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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한양행 오세웅 연구소장 "폐암 신약 렉라자, 최소 1조 이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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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3-02 05:00:00
렉라자, 뇌전이 환자 효과·심장독성 안전성 '강점'
얀센, 병용 3상 돌입…"성공 시 임팩트 클 것"
건강보험 적용 절차 '급물살'
치매 등 CNS 분야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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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박민석 기자 = 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이 지난달 25일 경기 용인시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3.02.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진행 중인 폐암 신약 ‘렉라자’의 임상 3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향후 조 단위 이상의 시장 가치를 기대합니다.”

국산 31호 신약 ‘렉라자 정’(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개발을 총괄한 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은 기자와 만나, 이 같은 기대감을 전했다. 먼저 나온 3세대 경쟁약물이 2019년 매출 3조원을 기록하고 2023년 6조원 이상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할 때 3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이러한 시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약은 지난 달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후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 받았다. 3년 만에 나온 국산 신약이다.

폐암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 의사들이 이 약 허가를 환호하고 있다는 점은 기대감을 높인다.

오 소장은 “필요한 약이 나왔다는 공감대가 크다”며 “선진 폐암 신약의 임상시험에 참여하며 많은 경험을 했던 국내 의료진들이 렉라자의 임상에도 참여해서 치료반응을 보며 느낀 점이 많은 것 같다. 선진국의 약물에 뒤지지 않는 글로벌 신약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뇌전이 환자 효과·심장독성 안전성에 ‘강점’

국내 사망률 1위의 폐암 환자는 국내에서 약 3만명으로 추정된다. 폐암의 대다수가 비소세포폐암이다. 이 가운데 30~40%는 특정 유전자(EGFR) 변이를 갖고 있다.

렉라자는 이 EGFR에 변이(T790M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 폐암 환자 중 이전에 폐암 치료를 받은 적 있는 환자에 투여하는 2차 치료제다. 1~2세대 EGFR 표적치료제를 복용하며 생긴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3세대 약물이다.

특히 뇌전이가 일어난 폐암 환자에서도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는 점은 특장점으로 꼽힌다.

오 소장은 “폐암은 뇌전이가 많은 질환이다. 환자의 약 24%는 진단 시점에 종양이 뇌로 전이된 상태다. 약 50%는 뇌전이를 경험한다”면서 “뇌전이 환자는 예후가 불량하고 삶의 질도 떨어져, 뇌전이 효과 확인의 니즈가 컸다”고 말했다.

독립적 판독에서 렉라자 240㎎ 용량을 사용한 뇌전이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16.4개월 이었다. PFS는 암이 추가로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을 말한다.

오 소장은 “PFS 16.4개월은 상당히 의미 있는 기간”이라며 “1~2세대 표적치료제와 달리 뇌혈관장벽을 잘 통과하는 것을 확인한 동물실험을 통해 뇌전이 환자에서의 효과가 우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임상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심장독성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비쳤다.

그는 “EGFR은 HER2 유전자와 구조적 유사성이 많아 HER2에 결합해 저해할 경우 심장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일부 EGFR 표적치료제는 QT 간격 연장 또는 좌심실 수축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렉라자는 5% 이내의 심전도 QT 간격 연장이 보고됐으나 모두 1등급의 경증이었다.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좌심실 박출률의 감소 역시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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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박민석 기자 = 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이 지난달 25일 경기 용인시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3.02. mspark@newsis.com
◇얀센, 병용 3상 돌입…“성공 시 임팩트 클 것”

연구는 2차 치료제에 그치지 않는다. 진단 후 처음 쓰는 ‘1차 치료제’로 확대하기 위한 임상이 활발하다. 10여 개 국에서 380명 환자를 목표로 3상을 진행 중이다. 1세대 치료제인 ‘이레사’와 렉라자를 비교 평가하는 디자인이다. 작년 말 약 170명의 국내 환자 등록을 마쳤고, 현재는 서양인 환자 모집에 주력 중이다. 내년 말 임상 데이터가 나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

3년 전 1조4000억원을 받고 기술 수출한 미국 얀센과의 병용 임상 역시 활발하다. 렉라자와 아미반타맙(얀센의 이중항체 후보물질)을 함께 투여하는 병용 임상은 2가지 방향이다. 첫 째는 1차 치료제로서 3세대 약물 ‘타그리소’와 직접 비교하는 3상이다.

오 소장은 “지난해 연말 얀센에서 야심차게 시작했다. 1000여명을 대상으로 현재 시장의 맹주인 경쟁약물과 직접 비교하는 드문 형태의 임상이기 때문에 성공한다면 임팩트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두 번째는 3세대 약물 투여 후 재발한 환자에서 병용투여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1상이다.

그는 “더 이상 쓸 약이 없는 환자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며 “적절한 치료제가 없는 분야라 3상 전이라도 신속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 1차 치료제 병용 3상보단 빨리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현재는 환자 모집 중”이라고 설명했다.

◇건강보험 적용 절차 ‘급물살’

국내 사용을 위한 건강보험 적용 절차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24일엔 허가 한달 만에 보험급여 첫 관문을 통과했다. 하반기 보험급여 적용 전망도 나온다.

오 소장은 “일반적으로 보험급여 신청은 식약처의 품목허가증 발급 이후부터 가능하지만 ‘패스트 트랙’ 제도를 활용해 식약처 허가 이전이지만 안전성·유효성 평가 결과가 나온 작년 연말부터 급여 절차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리적인 수준의 보험약값을 추진 중”이라며 “가격은 기술 수출한 파트너사와 협의를 해야 하는 사안이다. 또 처음 책정된 한국의 가격이 글로벌 시장에서 참조될 수 있어 글로벌 진출과 국내 상황을 종합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매 등 CNS 분야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렉라자의 성공 사례를 토대로 오픈 이노베이션 역시 확대한다. 유한양행은 국내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투자사 35개사)를 통한 신약 도입으로 기초를 닦아 왔다. 렉라자는 유한의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다.

기존엔 항암제와 대사질환 위주였다면, 작년부턴 CNS(중추신경계) 중 퇴행성 뇌질환 분야에서 페달을 밟고 있다.

오 소장은 “치매, 파킨슨병, 루게릭 등 퇴행성 뇌질환 분야는 개발이 어렵지만 성공 시 보상도 큰 분야”라며 “산학연이 융합된 플랫폼 중심의 이노베이션과 해외 기업과의 협업 등으로 방향을 훨씬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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