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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구소련의 그늘...'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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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22 16: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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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탄생 (사진=상상 제공) 2021.01.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러시아는 페레스트로이카 후 구소련이 붕괴되고 자본주의를 향해 새로운 노선을 걷게 된다. 그 과정에서 구소련의 낙후된 현실과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1993년 옐친 대통령이 의회 건물을 폭파하는 '검은 10월' 사건이 발생하고 많은 인명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 고리키문학대학 총장이자 최근 러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 알렉세이 바를라모프의 소설 '탄생'은 한 아기가 온전히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고통과 사랑, 절망과 희망의 기록이다.

언제 꺼질지 모를 아기의 생명을 지키려고 분투하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고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정치·경제적으로 혼란한 러시아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서로에게 소원했던 부부가 어느 날 기적처럼 아기를 임신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아이의 탄생은 기쁨이며 희망이지만, 서른다섯 살에 예상치 못한 첫 임신을 하게 된 여자는 모든 것이 낯설고 불안하기만 하다. 자신이 아버지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남자 역시 어리둥절하기는 마찬가지다.

소설 곳곳에서 이런 불안정한 상황들이 배경으로 묘사된다. '검은 10월' 사건 후로 배 속의 아기의 상태가 나빠지면서 결국 조산을 하게 되고 아기는 집중치료실에서 검사를 반복하지만 병명을 찾지 못한다. 하지만 미숙아였던 아기는 잉태된 지 열 달이 되자 건강한 아기가 되어 퇴원한다

소설은 한 아이의 탄생의 과정을 통해 구소련의 붕괴 후 새로운 러시아가 태어날 때까지 그 과정이 혼돈과 불안의 연속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회복되고 다시 러시아를 재건하리라는 믿음이 깔려 있으면서도 구소련의 그늘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전성희 옮김,  200쪽, 상상, 1만5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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