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요양시설 발 집단감염으로 위기 겪기도
안심카, 안심콜, 안심숙소 등 안심행정 방역 구축
"코로나19 종식까지 아이디어 행정으로 방역 최선"
안심카, 안심콜, 안심숙소 등 안심행정 방역 구축
"코로나19 종식까지 아이디어 행정으로 방역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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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고양시를 비롯해 대한민국은 코로나19와 전쟁 중이지만 예상치 못한 감염병에 대한 대응책들을 하나씩 만들어가며 평온했던 옛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고양시는 교회와 요양 시설 관련 집단감염 등으로 위기를 겪으면서도 전국 지자체 중 가장 선두에서 안심카 선별진료소, 안심콜 출입관리 시스템, 안심숙소 등 수많은 안심 행정을 만들어내며 K-방역 표준을 이끌고 있는 지자체로 손꼽힌다.
◇교회와 요양시설 잇단 집단감염 발생
지난해 1월 26일, 고양시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그로부터 한 달 뒤인 2월 25일에는 몽골인 확진자 남성이 사망하며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2월 26일에는 국내 지자체 최초 드라이브 스루형 선별진료소인 ‘고양 안심카(car) 선별진료소’가 운영을 시작했다.
2월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 5월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 사태에도 고양시는 큰 집단감염 없이 안정적 상황을 이어갔다.
하지만 8월 5일, 기쁨153교회, 반석교회 등 교회발 집단감염이 터지면서 8월 7일, 100번째 고양시 확진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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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사진=고양시 제공) |
이후 요양원과 요양병원이 밀집한 고양시 특성 때문에 크고 작은 요양원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정신요양시설인 ‘박애원’의 경우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확진자 확인 직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를 실시하고 병원 내부공사 등을 통해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철저히 분리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박애원은 전체인원 283명 중 14%에 불과한 40명 확진에 그쳐 50%가 넘는 다른 지역 정신의료기관 확진 비율과 비교해 성공적인 방역사례가 됐다.
◇패스트푸드 주문 시스템을 선별진료소에 넣다
지난해 2월 26일 국내 지자체 중 최초로 고양시가 설치한 안심카 선별진료소는 패스트푸드 음식점 등에서 활용하고 있는 '드라이브 스루'를 선별진료소에 넣어 미국 CNN 등 외신에 보도가 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고양시 민·관 의료협의체 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실행하기로 전격 결정하고 몽골텐트 등을 즉각 설치, 3일 만에 운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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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최동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27일 경기 고양시 주교동 내 공용주차장에 마련된 차에 탄 채로 검사받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y)' 식 선별진료소인 '고양 안심 카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2020.02.27. photocdj@newsis.com |
이 방식은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 바퀴 달리 선별진료소 등으로 진화하며 K-방역의 일등공신이 됐다.
안심카 선별진료소는 첫 검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총 7649건의 검사를 수행했으며 '2020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국으로 확대된 또 다른 고양형 방역시스템인 ‘고양 안심콜 출입관리시스템’은 시민의 작은 불편도 놓치지 않고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결과다.
전화 한 통이면 출입기록이 저장돼 개인정보문제와 사용이 어려운 QR코드의 단점을 한 번에 해결했다.
안심콜 출입관리시스템은 지난해 9월 9일 전통시장 3곳에 처음으로 도입된 이후 현재 고양시 내 공공시설, 대규모 점포, 카페, 식당 등 1만 8000여개소 등 대부분의 업소로 확대되며 빠른 접촉자 관리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고양 안심숙소는 고양시 확진자 감염경로 분석 결과 가족 간 감염이 35%에 달하고 가족 간에는 생활공간 분리가 어려워 완벽한 자가격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 착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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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안심숙소로 사용되는 중부대학교 기숙사.(사진=고양시 제공) |
지난해 9월, 킨텍스 캠핑장 내 카라반 36대가 시작이었는데, 중부대와 항공대에서 기숙사 180여실을 제공하기로 결정하며 확대됐다.
갑작스러운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가족 간 추가 감염을 막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증상이 없는 해외입국자가 입국할 경우 코로나19 선별검사 결과를 통보받을 때까지 머무를 수 있도록 해외입국자 전용 격리 생활시설로 병행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고양시는 코로나19로 축제·행사가 취소 돼 무대에 설 기회를 잃은 지역 내 공연예술인을 위해 고양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고양예술은행’, 청각장애인을 위해 담당 공무원의 입모양을 확인할 수 있도록 착용하는 투명 마스크(lib-view 마스크),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조기 발견하기 위해 1553개 의약업소와 협조한 ‘고양 안심넷’, 일반 호흡기 질환자도 적극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호흡기 전담클리닉’, 소상공인 매출 회복을 위해 실시한 ‘한시적 옥외영업 허용, 착한 임대인 조례 제정, 상하수도요금 감면제도’, 학교·독서실 등 공부할 곳을 잃은 고3 수험생들을 위한 ‘고3 전용 안심열람실’등 상황별·계층별 맞춤형 코로나19 안심행정이 눈에 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 1년은 코로나19를 상대로 공격과 수비가 오가는 치열한 전투의 현장이었고 이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헌신한 의료진, 자원봉사자, 일선 공무원 그리고 108만 고양 시민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최일선에서 아이디어 행정으로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ti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