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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교회 못 간 신도들…지난해 '헌금 지출' 3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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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2-20 05:00:00
통계청, 2020년 4분기 가계 동향 조사 결과
비영리 단체 이전, 매 분기 '10% 안팎' 감소
"가처분 소득 늘어…교회 못 가서 안 낸 것"
용돈 등 '가구 간 이전' 지출도 비슷한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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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서울 시내에 있는 한 교회의 문이 닫혀 있다. radiohead@newsis.com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 지난해 전국 가구가 교회 헌금 등 지출을 전년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처분소득은 늘어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출이 어려워져 교회를 방문하지 못한 여파로 풀이된다.

20일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2020년 4분기 가계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의 2인 이상 비농림어가(전체 가구 기준)가 '비영리 단체로의 이전'에 지출한 금액은 9만6720원이다. 전년 동기(11만7155원) 대비 17.4%나 감소했다.

비영리 단체로의 이전 항목에는 교회·성당·절 등 종교 단체 기부금, '유니세프' 등 사회단체 기부금, 단체 회비 등이 포함된다. 이 중 교회 헌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회단체 기부금은 월 단위에 금액도 1만~3만원 수준"이라면서 "단체 회비의 경우에도 일반적으로는 자주, 큰 금액을 내지는 않는다"고 했다.

비영리 단체로의 이전 지출액은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했다. 1분기 10만3413원(전년 동기 대비 -10.4%), 2분기 10만1792원(-12.7%), 3분기 9만9728원(-9.6%)으로 매 분기 10%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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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총소득에서 소비 지출·비소비 지출을 제하고 남은 가처분소득은 1분기 440만1516원(전년 동기 대비 5.7%), 2분기 436만4316원(6.6%), 3분기 430만5376원(3.7%), 4분기 421만3737원(1.7%)으로 매 분기 1~6%대 증가했다. '쓸 수 있는 돈'이 늘어나 가계 경제에 여유가 생겼음에도 헌금 등 지출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헌금 등 지출을 일부러 줄인 것이 아니라 낼 수가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가처분소득이 늘었으므로 일부러 줄였다기보다는 낼 수 없어서 못 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처를 고려해 다수의 교회가 비대면으로 예배를 진행했고, 그만큼 헌금을 낼 기회가 적었다는 설명이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30대 개신교 신자 양모 씨는 "교회를 안 나가서 헌금을 내지 못한 것이 맞는다"면서 "헌금·십일조 이외에도 교회에서 자선 행사를 한다고 하면 '좋은 일을 하니 더 내야겠다'는 식으로 헌금을 늘리는 경우가 있는데, 코로나19로 이런 행사가 모두 취소돼 자연스레 지출이 줄었다"고 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부모님이나 자녀에게 주는 용돈 등이 포함된 '가구 간 이전' 지출도 비영리 단체로의 이전과 마찬가지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1분기 28만2268원(전년 동기 대비 -10.3%), 2분기 20만2184원(-15.7%), 3분기 18만7977원(-27.9%), 4분기 21만5231원(-3.2%)로 4개 분기 모두 줄어들었다.

지난해 비소비 지출 중 비영리 단체로의 이전·가구 간 이전을 제외한 다른 항목은 대부분 증가했다. '사회보험' 지출액은 74만637원으로 전년 대비 9.4%, '이자 비용' 지출액은 45만1101원으로 3.1% 각각 늘었다. '경상 조세' 지출액도 92만5183원으로 2.7%, '연금 기여금' 지출액도 65만5529원으로 0.01%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tr8fw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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