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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의 눈물 "마지막 아니길"…20년만에 1위잡는 4위?

등록 2021.03.02 14: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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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삼성생명, 정규리그 우리은행과 4강 PO 1승1패 팽팽

베테랑 김보미, 공수에서 몸 날리며 분위기 끌어올려

3일 승자가 챔피언결정전 진출

[서울=뉴시스]삼성생명 김보미 (사진 = WKBL 제공)

[서울=뉴시스]삼성생명 김보미 (사진 = WKBL 제공)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여자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베테랑 김보미(35)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남다른 각오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연일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김보미는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리며 삼성생명의 76-72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1차전에서 패했던 삼성생명은 벼랑 끝에서 탈출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보미는 고비마다 3점슛을 터뜨리며 우리은행 수비진의 힘을 뺐다. 또 흐르는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날리는 등 공수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김보미는 팀에서 제일 고참이지만 몸을 안 사린다. 플레이에 박수를 안 보낼 수 없다"며 "실력을 떠나서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했다.

김보미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후, 승리 소감을 전하다가 눈물을 보였다.

2005년 우리은행에 입단해 KDB생명, 하나원큐, KB국민은행을 거친 그는 2018년부터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1년 재계약을 맺어 2020~2021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도, 코트를 떠날 수도 있다.

김보미는 "나도 이제 나이가 있다보니 '코트에서 언제까지 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매 순간이 소중하다. 정규리그 5~6라운드에서 5분을 뛰는 날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매우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은 3일 우리은행의 홈구장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이기는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만약 김보미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면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김보미는 "3차전이 마지막이고 싶지 않다. 우리은행이 물론 강하고 좋은 팀이지만 우리도 승리가 간절하다. 후회없는 경기를 할 것이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고 했다.

만약 삼성생명이 우리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면 20년 만에 플레이오프에서 4위팀이 정규리그 1위를 잡는 '대형 업셋'이 연출된다.

2001년 겨울리그에서 4위였던 한빛은행이 1위 신세계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유일한 4위팀의 업셋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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