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 상호작용 강화…"역대급 더위 다시 올수도"
'폭염→토지건조→폭염' 상호작용 현상 관측
2016년 무더위도 폭염-건조 강화 형태 사례
"2016년·2018년같은 더위 늘어날 수도 있어"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지난 2016년 8월10일 오후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 앞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16.08.10. taehoonlim@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6/08/10/NISI20160810_0012022870_web.jpg?rnd=20160810153438)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지난 2016년 8월10일 오후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 앞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16.08.10. [email protected]
17일 기상청 기상강좌에 참석한 정지훈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면과 대기 상호작용에 의한 폭염과 가뭄 현상이 동아시아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염이 토지 속 수분을 마르게 하고, 그 결과 대기 온도가 급속하게 증가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지표면 기온이 오르면서 고기압이 발생하고, 고기압으로 폭염이 지속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런 현상이 '폭염-가뭄 강화'라고 했다. 주로 유럽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예를 들어 2003년·2010년·2018년 대폭염 등이다.
정 교수는 "최근 동아시아에도 폭염-가뭄 강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79~2017년 사이 토양수분과 폭염 일수 사이 분석을 통해 몽골고원 등 중국 북부지역에서 폭염-가뭄 강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폭염일수는 늘었고 토양수분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조사됐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 무더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많다"면서도 "2016년형 폭염 메커니즘이 강화될 수는 있다"고 했다.
지난 2016년 8월 우리나라에는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왔다. 몽골고원 고기압이 강하게 자리잡으면서 우리나라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다.
또 정 교수는 "2018년 8월 더위에 의해 고기압이 발생하고, 당시 우리나라 토양수분이 많이 말랐다"며 "산불이 20배로 증가했다는 언론보도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폭염-가뭄 강화 현상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반건조지역(토지수분 변화의 영향이 큰 지역)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때로는 토양수분이 거의 없다고 추산되는 지역도 늘었다고 한다. 일종의 사막화 현상으로 풀이된다.
정 교수는 중국내륙 지역 내 건조 지역이 늘면서 황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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