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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반도네온' 고상지 "'탱고의 황제' 피아졸라, 화이트데이에 소환"

등록 2021.03.08 17: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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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KBS교향악단과 협연

'더 탱고(The Tango), 백년의 사랑' 공연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씨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3.0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씨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지난해가 베토벤(1770~1827) 탄생 250주년으로 '베토벤의 해'였다면 올해는 피아졸라(1921~1992)의 탄생 100주년으로 '피아졸라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초부터 여러 연주단체는 '피아졸라의 해'를 기념하는 공연을 쏟아내고 있다. KBS교향악단은 화이트데이(3월14일)를 맞아 '탱고의 황제' 피아졸라를 현재로 소환한다.

이날 공연에서 KBS교향악단은 피아졸라를 비롯해 가르델, 이투랄데, 몰리네리의 탱고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피아졸라가 자기 자신과 같이 사랑했던 악기 반도네온, 색소폰과 오케스트라가 한데 어우러진 무대를 꾸민다.

여기에 2011년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38)가 출연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름부터 낯설은 '반도네온'은 아코디언을 개량한 악기로 1835년 독일에서 처음 제작됐다. 처음에는 교회 음악을 위해 제작됐지만 현대에는 주로 탱고에서 사용됐다. 연주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악기로 유명한데, 그만큼 무려 142개의 음역대를 연주할 수 있다.

8일 오후 서울 영등포 KBS신관 내 KBS교향악단 연습실에서 만난 고상지는 "탱고 음악 문화는 편곡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리베르 탱고'를 레오폴도 페데리코라는 작곡가 겸 반도네오니스트가 편곡한 버전이 있는데, 제가 이 곡을 토대로 카피해서, 오케스트레이션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씨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3.0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씨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3.08. [email protected]


고상지는 14일 열리는 KBS교향악단의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기념: 더 탱고(The Tango), 백년의 사랑' 공연에서 4곡을  선보인다. 공연의 2~5번째 곡을 협연하는데, '천사의 죽음'을 제외하고 '망각', '리베르 탱고', '아디오스 노니노'는 모두 대중에게 매우 친숙한 곡이다.

'아디오스 노니노'는 피아졸라가 아버지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쓴 곡이다. 고상지는 "피아졸라가 자신의 아버지를 '노니노'라고 불렀다. 아버지의 비보를 듣고 집에 돌아와 방에 틀어 박혀 완성한 곡이라고 한다. 격정적인 부분과 애잔한 부분이 섞여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김연아 선수가 연기 당시 배경음악으로 선정한 적이 있다 유명해진 곡"이라고 설명했다.

리베르 탱고는 피아졸라의 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클래식의 거장 첼리스트 요요마가 연주하는 등 많은 클래식 음악가들이 연주하며 더욱 유명해졌다.

피아졸라는 영화 OST 작업도 굉장히 많이 했는데, 그 중 '망각'은 영화 '엔리코 4세'의 삽입곡이다.

마지막으로 '천사의 죽음'에 대해 고상지는 "피아 졸라는 바흐를 굉장히 좋아했다. 이 곡은 바흐의 음악에 자주 등장하는 푸가 기법과 탱고를 합쳐 작곡된 곡이다. 굉장히 공격적인 느낌의 빠르고 앙칼지고 저돌적인 주제 선율을 푸가 기법을 사용해서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KBS교향악단 화이트데이 콘체르토'는 매년 클래식 팬들의 많은 기대와 사랑을 받으며,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에는 고상지와 함께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가 함께한다. 안두현 아르츠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자 양평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가 지휘를 맡았다. 
[서울=뉴시스]포스터(사진=KBS교향악단 제공)2021.03.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포스터(사진=KBS교향악단 제공)2021.03.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고상지는 '반도네오니스트 겸 작곡가'라는 타이틀보다 '반도네오니스트를 연주하는 작곡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작·편곡 작업에 오랫동안 몰두했고, 올해 그 결과물이 음반으로 빛을 발할 예정이다.

"피아졸라 100주년을 맞이해 피아졸라 곡으로만 이루어진 앨범이 3월 말에 나올 예정입니다. 또 제가 존경하는 다른 뮤지션들의 곡을 편곡한 음반도 올해 안에 공개할 예정이에요. 작품에는 '순정마초', '광화문 연가' 등 유명한 곡들이 다수 포함돼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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