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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의 한숨, 자존심 앞세우는 윌리엄스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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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3-04 21:44:29
강을준 감독 "외인 선수가 한국 선수 무시해선 안돼"
허일영 "개성 강하고 자존심 강해"…한호빈 "파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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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데빈 윌리엄스. (사진 =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외국인 선수 데빈 윌리엄스(27) 때문에 한숨을 짓고 있다.

오리온은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81-79로 진땀승을 거뒀다. 2쿼터 한 때 21점차까지 앞섰던 오리온은 4쿼터에 1점차까지 따라잡히며 역전 위기에 놓였다가 힘겹게 승리를 챙겼다.

승리를 거두며 단독 3위로 올라섰음에도 강을준 오리온 감독이 "졸전이었다"고 자평할 정도로 오리온 입장에서는 경기 내용에 아쉬움이 남았다.

오리온에게 걱정을 안긴 부분은 또 있다. 바로 윌리엄스다.

윌리엄스는 동료들을 활용하지 않고, 단독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2점슛 9개 중 3개만 성공했고, 3점슛은 3개를 던져 하나도 넣지 못했다. 13분 46초를 뛴 윌리엄스는 6득점 7리바운드에 그쳤다.

오리온은 지난달 초 공격에서 기대를 밑돈 제프 위디를 내보내고 인사이드 플레이에 강점을 갖고 있는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2월 3일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른 윌리엄스는 2월 9일 창원 LG전에서 30득점 14리바운드로 활약하며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팀에 좀처럼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강 감독에 걱정을 안겼고, 이날 KBL 데뷔 이후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강 감독은 "자밀 워니와 매치업을 한 윌리엄스가 의욕만 앞서더라. 그렇게 난사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윌리엄스에게 농구를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는데 경기를 그렇게 할 줄 몰랐다"고 푸념했다.

이어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해야하는데, 옆에 동료에게 공을 주지 않더라"며 "멤버 교체를 해서 왜 난사를 하냐고 하니까 자존심이 상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의욕만 내세우는 윌리엄스를 달래고자 강 감독은 전날 과일바구니를 사서 직접 윌리엄스를 찾아갔지만, 소용이 없었다.

강 감독은 "과일까지 사서 방으로 찾아가 '잘 좀 해보자'고 했다. 고맙다면서 열심히 한다고 하더니 과일 값도 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외국인 선수가 한국 선수를 무시하는 것은 감독으로서 굉장히 기분나쁜 일이다. 외국인 선수들도 주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따라줘야 서로 편하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강 감독과 마찬가지로 윌리엄스의 개성이 강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드 한호빈은 "윌리엄스가 자기 개성이 강해서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주장 허일영도 "개성이 강하고 자존심이 세서 인정을 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팀에 자기를 맞춰야 하는데, 자기 스타일에 팀을 맞추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외국인 교체 카드가 1장 남아있어 윌리엄스를 다시 교체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강 감독은 아직 교체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일단 미팅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생각이다.

강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기는 힘들고 저렇게 놔둘 수도 없다. 내일 다시 미팅을 하면서 문제점을 해결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허일영은 "운동할 때 보면 팀에 충분히 맞출 수 있는 선수다. 그런 부분이 괜찮아지면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나아지기를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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