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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의 '홍염 축구'…K리그 개막전부터 타올랐다

등록 2021.03.01 16:48:14수정 2021.03.01 17: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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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홈 개막전서 강원에 5-0 대승

중국 이적 루머 돌았던 윤빛가람 '잔류 선언' 후 결승골

홍명보 감독 K리그 사령탑 데뷔전 승리

'우승도전' 울산, 개막전부터 '불꽃 축구' 선보여

[서울=뉴시스] 울산 현대 윤빛가람이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울산 현대 윤빛가람이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뉴시스] 안경남 기자 = 2002 한일월드컵 때 대표팀 '캡틴'이었던 홍명보(52) 감독이 프로축구 울산 현대 사령탑으로 나선 K리그 데뷔전에서 강력한 불꽃 축구를 뽐내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울산은 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강원FC를 5-0으로 대파했다. 윤빛가람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김기희, 이동준, 김인성(2골)이 연속골을 터트렸다.

홍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과 국가대표팀, 중국 항저우를 지휘한 바 있으나 K리그 지도자로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데뷔승에 실패했던 홍 감독은 K리그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울산 감독 첫 승이자, K리그 사령탑으로 데뷔전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홍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2020년 한일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밟았으며, 한일월드컵에선 히딩크호의 주장으로 한국의 사상 첫 승과 함께 4강 신화를 이뤘다. A매치 통산 136회 출전으로 한국 선수 최다 출전 기록도 갖고 있다.
[서울=뉴시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무대에서도 포항 스틸러스의 레전드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고,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벨마레 히라쓰카, 가시와 레이솔과 미국프로축구(MLS) LA갤럭시를 거치며 다양한 해외 경험을 쌓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으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실패한 뒤 대한축구협회 전무로 일하다 3년 6개월 만에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다.

홍 감독이 협회 행정을 맡는 동안 한국 축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지도자로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K리그에 대한 도전 의식이 마음 한쪽에 남아 있었고, 고심 끝에 울산 지휘봉을 잡았다.
[서울=뉴시스] 울산 이적생 이동준이 개막전에서 골맛을 봤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울산 이적생 이동준이 개막전에서 골맛을 봤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홍 감독은 울산 취임 당시 인터뷰에서 "행정으로 현장을 다니다 보니, 뭔가 숙제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바로 K리그 감독 도전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1969년 2월생으로 52세인 홍 감독은 1부리그 '최고령' 사령탑이기도 하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울산을 이끈 홍 감독은 지난달 초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FIFA 클럽월드컵에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해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2패를 당해 최하위인 6위 대회를 마감했지만 '득점왕' 주니오가 떠나고 이청용, 고명진, 이동경, 홍철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희망을 봤다.
[서울=뉴시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클럽월드컵을 다년 온 뒤에는 정부 승인으로 1주간의 코호트 격리(동일집단)로 K리그1 개막전을 준비했다.

제한된 생활로 리그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주장 이청용을 중심으로 하나가 된 울산은 개막전에서 강원을 대파하고 홍 감독에게 역사적인 K리그 첫 승을 선물했다.

특히 울산 부임 후 한 팬으로부터 '홍염(洪炎) 축구(홍명보의 불꽃 축구)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던 홍 감독은 지난해 득점왕 주니오가 떠나고 리그 준비 기간이 부족했음에도 개막전부터 막강한 화력을 발휘하며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우승에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솔직히 5-0 스코어까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다. 리그 준비가 부족했는데, 좀 더 여유를 갖게 됐다"며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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