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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컬렉션' 1만2000여점, 1조5000억대 감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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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18 09:26:32  |  수정 2021-01-18 10:36:38
리히터-자코메티등 해외 유명 작품 수천점 이상
국보 보물급 고미술 도자기등만 1만여점 넘어
이건희 사후 상속세와 관련 감정...4월까지 매듭
화랑가 감정단체 "물납제도 도입 시행해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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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삼성미술관 리움. 뉴시스  DB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삼성 이건희(1942~2020) 회장의 개인 미술 소장품이 세계 유명 미술 작가인 피카소, 게르하르트 리히터, 자코메티 등 현대미술품과 국보급 고미술품 등 1만2000여점으로 확인됐다.
 
삼성이 이 회장의 별세 이후 '이건희 미술품'을 국내 감정단체에 의뢰하면서 알려졌다.

18일 한국화랑협회 미술품감정위원회,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등에 따르면 감정 대상 미술품 숫자는 1만2000여점으로 감정가 총합은 1조5000억 이상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술품 감정은 리움미술관, 용인 별도 수장고(삼성 안내견 훈련소 인근) 등 여러 곳에서 동시에 감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측은 미술품 감정과 관련 각서를 쓰고 감정을 시작해 말을 아꼈지만 지난달부터 감정의뢰가 들어와 국내 감정단체 3곳의 감정위원들이 장르별로 감정을 보고 있고, 최종 감정 평가는 이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감정위원들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 규모에 놀라움과 동시에 고마움이 든 감정이라는 입장이다. 국내외 미술에 조예가 깊은 초일류 컬렉터로 알려진 이 회장답게 감정 의뢰 품목 역시 최고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석물·고서·도자기·불화 등은 한국 국보급과 보물급이 즐비해 수십억대 감정가가 쏟아졌다는 전언이다.

근현대 미술품은 피카소, 샤갈, 마그리트, 자코메티, 게르하르트 리히터, 리히텐슈타인, 루이즈 부르주아, 아니쉬 카푸어, 데미언 허스트 등 동시대 유명 미술품의 대표작들이 소장되어 있어 그 자체만으로 수준 높은 국제적인 현대미술관을 만들 정도의 훌륭한 수준인 것으로 알렸다.

한 감정위원은 "특히 가장 주목받는 작가의 소소한 드로잉부터 대표작들을 소장하고 있어서 경제적 가치를 넘어 사료적 가치까지 갖췄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감정 작업에 대해 감정을 담당하고 있는 감정협회측은 “상속세와 관련해서는 어떤 방향도 정해진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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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삼성전자의 51번째 창립기념식을 하루 앞둔 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51번째 창립기념식은 휴일 등을 고려해 2일 진행된다. 고 이건희 회장의 별세 직후인 만큼 올해 기념식은 고인의 경영철학을 되새기는 경건한 분위기의 자리가 될 전망이다. 2020.11.01. kkssmm99@newsis.com


화랑협회등 감정위원들은 국보급 보물급과 동시대 최고의 현대미술품이 국내에 있고 한 개인의 소장품으로 있는 이상 상속세 및 재산세를 미술품으로 대신 낼 수 있도록 보장하는 '문화재·미술품 물납제’가 하루빨리 도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정 절차 이후 해당 미술품은 판매와 기증, 두 가지 가능성으로 행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사인 크리스티·소더비 등 해외 경매를 통해 ‘큰손’에게 판매한 수익으로 상속세를 충당할 수도 있고, 호암미술관·리움 등을 관할하는 삼성문화재단에 넘길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속세는 사망일 6개월 이후 가산세가 부과되기에 유족은 4월까지 관련 논의를 매듭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재산 처분과 관리가 쉬운 부동산이나 유가증권으로 물납을 한정한다. 세금부담 완화와 문화유산의 해외유출 방지 등을 위해 문화재와 미술품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적정한 가치평가·관리의 어려움으로 실제로 제도화되지는 못했다.

미술문화계는 올바른 사례로 물납제도를 처음 도입한 프랑스를 자주 거론하고 있다. 정부가 예산만으로는 구하기 어려운 많은 미술품을 확보해 우수한 문화유산의 해외유출을 방지하고 피카소 미술관을 운영할 수 있었다.

'문화재·미술품 물납제’는 지난해 5월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보물 두 점을 경매에 내놓고, 손창근 선생이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국보 제180호)'를 기증하면서 문화재와 미술품을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이와관련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문체부)는 지난해 12월1일 한국박물관협회(회장 윤열수)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상속세의 문화재·미술품 물납제도 도입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문체부는 "'문화재·미술품 물납제 도입'은 단순히 납세자 편의를 확대하는 차원이 아닌 예술적·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우수한 문화유산의 해외유출을 방지하고, 이를 공공 자산화해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필요성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바 있다.

이건희 소장품을 감정했던 한 감정위원은 "대기업 혹은 그룹 오너가 고가의 미술품을 소장했다고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문화가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인 만큼, 이 작품들의 올바르고 효용적인 쓰임새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물납제도를 정부에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 개인 의지와 노력 덕분에 수천 점에 이르는 국보-보물급 문화재가 한 곳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관리될 수 있었다"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수천 곳에 흩어져 행방이 묘연했을 것이 분명하고, 곧 문화재 유실로 이어졌을 확률도 높다. 지금 세계 각국은 자신들의 전통문화자산을 지키고 회수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그만큼 문화예술의 뿌리는 국가의 근간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최고의 가치로 평가받는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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