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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박지성 "맨유와 대결한다면? 전북 응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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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21 14:17:39
전북 '조언자'로 K리그 첫 입성…"유럽 경험 공유하겠다"
'2002 월드컵 영웅' 맞대결엔 "K리그 흥행 불씨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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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사진=전북 현대 제공)
[고양=뉴시스] 안경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손을 잡은 한국 축구 전설 박지성(40)이 유럽에서 경험한 모든 걸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21일 오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전북 클럽 어드바이저(이하 위원)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K리그 최고의 클럽에 합류해 너무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또 행정가로서 시작을 K리그에서 할 수 있게 된 것도 기쁘다. 선수 생활하면서 경험하고 은퇴 후 공부한 것들을 최대한 한국 실정에 맞게 옮길 수 있도록 전북과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 위원은 전북에서 프로와 유소년 선수 선발, 육성 및 스카우트, 훈련 시스템 제시 등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맡는다.

비상근직이지만, 영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어드바이저로 활동할 계획이며, 선수 이적과 영입 등 테크니컬 디렉터 역할도 겸한다. 사실상 구단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J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 위원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한 뒤 PSV아인트호벤(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에서 10여 년간 유럽 무대를 누비며 선진 구단 운영 시스템을 경험했다.

2014년 현역 은퇴 후에는 2016~2017년 영국 레스터의 드몽포르 대학교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코스 과정을 밟았고, 2017년 11월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축구를 총괄하는 유스전력본부장으로 1년간 행정 업무를 경험하기도 했다.

행정가로 K리그에 처음 입성한 박 위원은 "전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유소년이다. 유럽에서 다양한 클럽을 가봤지만, 유소년의 중요성은 상상 이상이었다"면서 유럽의 선진 시스템을 전북에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셨다.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해야겠지만, 중요한 건 변하려는 의지다. 물론 제 의견이 100% 맞다고 할 수도 없다. 그 부분은 연구하고 꾸준히 발전 시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일본과 유럽에서만 활약한 박 위원은 국내 프로팀에서 뛴 적이 없다. 박지성은 "고등학교 때 프로 선수가 되는 걸 꿈꿨다. 선수로서 활동하진 못했지만, K리그 최고 클럽인 전북에서 행정가를 처음 시작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 어드바이저로 취임한 박 위원은 22일 경남 남해 전지훈련지로 가 선수단 및 코치진과 상견례를 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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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취임 기자회견. (사진=전북 현대 제공)
◇다음은 박지성과의 일문일답.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로 위촉된 소감은.

"K리그 최고의 클럽에 합류해 너무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또 행정가로서 시작을 K리그에서 할 수 있게 된 것도 기쁘다. 선수 생활하면서 경험하고 은퇴 후 공부한 것들을 최대한 한국 실정에 맞게 옮길 수 있도록 전북과 함께 노력하겠다"

-김상식 신임 감독의 요청이 있었다고 들었다.

"지난해 12월 김 감독께서 연락을 주셨다. 영국에 있을 때 만나고 좋겠다고 했었는데, 한국이 와서 자가 격리 기간 처음 제의를 주셨다. 처음에는 한국에 상주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거절했다. 그런데 상주하지 않아도 되니 전북에 분기별로 와서 실질적인 만남을 갖고, 유럽에서 경험하고 배운 걸 공유하면 되지 않겠냐는 제안을 주셨고, 저 역시 비상근직이라도 클럽에 도움이 될 거라 판단해 받아들였다"

-구체적으로 전북에 어떤 조언을 하게 될 것인지.

"구단에서 제가 가진 걸 공유하고 조언해주길 바란다. 저 역시 이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모든 걸 공유할 생각이다. 전북은 이미 K리그 최고 클럽이기 때문에 제가 온다고 크게 달라지거나 그럴 부분은 없다. 다만 유소년이나 외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업무 파악을 해야 할 것 같다. 또 전북 팬들이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 어떻게 유소년 시스템을 꾸려서 1군으로 올릴지 등 구단과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다"

-어드바이저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전북의 상황을 파악해야겠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유소년이다. 유럽에선 맨유를 비롯해 아약스, PSV아인트호벤 등 다양한 클럽을 가봤지만 유소년의 중요성은 상상 이상이었다. K리그 클럽에서 유소년 실적을 파악해 어느 정도 격차가 있을지 궁금하다. 그 격차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지 않길 바란다. 또 변화를 위해선 많은 예산이 필요할 것이다. 전북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구단이고, 이제는 K리그 다른 클럽들이 따라가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저 역시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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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전북 현대 '조언자' 박지성. (사진=전북 현대 제공)
-전북 구단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나.

"다행히 전북 대표이사님과 단장께서 이를 적극 지원해주겠다고 말씀하셨다. 물론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겠지만, 중요한 건 변하려는 의지가 있느냐는 것이다. 저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지는 봐야 한다. 또 제 의견이 100% 맞다고 할 수도 없다. 그런 부분을 연구하고 꾸준히 발전 시켜 나가야 한다"

-어드바이저로서 선수 이적에도 관여할 계획인지.

"클럽에선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구단 입장에선 적정한 이적료인지에 대한 판단이 이뤄져야 하고, 그 부분에 대한 의견은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구단은 물론 김 감독과도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축구협회에서 유소년을 총괄하는 행정 업무를 했었는데.

"유소년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협회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한계도 있었지만, 변화하려고 노력한다. 전북에 오면서 유소년 축구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선수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가 가장 큰 목표가 될 것이다. 유소년 대회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내도 그것이 프로에서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런 것과 상관없이 전북이 가장 많은 1군 선수를 배출하는 클럽이 돼야 한다. 현실과 이상이 다르겠지만, 한국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변화시킬지가 저에겐 큰 과제다"

-맨유에서 엠배서더(홍보대사) 활동은.

"당연히 할 수 없다. 이젠 전북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맨유 엠배서더는 안 하는 게 당연하다"

-만약 전북과 맨유가 향후 클럽월드컵에서 만난다면 누굴 응원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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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취임 기자회견. (사진=전북 현대 제공)
"전북을 응원해야 한다.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지만 그런 경기가 성사된다면 매우 기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저 역시 전북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고,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하고 있다"

-가족들의 반응은.

"가장 먼저 가족과 상의를 했고, 제가 원하는 일이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 역시 좋은 제안이었고 의미가 있는 시간일 거라 생각했다. 가족들도 반갑게 저의 결정을 따라줬다"

-비상근직인데, 한국에 거주할 계획은.

"아직은 한국에 거주할 계획이 없다. 처음이 이 제안을 거절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영국에서 지도자 과정을 지난여름부터 시작했다. 또 다른 일도 있어 한국에 거주할 상황은 아니다. 언젠가는 한국에 오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전북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최소한 분기별로는 한국에 와서 오랜 기간 체류할 것 같다"

-영국에서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는데, 향후 지도자 계획은.

"솔직히 프로 감독이 되고 싶진 않다. 지금은 유소년을 지도하는 것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배우고 있다. 축구 선수 출신들이 지도자로 어떻게 변하고,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알게 되면 유소년 운영에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다. 프로 감독을 하려면 P급을 따야 하는데, 그럴 생각은 없다. B급이 목표다"

-행정가로서 K리그 구단에서 일할 거로 생각했나.

"당연히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지 몰랐다. 제가 경험한 부분을 공유한다면 한국 축구에 좋은 일이라 생각해 전북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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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사진=전북 현대 제공)
-K리그 무대는 처음인데, 현역 때 가고 싶었던 클럽은.

"고등학교 때 K리그 선수를 꿈꿨다. 당시엔 수원에 살았고, 수원 삼성이 창단해 좋은 모습을 보일 때였다. 그래서 수원에 입단하는 게 꿈이었다. 하지만 이뤄지진 않았다. 선수로서 K리그에 입단하진 못했지만 행정가로서 첫 시작을 전북과 함께해 기쁘다"

-어드바이저로서 어떤 축구 철학을 가졌는지.

"저는 감독이 아니기 때문에 전북이 어떤 축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 감독도 공격 축구를 하겠다고 하셨고, 최강희 감독님부터 이어진 전북만의 색깔이다. 그 때문에 제 철학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이를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키느냐가 행정가로서 가져야할 이상적인 자세다"

-이영표, 홍명보 등 2002 월드컵 주역들과 맞대결을 하게 됐다

"2002 월드컵이란 특별한 시대에 활약했던 선수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건 긍정적이다. 각자 위치가 달라 맞대결이 될지 모르지만, K리그 흥행에 도움이 된다면 잘된 일이다. 그런 부분에서 기대가 크다. (이)영표형이나 저나, 행정가로 돌아왔고 (기)성용이와 (이)청용이도 K리그에서 왔는데, 흥행에 불씨가 됐으면 좋겠다"

-유럽에서 롤 모델로 삼는 구단과 어드바이저로 닮고 싶은 인물은.

"특별히 어떤 구단을 롤 모델로 해야겠단 생각은 없다. 많은 클럽을 돌아다녔지만, 각자 추구하는 정체성이 있다. 전북도 전북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발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북 팬들에게 한마디.

"전북과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전북이 튼튼하고 건강하게 발전해 많은 구단이 바라보고 배울 수 있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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