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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제판분리 확산…GA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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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3-0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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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보험업계에서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가 본격화되면서 GA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판분리는 보험사가 판매조직을 법인보험대리점(GA)형 판매 자회사로 분리하는 조직 개편을 의미한다. 현재 제판분리를 공식선언한 보험사는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인데, 보험업계에서 제판분리가 확산되면 GA시장에서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본사 소속 전속 설계사 3300명을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제조와 판매 채널의 분리를 통해 미래에셋생명은 혁신상품 개발과 고객서비스·자산운용에 집중하고,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종합금융상품 판매회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보험업권 금융상품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최적의 상품을 고객에게 제안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교육 체계 준비 ▲업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으로 최적화된 지원 시스템 도입 등이 세부 추진 사항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오는 8일부터 미래에셋금융서비스가 영업 개시를 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월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자본금을 700억원 증자하면서 성장 동력을 확보했고, 사업본부장 대상으로 제도 설명회를 통해 소통하고 비전도 공유한 바 있다"며 "이 밖에 각종 영업제도와 경영관리 체계, IT시스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생명은 판매전문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다음달 1일 출범시킬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판매 역량 강화·디지털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함께 고객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해 업계 최고의 생명보험사, 판매전문회사로 각각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설립되면 약 540여개의 영업기관, 1400여명의 임직원, FP(재무설계사)만 2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판매전문회사'로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대표이사로 구도교 한화생명 영업총괄 전무가 내정됐으며, 구 내정자는 오는 15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설립되면 생명보험 상품 뿐만 아니라 자동차보험, 맹견보험 등 손해보험사에서 팔 수 있는 상품도 팔 수 있다"며 "재무설계사(FP)의 전문성을 높여줄 전문가 조직 일부가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도 이동한다. 전문가 조직의 밀착 케어를 통해 고객관리, FP 육성 프로세스 차별화 등을 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들도 제판분리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경쟁 심화 등 GA시장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GA를 중심으로 신계약 건수·수수료 수입 등 외형 성장이 계속되면서 보험업계에서 GA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GA 소속 설계사는 2015년말 기준 20만4000명으로 보험사 전속 설계사수(20만3000명)를 이미 앞질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중·대형 GA의 신계약건수는 1461만건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으며, 수수료 수입은 7조43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1조2788억원) 증가했다. GA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진 만큼 보험사들은 제판분리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제판분리는 각 보험사의 영업조직 운영효율성에 따라 그 수준이 결정될 것"이라며 "회사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중소형사는 영업 조직을 본사에 두는 게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경쟁 심화, 빅테크(대형IT기업)의 금융업 진출, 금융상품 판매자책임 강화 추세 등이 제판분리 현상을 촉진시킬 수 있다"며 "제판분리를 통해 보험회사 경영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 분석에 기초한 영업조직 운영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상품·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판매자전문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으로 제판분리를 선언하는 보험사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제판분리가 확산되면 보험 상품이 더욱 다양화해지고, GA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보험상품을 많이 가입하기 때문에 보험설계사 위주의 영업 시스템에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보험사들이 포털과의 판매 제휴를 하면 보험상품을 더 많이 팔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이어지는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으려고 한다. 결국 포털과 경쟁해야 하니 보험료를 낮추는 요인이 발생하는데, 실제 보험료 인하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도 "제판분리가 확산될 경우 GA시장의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며 "불완전판매에 대한 배상책임능력 확보와 실효성 있는 제재조치 마련이 필요하다. 감독당국은 제판분리 확산에 대비해 판매자 책임문제와 상품판매회사에 대한 영업행위 규제 등에 대해 정책적 검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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