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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으로 조기 낙마한 '선명 진보'…내로남불 비판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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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25 14:24:03
노회찬 비서실장…'진보 선명성 강화' 기치 당선
박원순·알페서 등 젠더 이슈 앞장서서 목소리 내
재보선 '反성폭력 선거'로 규정해 與과 각 세워
당원 게시판 '실망스럽다' '내로남불' 비판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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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년기자회견 전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약 3개월 만에 소속 의원 성추행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25일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오늘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알려드리게 됐다"며 "지난 1월 15일 발생한 김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피해자는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긴급 대표단 회의를 통해 김 대표에 대한 직위해제와 당 징계위원회 제소를 결정했다. 김 대표 취임 후 109일 만이다.

김 전 대표는 1999년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노회찬·윤소하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20대 국회에서 당 선임대변인직을 수행했다.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했으나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에 밀려 2.97% 득표율로 낙선했다.

18·19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구 을에 출마했으나 3위에 그쳤으며 21대 총선에서는 정의당 비례대표 16번을 받았으나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 6기 당대표 선거에서 배진교 의원을 제치고 55.57%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시 '진보정당 선명성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당내 좌파·노동계의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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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1. photo@newsis.com
이후 행보도 '민주당 2중대' 탈피에 집중됐다. 우선 범여권으로 분류되던 정의당을 '진보야당'이라 불러달라며 선명성을 강조했으며 젠더 이슈에도 앞장서서 목소리를 냈다.

소속 의원들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거부로 촉발된 집단탈당 사태에서도 "피해자와 연대 측면에서 조문을 가기 어렵다는 발언도 이해할 수 있다"고 장혜영·류호정 의원을 두둔했다.

최근 남성 아이돌을 소재로 한 성착취물 '알페스' 논란에 대해선 20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성폭력 피해자의 압도적 다수는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이 성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쓰여선 안 된다"고 밝혔다.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의 성비위로 치러지는 '반(反)성폭력 선거'로 규정하며 여당과 각을 세우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보궐선거기획단 1차 회의에서 민주당을 정조준해 "우리 모두가 지향하는, 성폭력과 성차별이 해소된 사회는 말로만 외친다고 오지 않는다"며 "책임 있는 정치세력이라면 성폭력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는 게 우선"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권력형 성폭력 사건이, 심지어 민주당 소속의 지자체장으로부터 세 번 연속으로 일어났다면 민주당은 더욱 큰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민주당에 다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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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의당 배복주 부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으로 인한 사퇴에 대해 설명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25. photo@newsis.com
정의당은 21대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를 이끌어내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낙태죄 폐지 등을 당론으로 채택해 진보 이슈를 선도해나가면서, 민주당 2중대 꼬리표를 탈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스스로 서울시장 출마나 대선 출마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할 만큼 당 안팎에서 '포스트 심상정'으로 불리며 향후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대표의 성추행으로 정의당이 거대 양당과 맞서 차별화를 내세울 수 있었던 '젠더 이슈'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과 동시에 진보정당 3세대를 이끌어왔던 김 전 대표의 정치적 회생 가능성도 불투명해지게 됐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피해자가 원치 않고 전혀 동의도 없는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행함으로써, 명백한 성추행의 가해를 저질렀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고 피해자는 큰 상처를 받았다. 피해자께 다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용서받지 못할 제 성추행 가해행위로 인해 피해자는 너무도 큰 상처를 입었다. 특히 피해자는 평소 저에 대한 정치적 신뢰를 계속해서 보여주셨는데 저는 그 신뢰를 배반하고 신뢰를 배신으로 갚았다"면서 "거듭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이날 정의당 당원게시판에는 '권력형 성범죄에 단호한 입장을 보여온 정의당 내부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나 굉장히 실망스럽다', '앞으로도 당원으로서 정의당을 지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퇴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 '내로남불' 등 김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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