



줄리어드 음대에서는 도널드 와일러스타인과 나오코 다나카를 사사했다. 와일러스타인 악기를 편안하게 연주하는 법을, 다나카에게는 깔끔하고 정교하게 연주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무던한 성격의 그지만 딱 한 번 슬럼프가 온 적도 있었다. 박사 과정을 하고 있을 당시 그는 갑자기 항상 해오던 연주가 낯설고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그가 10년을 넘게 해 온 음악이 무엇인지 길을 잃은 듯 했다.

 하지만 악과 연주에 대한 모호함을 '음학'(音學)을 통해 극복했다.

"주법에 관한 자료가 많더라구요. 악보에 쓰여 있지 않은(주법)스타일 분석 같은 게 많더라구요. 이런 걸 보면서 직접 연주에 접목시켜 보면서 슬럼프도 벗어나고 제 음악도 더 확실해 진 거 같아요. 그때 주법이 조금 바뀐 것 같아요."

사실 그가 학구적이지 않은 적은 없었다. 경쟁이 치열한 예원학교를 거쳐, 부족한 영어실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고등학교, 학사, 석사 박사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학교와 집만 오가며 학업과 연습에만 열중한 덕이다. 맨해튼 내 주요 명소 중 한 곳인 차이나타운도 맨해튼에 산지 4년 만에 처음 가 봤을 정도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임창호 바이올리니스트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1.15.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임창호 바이올리니스트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1.15. [email protected]

미국에서 활동하던 그가 22년만에 한국에서 독주회를 연다. 롯데콘서트홀의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의 올해 첫 주자로 선정되어 30일 오전 11시30분 무대에 오른다.

'토요 신진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를 얻은 임창호는 "너무 감사하다. 이런 시기에 콘서트홀에서 독주를 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다. 특히 롯데콘서트홀은 공연장이 정말 넓다. 기악으로 하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다. 근데 어쿠스틱이 너무 좋다. 쭉 해왔던대로 루틴대로, 관객들하고 잘 조화롭게 연주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주에서 임창호는 시마노프스키부터 베토벤까지 고전, 낭만, 후기시대의 곡들을 연주한다. 시마노프스키의 아레투사의 샘, 레스피기의 바이올린 소나타, 베토벤 소나타 7번 c 단조, 비에니아프스키의 폴로네즈 등 총 4곡이다.

 "시대별로 하려고 했다. 시마노프스키는 폴란드 사람으로 인상주의 쪽에서 영감을 받은 사람이다. 그런 쪽으로 하나 했고, 레스피기는 후기 낭만곡이라서 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곡이다. 베토벤 7번 같은 경우는 마지막 고전주의라 하나 정했고, 비에니아프스키는 기교가 많은 곡이다. 이분 자체가 유명하고 훌륭한 연주자다. 어떻게 하면 효과가 날까 테크닉적인 부분들의 뉘앙스를 살리고자 넣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임창호 바이올리니스트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1.15.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임창호 바이올리니스트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1.15. [email protected]

그는 각각의 곡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네 개 다 스타일이 너무 달라요. 첫번째는 효과적인 부분이 많아요. 실제로 존재하는 이 샘물의 흐름이 없어지는 부분, 도망가는 부분 그런 것 들이 포함된 6분짜리 곡이이에요.  레스피기의 소나타는 불안하게 시작해서 중간에 따뜻한 면도 있고, 결국에는 죽음으로 끝나는 것 같아요. 너무나 슬프고 가슴을 치는 듯한 악을 쓰고 끝나는 느낌이에요"
 
"베토벤 7번은 베토벤이 죽으려고 했을 때 썼던 곡이에요. 그래서 자주 쓰지도 않고 비극적인 느낌이 나는 c단조를 썼죠. 비에니아프스키는 너무나 알려진 곡이에요. 바이올린의 울림에 가장 맞는 키를 지니고 있죠."

좋아하는 음악가로는 천재 음악가 안네 소피 무터를 뽑은 그는 "음악이 뭔지 아직도 모르겠다"며 "어제보다 오늘 좀 더 잘했으면 하는게 목표"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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