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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잘알]꿈속 거미와의 사투? 스포츠계 황당한 부상들

등록 2021.03.2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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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트레버 바우어, 드론에 손가락 부상…ALCS 차질
박주영, 무릎 세리머니…지동원, 점프 세리머니로 '부상'
스페인 카니사레스, 면도 크림통에 부상…2002 한일월드컵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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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뉴시스]꿈에서 거미와 싸웠던 글레날렌 힐. 2011.04.23.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운동선수와 부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종목을 막론하고 대다수 선수들은 훈련과 실전에서 늘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철저한 몸 관리와 운이 동반되면서 큰 부상 없이 활약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져야 했던 불운한 선수들도 있다. 도무지 경기와 연관 짓기 어려운 황당한 부상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LA다저스 트레버 바우어, 드론에 손가락 부상…ALCS 차질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투수 트레버 바우어는 드론을 유독 좋아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틈 날 때마다 드론을 날리며 스트레스를 풀던 바우어는 2016년 드론 수리 중 손가락을 다치는 부상을 당했다.

10바늘을 꿰맨 바우어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출전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3차전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부상 부위 출혈로 아웃 카운트 2개만 잡은 뒤 마운드를 떠나야했다.

2002년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 외야수 마티 코르도바는 자다가 다친 경우다. 태닝 부스에서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얼굴이 후끈 거렸다. 화상으로 햇빛을 볼 수 없게 된 코르도바는 상처가 나을 때까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글레날렌 힐은 1990년 6월 거미와 마주했다. 평소 거미 공포증이 있던 글레날렌 힐은 사색이 된 채 도망 다녔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글레날렌 힐은 거미와의 싸움이 꿈이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안도의 기쁨은 잠시였다. 거미의 등장은 꿈이었지만 실제 몽유병 환자처럼 몸을 움직였던 글레날렌 힐은 타박상을 입고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꿈에 나타난 거미와 사투…타박상 입고 15일 부상자 명단에
글레날렌 힐은 "악몽 속에서 거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애썼다. 눈을 떴을 때 나는 (침대가 아닌) 소파에 있었고, 아내가 '여보, 일어나!'라고 소리치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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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AP/뉴시스]산티아고 카니사레스. 2007.11.28

취재진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자 글레날렌 힐은 집으로 초청해 핏자국을 직접 보여주겠다며 억울해했다.

켄자스시티 로얄즈의 레전드 선수인 조지 브렛은 1983년 어느날 휴식일을 맞아 TV 중계를 틀어놓은 채 집에서 밀린 빨래를 하고 있었다.

마침 타석에는 브렛의 친구인 빌 버크너가 들어섰다.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황급히 방으로 향하던 브렛은 문턱에 엄지발가락을 부딪치는 부상을 입었다.

진단 결과는 골절. 친구의 타석을 보며 응원하려던 그의 노력은 3주 결장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낳았다.

내셔널리그 MVP 출신의 제프 켄트는 2002년 자신의 트럭을 세차하던 중 왼 손목뼈 골절상을 당했다고 구단에 알렸다.

얼마나 격렬했던 세차였기에 뼈가 부러지느냐는 의혹은 얼마 못 가 해소됐다.

켄트가 오토바이를 타면서 묘기를 부리다 다친 것이 들통난 것이다. 켄트가 왜 세차를 변명의 이유로 선택했는지 알 수 없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타석에서 날아온 부러진 방망이에 투수가 다리를 다쳐 마운드를 내려오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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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박주성 기자 =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NC 다이노스 대 롯데 자이언츠 준플레이오프 2차전, 6회초 노아웃 NC 나성범이 친 타구에 부러진 배트를 롯데 투수 레일리가 맞아 피를 흘리고 있다. 2017.10.09. park7691@newsis.com

올해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뛰게 된 브룩스 레일리(33)는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2017년 10월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나성범이 휘두른 부러진 방망이에 발목을 맞아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축구계에도 황당 부상자들이 즐비하다.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산티아고 카니사레스의 부상 사유는 국내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스페인 골피커 카니사레스, 면도 크림통에 부상…2002 한일월드컵 제외
카니사레스는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둔 '무적함대' 스페인의 주전 골키퍼였다.

하지만 대회 직전 무의식적으로 취한 행동 하나가 월드컵 출전이라는 꿈을 앗아갔다. 부주의로 면도 크림통이 오른발에 떨어졌는데, 미처 피하지 못해 힘줄이 끊어지는 큰 부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카니사레스는 한일월드컵 직전 대표팀에서 이탈했고, 그의 빈자리는 이케르 카시야스가 대신했다. 카니사레스는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 건강이 허락되면 다음 월드컵 성공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미 카시야스로 세대교체에 성공한 스페인 대표팀에 그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카니사레스에게 바톤을 넘겨받은 카시야스는 10년 넘게 스페인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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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AP/뉴시스】=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에서 활약 중인 박주영(25)이 31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모나코의 스타드 루이II에서 가진 OSC니스와의 프랑스 리그1 2009~2010 22라운드에서 리그 7, 8호골을 몰아쳤다. 사진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도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는 박주영의 모습. 2010.1.3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뛰고 싶어하는 무대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마르코 어센시오는 2017~2018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개막전을 제모 부작용으로 놓쳤다.

경기에 앞서 다리를 제모했는데 이 과정에서 균에 감염됐다. 양말과 무릎 보호대를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자 지네딘 지단 감독은 그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박주영, 무릎 세리머니…지동원, 점프 세리머니로 '부상'
세리머니가 다양한 축구에서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잠시 쉬는 경우도 왕왕 있다.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에 몸담고 있던 2018년 9월 마인츠와의 3라운드에 교체로 등장해 후반 37분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골 갈증을 덜어낸 지동원은 점프 세리머니를 실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고통을 호소한 그는 결국 교체됐다. 인대가 손상된 지동원은 한 달 뒤로 예정됐던 A매치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박주영은 무릎 세리머니 탓에 4년 주기의 아시안컵을 놓쳤다.

2010년 12월 AS모나코 소속으로 FC소쇼전 결승골을 뽑아낸 박주영은 세리머니를 하다가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를 접했다. 흥분한 동료들이 달려들어 평소보다 큰 하중이 무릎에 가해진 탓이다.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던 한국은 박주영 없이 이듬해 1월 아시안컵에 출격했고,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해 3위에 만족했다.

※스잘알은 '스포츠 잘 알고 봅시다'의 줄임말로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와 함께 어려운 스포츠 용어, 규칙 등을 쉽게 풀어주는 뉴시스 스포츠부의 연재 기사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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