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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세대]⑦성과급·학폭 논쟁…"따지고 터뜨려야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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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3-23 07:01:00  |  수정 2021-03-23 07:15:51
적극적 자기주장…불공정 반발 주저 안해
불평등을 감춘 위선 지적…"결국 내 문제"
노력했지만 뚜렷한 차이…기회 배분 민감
성장, 생활환경, 사회·제도 신뢰 저하 언급
문제 해소 노력 필요…"공존, 시대적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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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권지원 수습기자 = 최근 일부 대기업에서 '성과급' 규모를 놓고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빗발쳤다. 동종업계 혹은 다른 부서와 비교해 낮은 성과급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였지만, 그 이면에는 액수 자체보다 지급 기준에 대한 투명성과 형평성을 갖추라는 요구가 있었다.

이에 SK하이닉스의 경우 노사협의회를 통해 초과이익분배금(PS) 제도 개선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후 타 대기업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번졌다.

최근의 '미투' 이슈는 성폭력에 이어 '학폭'으로 옮겨졌다. 올초 체육계·연예계에 불어닥친 학폭 미투 열풍은 그 상대가 된 선수, 연예인을 봤을 때 주로 20대가 이끈 것으로 보인다. 젊은 층이 자주 쓰는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폭로가 이어졌고 어김없이 파문은 커졌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이같은 성과급 충돌, 학폭 미투 현상을 '공정, 정의에 민감한 젊은 층'의 공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성세대가 바라보는 'C(Crisis·위기)세대' 특성 가운데 하나는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것이다. C세대의 의견 표출은 일상 속에서, 때론 사회문제와 결부해 거론되는 경우가 많다.

20대인 C세대의 목소리는 가깝게는 성폭력, 학교폭력 폭로나 학사비리 의혹 논란 등에서 부각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정규직 전환 등 문제와 맞물려 '공정성'에 민감하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뉴시스가 만난 C세대들은 자기 목소리 내기를 주저하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모든 상황에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불공정 등에 반발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정보통신(IT) 업계 직장인 김모(27·여·가명)씨는 근무에 관한 회사 대표의 발언에 정정 요구를 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주말에 서버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연락할 수 있다는 표현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김씨는 "회의에서 표현을 '어쩔 수 없이'로 바꿔 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주말은 일을 하지 않는, 휴식으로 인정받는 내 시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떠올렸다.

돌아오는 월요일 경쟁 발표 자료 준비를 위한 주말 근무 요구를 거부했다는 사례도 있다. 이에 대해 "금요일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곤 주말 출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조업체에 재직 중인 이모(28)씨는 반복적인 회식 거절을 통한 여가 확보 경험을 털어놨다. 일부 눈치를 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근무 외 개인시간을 강제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고사했다는 설명이다.

C세대 중 일부는 평등해 보이는 체계 속에서 작동하는 사실적 차별에 대한 반감을 내비쳤다. 불평등을 감추고 있는 위선적인 상황을 분개하기도 했다.

곽모(27)씨는 "기회를 박탈당했고 이는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럴듯한 이유를 대지만 결국 나에게 불이익이 되고, 내 문제가 되니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모(26·여)씨는 "노력을 배제하는 평가에 불만이 있는 것 같다"며 "채용을 보면 입시, 학벌 문제는 그대로 두고 학력을 기준에서 배제하는 식의 대응은 역차별이라고 보는 생각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C세대 목소리를 바라보는 해석과 평가는 다양하다. 불공정에 초점을 맞추는 분석 속에서도 그 현상과 원인을 바라보는 견해는 여러 관점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C세대의 적극적인 자기주장 배경에는 '보이는 차이'가 있다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경제, 사회 내 사실적 차별이 양극화로 드러나면서 기회 배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범수 서울대 자율전공학부 교수는 "구조 자체의 불공정함보다는 그것에서 파생되는 기회 배분, 경쟁의 공정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부동산 문제를 봐도 이를 둘러싼 경제, 사회 구조보다는 기회의 불공정 측면에 초점이 맞춰지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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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뉴시스 창사 20주년 특집 ‘C세대’ 글 싣는 순서.
또 "이전보다 격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사회가 좀 더 민감해진 부분이 있을 듯하다. 차이가 눈에 나타나는 상황에서 기회는 줄어들다 보니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이민경 대구대 교육학과 교수는 "공정의 개념이 지금 청년, 사회적 연대가 중요했던 이전 세대와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며 "개인 중심 세대는 구조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자유주의가 이미 한국사회에 오래 정착했고 청년 세대에게 일상적 위기의식이 경험적으로 몸에 배어 있다"며 "구조적 불평등보다 기회의 규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승윤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개인적으로 노력하고, 사적으로 투자가 이뤄졌는데 양극화를 마주하는 상황이다. 공정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회 자체가 너무 적고, 들인 노력이 너무 많다보니 갈등도 첨예해지는 것 같다"며 "사회 주요 변화를 경험해 자기 주체적으로 생각을 표현하는 세대라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고 했다.

활발한 의견 개진 배경을 C세대의 성장, 생활환경과 연결 짓는 관점도 있다. 자기표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성공 추구를 위한 '자기홍보'까지 당연시되는 분위기에서 적극적으로 자기주장을 하는 것은 어색하지 않다는 평가이다.

아울러 탈권위적 교육, 미디어 친화적 일상, 개인 중심 풍조 등이 언급되기도 한다. 사회, 제도에 대한 신뢰 저하가 의문과 문제 제기를 불러온다고 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C세대의 자기주장이 가리키는 문제를 인지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C세대의 좌절은 한국 사회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면에서 경각심을 촉구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범수 교수는 "경쟁에 뒤쳐지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과 배려가 사회에서 길러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개인만 존재하고 사회가 해체되는 순간에는 각자도생, 갈등과 분쟁, 경쟁만 남을 것"이라며 "개인과 사회가 공존할 수 있는 유기적 결합을 만들어 낼 시대적 과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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