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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99% 총파업 강행"…정부여당, 물밑 설득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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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28 16:54:07  |  수정 2021-01-28 17:01:47
노조, 긴급 회의 열어 총파업 돌입 진행 등 논의
분류작업 놓고 "합의 파기" vs "성실 이행" 팽팽
정부여당, 노사 만나 물밑설득…막판타결 가능성
총파업시 물류대란 우려…11% 수준 영향 미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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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오는 29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28일 서울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2021.01.28.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택배사들이 '분류작업' 전담인력 투입과 책임을 명시한 사회적 합의를 파기했다며 택배 노조가 오는 2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면서 택배 노사 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택배 노조의 주장에 사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노조는 "사측의 반복되는 합의 이행 지연을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며 예정대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오는 2월 설 연휴를 앞두고 물류대란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정부와 국회는 사회적 합의의 정신을 강조하며 노사 양측 설득에 나서고 있어 막판 철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28일 오전 긴급 확대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총파업 돌입 시 진행 방법과 조합원 동참 독려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강민욱 택배노조 교육선전국장은 "상황이 바뀐 것은 없고 현재로선 총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거의 99%"라며 "총파업 진행 방법 등을 최대한 빨리 정리해 각 지역별 택배 노동자들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노조는 전날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들이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2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1일 노사와 정부, 국회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 기구에서 분류작업 인력 투입, 분류작업 업무의 택배사 책임 명시, 심야배송 제한 등을 담은 합의문을 도출했는데 택배사들이 이를 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택배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원인으로 지목됐던 분류작업 문제와 관련, 사측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인력만 투입하려고 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택배사들은 작년에 자신들이 스스로 발표했던 분류인력 투입 계획을 이행하는 것이 마치 이번 사회적 합의의 정신이고 합의의 내용인양 밝히고 있다"며 "그러나 이 계획은 개인별 택배 분류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당시 CJ대한통운은 4000명, 롯데와 한진택배는 각각 1000명의 분류작업 인력을 올해 3월까지 순차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 택배사들이 추가 투입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노조는 "이 경우 CJ대한통운 일부, 롯데와 한진택배의 경우 70% 이상의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지속해야 한다"며 "택배 노동자에게 분류작업을 전가하는 것이자 택배 노동자들을 과로사의 위험으로 내모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사측의 주장은 다르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분류작업 인력 투입은 현재 90% 이상 이행된 상태고, 합의문에 명시된대로 오는 6월 정부의 택배 거래구조 개선 작업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분류인력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인데 노조가 압박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합의문은 분류작업 설비 자동화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택배사가 분류전담 인력을 투입하고, 불가피하게 택배 노동자가 분류작업에 투입될 경우에는 적정 수수료를 지급하도록 했다.

또 택배 노동자 처우 개선, 분류인력 투입, 자동화 설비 투자 등 산업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비용 부담이 수반되는 만큼 택배비와 택배요금 등 거래구조 개선과 연계해 추진하기로 했다.

통합물류협회 관계자는 "택배사들은 약속한 바대로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인력이 더 필요하면 연구 용역을 실시할 것인데 벌써부터 추가 인력을 논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노조는 원청 택배사 대표가 노조 대표와 직접 만나 '노사 협정서'를 체결해야 한다며 새로운 요구를 꺼내들었고, 사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총파업을 불과 하루 앞두고 양측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정부여당은 이날 오후 물밑으로 노사를 만나 설득에 나서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 합의 기구의 상황을 잘 아는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현재 노사가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특히 "현재 이 문제는 전체 택배 노사 간이라기보다 일부 택배 노사 간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안다"며 "일부의 문제를 합의 파기라면서 총파업을 한다는 것은 합의를 통째로 위협하는 것이기 때문에 접촉 중인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사회적 합의 기구에 참여 중인 한 관계자도 말을 아끼면서도 "현재 비공개로 사회적 합의 기구 내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극적 타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조가 분류작업 등 사측의 이행 약속을 재차 확인하고 총파업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노조는 사회적 합의를 앞두고 지난 20~21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21일 새벽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총파업을 철회한 바 있다.

다만 노조의 새로운 요구인 교섭을 놓고는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사회적 합의 기구에 참여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합의 정신 이행을 호소하면서도 "노조가 노사 교섭의 문제를 합의 기구를 통해 해결하는 방식에는 명백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만약 정부여당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2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 설 연휴를 앞두고 물류 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총파업에는 CJ대한통운, 우체국택배, 한진택배, 롯데택배, 로젠택배 등 5개 택배사 소속 5500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이들은 전체 택배기사 5만여명의 11% 수준이어서 큰 차질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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