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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로나19 속 실적 선방…전기차·제네시스 타고 '질주'(종합2보)

등록 2021.01.26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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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매출 100조…13분기만에 영업이익률 5%대 회복

올해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전년 대비 14~15% 목표

[서울=뉴시스] 박주연 조인우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난해 세계 자동차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실적방어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2조781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에 비해 22.9% 감소한 수치지만 대부분의 완성차업체들이 지난해 심각한 실적 악화를 겪은 것과 비교하면 '선방'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특히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1.7% 감소한 103조9976억원으로 2년 연속 100조원을 돌파했다. 순이익은 33.5% 감소한 2조1178억원이었다. 현대차의 지난해 판매는 374만4737대로, 전년에 비해 15.4% 감소했다.

4분기 들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빠르게 회복되며 지난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의 4분기 매출은 5.1% 증가한 29조2434억원, 영업이익은 40.9% 증가한 1조6410억원, 순이익은 78.3% 증가한 1조3767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5.6%로, 2017년 3분기(5.0%) 이후 13분기만에 처음으로 5%대를 회복했다.

4분기 매출은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 및 비우호적 환율 환경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가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등으로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글로벌 판매 하락과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돼 전년 동기 대비 1.5%p 낮아진 81.6%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3조738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도매 기준 판매는 전년동기에 비해 4.7% 감소한 113만9583대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국내 시장에서 투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20만4190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와 인도 권역에서 판매 회복세를 보였으나, 유럽과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93만539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0년 4분기 경영실적과 관련, "판매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가 감소했다"라며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제네시스 GV80, G80 등 고급차 및 SUV 판매 비중 확대로 큰 폭의 개선을 나타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20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5.6%로, 2017년 3분기(5.0%) 이후 처음으로 5%를 웃돌았다"라며 "지속적인 신차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국내시장 74만1500대, 해외시장 341만8500대를 더한 416만대로 수립했다. 아울러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을 전년 대비 14~15% 높이고,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4~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12월 기준 현금유동성은 12조원으로, 현대차는 미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올해 ▲설비투자(CAPEX) 4조5000억원 ▲R&D 투자 3조5000억원 ▲전략 투자 9000억원 등 8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 코로나19 속 실적 선방…전기차·제네시스 타고 '질주'(종합2보)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기저 효과로 올해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은 나타나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고 경쟁심화 및 비우호적인 환율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올해를 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이 이뤄지는 원년으로 삼고 친환경차와 미래 기술, 그리고 사업 경쟁력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대비를 철저히 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확대와 생산 및 손익 최적화 추진 ▲원가혁신 가속화 등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는 세계 시장에 전년 대비 60% 증가한 1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아이오닉5를 포함해 올해 4종의 전기차 라입업을 추가한다.

아이오닉5는 오는 3월말 유럽시장에 첫 출시된다. 이어 한국과 미국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미국시장 출시는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또 중국에서 미스트라EV가 출시되며,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전용플랫폼 기반의 신형 중소형SUV(프로젝트명 JW)도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향후 라인업 확대와 상품성 개선 등을 통해 전기차 시장 리더로 위치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72만대로 잡았다. 점유율 목표는 4.8%로, 지난해 4.4%보다 0.4%p 높였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중 니국 시장에 투싼 신차를 출시하고, 2분기 제네시스 GV70을 각각 출시한다. 투싼 신차의 경우 미국시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급 증대를 위해 미국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다. 하반기에는 현대차 최초의 픽업트럭 산타크루즈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시장 전략은 판매와 수익성의 균형 성장"이라며 "제네시스 라인업 강화와 친환경차 모델 확대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점유율 상승과 함께 고수익 차종 위주의 신차 판매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GV80, 투싼, GV70 등 신차로 SUV 비중을  63%에서 66%까지 확대하고, 제네시스 비중 역시 지난해 2.6%에서 6%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2020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하게 3000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수익성 회복 속도와 미래 투자 확대 필요성 등을 균형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현대차는 향후에도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균형적으로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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