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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세대]④"욜로? 딴 사람 얘기겠죠"…같은 듯 다른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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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3-11 07:01:00  |  수정 2021-03-22 10:07:35
20대들 스스로 "우리는 서로 다 다르다"
"IMF, 내 경험과 재벌 3세 경험이 같겠나"
집값 상승…"나에겐 위기, 누군에겐 기회"
"취업 시장 성차별" vs "할당제 역차별"
"50대 남성이 권력 차지…모두 박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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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하지현·김승민 수습기자 = "하나로 설명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비슷한 시기를 살았지만 성별에 따라, 지역에 따라, 경제수준에 따라 경험이 다 다르잖아요."

1992년부터 2001년 사이 태어난 20대들을 흔히 'MZ'(밀레니얼+Z세대)세대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욜로'(YOLO·현재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며 소비하는 태도) 세대, 'N포'(취업, 결혼 등을 삶의 많은 영역을 포기한 세대)세대로 통칭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20대들은 자신들을 하나의 개념으로 묶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상 서로 다른 집단처럼 보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들은 '같은 듯 다르다.'

◇"IMF 경험, 나와 부잣집이 같겠나?"…경제적 요인 작용

20대의 끝자락에 선 여성 직장인 박모(29)씨는 "경제 수준에 따라 위기 체감 정도가 다른 것 같다"며 "동네 가게집 딸인 내가 경험한 IMF와 재벌 3세가 경험한 IMF는 전혀 다른 일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 내 사립대를 졸업한 박씨는 "나는 대학 시간 대부분을 알바와 공부에 썼다. 내가 성공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현실의 벽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대학생들이 유럽여행을 가거나 오지로 떠나는 게 유행이었는데, 마냥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의 삶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 결혼, 내 집 마련, 자녀 양육까지 모든 영역에서 다른 삶을 살지 않겠느냐는 반문이다. 흔히 말하는 '욜로', 'MZ'세대에 자신이 포함되는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최모(27)씨는 주거지에 따라 같은 세대도 다른 경험을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2~3년 집값이 크게 올랐는데, 나에게는 말 그대로 위기였다. 반면 서울에 집을 가진 이들에게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 집을 마련하는 게 점차 불가능해지고 있다. 우리 부모세대가 어디에 집을 샀느냐에 따라 서울에 집을 살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갈린다. 그런데 정말 우리를 한 세대로 묶어서 집 사기를 포기한 세대라고 부를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현재 20대는 산업화 세대, '586세대'와 달리 사회적 계층 상승을 기대하기 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주거지 분화다. 서울과 경기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등 가시적인 분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뜻이다.
또 다른 예시가 고용의 안정성이다. 계층 사다리를 타기 위해 전문직에 도전하거나, 대기업 정규직으로 취직하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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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소기업 비정규직인 강모(29)씨는 "언제든 이직하기 위해 준비하고 알아보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내가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연봉을 더 주는 회사로 옮기는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20대들의 '빚투 열풍' 역시 쓰러진 계층 사다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씨는 "수익 증대를 위해 소소하게 주식을 하고 있지만, 일확천금의 환상은 꿈꾸지 않는다"고 했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계급과 계층의 분화가 이와 같은 불평등을 만들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오늘날에는 계층의 분화가 이미 이루어졌다. 상층, 중간층, 하층으로 나누어볼 수 있겠는데 사회 양극화로 인해 중간층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고 했다.

◇"여성차별" vs "역차별당해"…20대, 젠더 문제 두고 양극단

20대 사이에선 젠더 불평등 논란도 거세다. 여성은 대개 차별을 철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에 우리가 오히려 역차별을 당한다고 주장하는 남성들도 많다. 같은 세대이지만 성별에 따라 전혀 다른 집단처럼 보인다.

취업준비 중인 여대생 최모(25)씨는 "취준생 사이에서 기업이 군필 남성을 선호한다는 말은 공공연한 사실로 여겨진다"고 했다.

최근 대학을 졸업한 남성 최모(27)씨는 "요즘은 남성이 역차별을 받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며 "여성 할당제, 군 문제 등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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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한 '3시 STOP 공동행동' 회원들이 지난해 2월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2020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제4회 3시 STOP 여성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0.02.07. mspark@newsis.com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50대 이상 남성이 가지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권력이 아래 세대로 이동하지 않고 있다"며 "젊은층 세대가 다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노동시장 등에 '젠더 격차'가 있다고 본다"며 "성별이 가진 특권을 계속 누리는데, 여성은 계속 밀렸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시가 임금 차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를 살펴보면, 2019년 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수준은 1만6358원이다. 반면 남성은 2만3566원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50대 남성들이 점유한 정치·경제·사회·문화 권력은 현재 20대인 남성이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결국 586세대 남성이 독점한 사회자본을 여성에게도 나눌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대 가른 불평등, 20대만 봐선 안돼…결국 기성세대 문제"

이 교수는 "20대를 보려면 전 세대가 가진 권력을 보고, 누가 어느 정도를 박탈당했느냐를 살펴봐야 한다"며 "청년들의 문제는 결국 기성세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20대가 공통으로 '공정성'을 주요한 가치로 여기는 배경에는 이같은 불평등이 있다고 봤다.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제한된 지위를 둘러싼 경쟁을 하다 보니 그만큼 공정성에 더 예민해진 것이 아닌가 싶다"며 "그렇기에 20대들은 규칙이 공정한지 묻는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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