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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새벽배송' 쿠팡 기사 또 사망…노조 "과로사 명백"

등록 2021.03.08 16: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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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뇌심혈관계 질환…과로사 대표 유형"

쿠팡의 사과·보상, 정부 감독 등 촉구

[서울=뉴시스]김승민 기자 = 최근 쿠팡 택배노동자가 또 숨진 가운데, 택배노동조합 측이 심야·새벽 배송 등으로 인한 과로사라며 쿠팡의 공식 사과·보상·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2021.3.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승민 기자 = 최근 쿠팡 택배노동자가 또 숨진 가운데, 택배노동조합 측이 심야·새벽 배송 등으로 인한 과로사라며 쿠팡의 공식 사과·보상·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2021.3.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김승민 수습기자 = 최근 쿠팡 택배노동자 사망 사건이 또 발생한 가운데, 택배노동조합 측이 심야·새벽 배송 등으로 인한 과로사라며 쿠팡 측의 공식 사과·보상·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쿠팡 택배노동자들이 지속적으로 사망하고 있는 만큼, 정부도 나서서 쿠팡을 중대재해다발사업장으로 지정하고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숨진 이모씨는 평소 아무런 지병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의문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과로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인은 작년 초 쿠팡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지금까지 계속 심야·새벽배송업무만 전담해왔다"면서 "고인은 평소 밤 9시부터 아침 7시까지 매일 10시간씩(무급휴게시간 1시간 포함) 주 5일을 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쿠팡의 공식 사과 및 보상, 재발방지대책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특히 정부를 향해서도 ▲쿠팡에 대한 중대재해다발사업장 지정 및 특별근로감독 실시 ▲쿠팡 대표이사에 대한 사법 절차 돌입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및 쿠팡 택배노동자 노동 환경에 대한 진상조사 진행 등도 촉구했다.

대책위가 밝힌 이씨 동료의 증언에 따르면 쿠팡은 이씨에게 밤 9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처리하기 어려운 수준의 물량을 모두 처리하도록 강요했다고 한다. 특히 1시간의 무급 휴게시간에도 어플을 확인할 수 있게 해 택배노동자들이 그 시간에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하게 한다고 대책위는 주장했다. 또 상대평가제도를 이용해 택배노동자들 간 경쟁도 부추겼다고도 덧붙였다.

대책위 측은 "고인은 심야노동에 대한 어려움을 배우자에게 자주 호소했다고 한다"고도 언급했다.

진경호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이날 발언을 통해 이씨 부검 소식과 관련, "1차 소견은 뇌출혈이 있었고, 심장혈관이 많이 부어오른 상태였다는 이 두 가지"라면서 "즉, 뇌심혈관계 질환 사망이고, 이 질환은 과로사의 대표적 질환이다. 입사 1년 넘게 심야배송만 10시간씩 해왔고, (1차) 소견에 비춰보면 고인의 죽음은 명백한 과로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6일 자신이 거주하던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방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 온 이씨는 지난해 초 쿠팡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주로 심야·새벽배송을 전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씨의 유족들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장례절차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씨가 사망한 지 2일 정도 지난 상태에서 발견됐고,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전했다고 한다.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쿠팡에서는 지난해 4명, 올해는 2명의 택배노동자가 숨졌다. 6명 중 4명은 택배 배송 중 또는 쿠팡 물류센터 내에서 사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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