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정치일반

與경선 관문 넘은 박영선…'단일화 허들·박원순 논란' 과제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1-03-01 18:50:48
권리당원, 일반시민 투표에서 모두 승리하며 '대세론' 입증
시대전환, 열린민주 등과 두 차례 후보단일화 과정 넘어야
본선에서 박원순 성추행 의혹 관련 野 공세 집중될 듯
21분 도시, 수직정원 등 공약 실현 가능성 논란도 과제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선출된 박영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후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1.03.01.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박영선 예비후보가 1일 더불어민주당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제38대 서울시장으로 도전하는 길에 있어 당내 경선이라는 중요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우위를 점했던 박 후보는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세론을 굳혔다. 경쟁자인 우상호 예비후보가 튼튼한 당내 기반을 앞세우며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박 후보는 권리당원과 일반시민 투표 모두에서 큰 격차로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 소속인 전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때문에 여권에 불리한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박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표심이 손을 들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집권여당의 서울시장 후보 자리에 올라선 박 후보이지만 아직 범여권 단일화라는 또 다른 시험대가 남아 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가 상대다.

공식 출마 선언 전부터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꼽혀 왔던 만큼 박 후보는 단일화라는 허들도 어렵지 않게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당 차원의 단일화 협상이 예상 밖의 진통을 겪는 상황이어서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범여 소수정당의 현역 의원들이 단일화 대상으로 나섬에 따라 당초 민주당은 당내 경선이 마무리되면 보궐선거 출마를 위한 국회의원직 사퇴 시한인 오는 8일 전까지 열린민주당, 시대전환 등과 단일화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열린민주당이 시대전환의 3자 단일화 협상 참여에 반발하면서 돌발 변수가 생겼다.

열린민주당의 김 후보는 지난달 2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조 후보는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선된 의원"이라며 "당대당 단일화의 대상이 될 수가 없다"고 못박았다.

3자 간 단일화가 열린민주당 반발로 무산됨에 따라 이에 따라 민주당은 시대전환과 먼저 후보 단일화를 이룬 뒤 열린민주당과 단일화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박 후보로서는 단일화 허들이 두 개로 늘어난 셈이다.

범여권 단일화 협상이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야권은 단일화에 성공한다는 가정하에 범여 단일화가 무산된다면 박 후보로서는 본선에서 여권 지지층과 중도층 표 분산이라는 악재를 안고 싸워야 한다.

단일화 이후 본선에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야권의 공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선출된 박영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낙연 대표, 우상호 예비후보 등과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1.03.01. amin2@newsis.com
본선에서 야당은 이번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원인이라고 할 수도 있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공세의 초점을 맞추며 박 후보의 출마 자체를 문제 삼을 것으로 보여서다.

박 후보는 당내 경선 상대였던 우 예비후보가 '박원순 계승'을 들고나온 것과는 달리 박 전 시장에 대한 '거리두기' 전략을 취해 왔다.

"사과가 더 필요하면 피해자와 상처받은 분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된다"는 게 박 후보의 기본 입장이다. 박 전 시장의 시정(市政)에 대해서도 "취사선택할 부분이 있다"며 중립적 태도를 취했다.

본선에서 박 후보는 더욱 직접적인 야당의 입장 요구와 공세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젠더 이슈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박 후보의 '여성 리더십'은 거꾸로 야당의 공격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피해자와 같은 여성으로서'란 프레임 속에 서울시장 출마 결심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입장, 피해자에 대한 사과 문제까지 야당의 다양한 공세에 노출될 수 있다.

경쟁자들로부터 실현 가능성에 끊임없이 의문이 제기돼 왔던 공약의 모호성도 박 후보가 본선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다.

박 후보는 인구 50만명을 기준으로 21분 이내 교통 거리에서 직장·교육·보육·보건의료·쇼핑·여가·문화 수요가 충족되도록 21개의 다핵분산도시로 서울을 재구성하겠다는 '21분 컴팩트 도시', 도로 지하화와 옥상녹화 등을 통한 '수직정원도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이 같은 공약들은 "21분이 가능하려면 직장을 옮기거나 집을 직장 주변으로 옮겨야 하는데 서울시 대전환이 될지 대혼란이 될지 걱정이 많다"(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 "수직정원도시는 개념도 분명치 않고, 형태마저 표절이 의심된다. 뉴욕의 '베슬' 형태를 카피한 것 아닌가"(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 등 경쟁자들의 타깃이 됐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후보 수락연설에서 자신의 공약들을 열거한 뒤 "국회의원 시절 금산분리법과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경찰의 검찰 명령 복종의무 삭제, 경찰 수사개시권 부여, 판사의 판결문 공개, 전관예우 금지 등 사법개혁 선도했던 것처럼, 13년의 고초 끝에 BBK 진실을 규명했던 것처럼, 최순실의 실체를 밝혀냈던 것처럼 인내와 끈기로 서울의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많이 본 뉴스

정치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