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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가뭄' 상호작용 강화…"역대급 더위 다시 올수도"

등록 2021.03.17 16: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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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토지건조→폭염' 상호작용 현상 관측

2016년 무더위도 폭염-건조 강화 형태 사례

"2016년·2018년같은 더위 늘어날 수도 있어"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지난 2016년 8월10일 오후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 앞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16.08.10.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지난 2016년 8월10일 오후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 앞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16.08.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역대급 더위'를 보였던 지난 2016년과 2018년 수준의 폭염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아시아에서 폭염과 가뭄이 서로를 강화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7일 기상청 기상강좌에 참석한 정지훈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면과 대기 상호작용에 의한 폭염과 가뭄 현상이 동아시아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염이 토지 속 수분을 마르게 하고, 그 결과 대기 온도가 급속하게 증가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지표면 기온이 오르면서 고기압이 발생하고, 고기압으로 폭염이 지속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런 현상이 '폭염-가뭄 강화'라고 했다. 주로 유럽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예를 들어 2003년·2010년·2018년 대폭염 등이다.

정 교수는 "최근 동아시아에도 폭염-가뭄 강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79~2017년 사이 토양수분과 폭염 일수 사이 분석을 통해 몽골고원 등 중국 북부지역에서 폭염-가뭄 강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폭염일수는 늘었고 토양수분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조사됐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 무더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많다"면서도 "2016년형 폭염 메커니즘이 강화될 수는 있다"고 했다.

지난 2016년 8월 우리나라에는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왔다. 몽골고원 고기압이 강하게 자리잡으면서 우리나라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다.

또 정 교수는 "2018년 8월 더위에 의해 고기압이 발생하고, 당시 우리나라 토양수분이 많이 말랐다"며 "산불이 20배로 증가했다는 언론보도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폭염-가뭄 강화 현상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반건조지역(토지수분 변화의 영향이 큰 지역)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때로는 토양수분이 거의 없다고 추산되는 지역도 늘었다고 한다. 일종의 사막화 현상으로 풀이된다.

정 교수는 중국내륙 지역 내 건조 지역이 늘면서 황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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