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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은 쌓이는데…82주 연속 상승, 서울 전셋값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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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23 05:00:00  |  수정 2021-01-23 05:02:23
강남권 고가 전세집서 매물 누적·호가 정체 나타나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증가세…5개월만에 최고치
신용대출 규제·갭투자 증가 등 영향…상승 축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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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1.01.2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전세 매물 부족 여파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82주 연속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울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이 늘고 있어 전세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이 주목 받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들어 그동안 전셋값이 급등했던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매물이 누적되고 호가 오름세가 정체되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아직 전셋값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기는 하나, 최근 들어 매수 문의가 줄고 매물 적체도 나타났다"면서 "전셋값 급등 지역의 경우 호가를 낮추지 않고는 계약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아파트 전세 매물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16건(중복 제외)으로, 약 5개월만에 2만 건을 회복했다.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해 8월21일 온라인 허위매물 단속 강화에 인증되지 않은 매물이 비공개 처리되면서, 2만6088건에서 2만1090건으로 급감했고 이후에도 감소세가 지속돼 왔다. 그러다 가을 이사 성수철이 끝나자 이제는 매물이 다시 쌓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한 달간(22일 기준) 서초구 도곡동 '도곡렉슬'(48→72건), 반포동 '반포자이'(32→171건),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112→185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80→118건) 등 고가 아파트에서 전세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경기 지역도 22일 기준 전세매물이 2만3765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8월21일(2만1299건)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 매물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세매물이 최근 증가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이사철이 종료된 것도 있지만, 금융당국이 고액 신용대출 규제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가계신용 증가율을 향후 2~3년 내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5%대로 복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은행권은 잇달아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있다.

이미 신한은행, 카카오뱅크 등이 고신용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한 상태다. 이에 따라 고가 전셋집의 경우 매수 문의가 점점 줄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앞으로 다른 은행들도 대출 조이기에 속속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고가 전세집의 경우 앞으로도 세입자를 찾기가 쉽지 않아 매물 적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전세나 갭투자(전세보증금을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거래) 증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 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전세집 부족으로 학군 지역은 예년보다 빨리 매물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있어 상승세가 꺾이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설 전에 예고된 공급대책 발표로 전세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물 증가 추이를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여전히 우세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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