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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빗줄기 속 탑골공원에 선 文…3·1절 기념사서 '국난극복' 다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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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3-01 11:54:58  |  수정 2021-03-01 15:30:01
만세운동, 독립선언서 낭독 등 3·1운동 발상지
文 "코로나 극복 힘, 100년 전 정신에서 비롯"
코로나 거리두기 감안해 50여명 소규모 참석
예비의료인 6명 선창에 "만세"…文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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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1.03.0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지은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거센 빗줄기 속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거행된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이 열린 탑골공원은 3·1독립운동이 시작된 역사적 현장이다. 만세운동과 독립선언서 낭독이 있었던 3·1 운동의 발상지로 불린다.

기념식은 '세계만방에 고하야(世界萬邦에 告하야)' 주제로 열렸다. 102년 전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반드시 독립돼야 한다는 것을 세계만방에 고했던 정신을 되살려,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도전을 세계만방에 선언한다는 뜻이 담겼다.

기념식은 국민의례→독립선언서 낭독→헌정 공연→독립유공자 포상→대통령 기념사→기념공연→3·1절 노래 제창→만세삼창 순서로 진행됐다.

국기에 대한 경례는 메이저리그(MLB) 야구 선수 류현진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통해 낭송하고,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스포츠 선수 등 약 170여명이 부르는 애국가 제창 영상이 상영됐다.

독립선언서는 기념식 현장과 해외 각국에서 우리말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우리말 수어로 순차 낭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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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1.03.01. scchoo@newsis.com
세계적 첼리스트인 홍진호는 '아리랑'과 일제강점기에 희생된 열사 등을 추도하는 노랫말을 붙여 부른 아일랜드 민요 '대니 보이'를 엮어 헌정 공연을 선보였다. 빗속에서 울려 퍼진 첼로 연주는 기념장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문 대통령은 이어서 독립유공자 7명에게 건국훈장과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홍범도 장군의 아내 고(故) 단양 이씨와 아들 고 홍양순씨는 의병 활동 등 공적을 발견해 건국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홍 장군의 생존 유족이 없어 '여천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해군 잠수함사령부 '홍범도함'에서 근무하는 여명훈 중위가 대리 수상했다.

독립선언서가 울려 퍼진 팔각정 한가운데 오른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코로나19 국난 극복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 목소리는 거센 빗소리와 함께 울려 퍼졌다.

이날 새벽부터 거센 비가 이어지면서 청와대는 장소 검토도 고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탑골공원에서 그대로 진행하자는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현장에는 비를 막기 위한 임시 천막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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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1.03.01. scchoo@newsis.com
문 대통령은 "100년의 긴 세월이 흘렀지만, 국난에 함께 맞서는 우리 국민들의 헌신과 저력은 한결같다. 한 해를 넘긴 코로나의 위협에 우리는 굴복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는 힘이 100년 전 우리 의료인들의 헌신과 희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끝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하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모두 코로나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 때까지 백신 접종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다음 겨울에 접어드는 11월까지 집단 면역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3·1독립운동의 정신과 민주주의, 포용과 혁신의 힘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으며, 세계는 우리의 발걸음에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는 연대와 협력으로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입니다. 인도주의와 다자주의, 상생과 포용의 정신으로 국제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곳 탑골공원에는 위기와 역경 속에서 역사의 반전을 이룬 선열들의 정신이 살아있고, 우리는 선열들을 기억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함께할 때 우리는 더욱 강합니다. 더 높이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기념사 후에는 가수 정인과 매드클라운, 헤리티지 합창단이 기념공연을 선보이고, 이어 전체 참석자들과 함께 3·1절 노래를 제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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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만세삼창을 한 후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독립운동가인 임우철(왼쪽) 애국지사. 2021.03.01. scchoo@newsis.com
기념식 마지막 순서로는 예비 의료인들의 선창에 맞춰 만세 삼창이 진행됐다. 국가적 보건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 세계 선도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다짐이 담겼다.

 3·1독립운동 전 해인 1918년 '스페인 독감'이 한반도를 덮쳤을 당시, 방역 전선에 적극 나서줬던 의료진들을 위한 만세 삼창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코로나 상황 속에서 보면, 우리 스스로 우리 환자를 돌보려 했고, 우리 스스로 의료체계를 갖추려 했던 선대들의 노력이 참으로 가슴 깊게 다가온다"며 "오늘 우리가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는 힘이 100년 전 우리 의료인들의 헌신과 희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평했다.

청와대는 “1919년 3·1운동 당시 주도적으로 만세운동을 전개했던 경성·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조선 약학교 등 선배 의학도들의 헌신과 희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후배 예비 의료인 6명이 만세 삼창을 선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감안해 애국지사와 광복회, 독립유공자 후손 및 정부 주요인사 등 50여명만 모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rediu@newsis.com,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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