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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헬기 까치2호·연대 언더우드 가옥 등 4건 문화재됐다

등록 2021.04.05 09: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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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국수어교재 수화 (사진=믄화재청 제공) 2021.04.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수어교재 수화 (사진=믄화재청 제공) 2021.04.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한국수어교재 수화', '소방 헬기 까치2호', '고성 구 간성기선점 반석', '서울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가옥' 등 근현대사 관련 유물이 문화재가 됐다.  
 
5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한국수어교재 수화'는 1963년 서울농아학교(현 국립서울농학교) 교장과 교사들이 수어를 체계화하여 알기 쉽게 한글로 설명한 교재다. 

문법·인위적 수어가 아닌 농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관용적 수어를 정리한 해당 유물은 한국 청각장애인들의 언어생활이 기록됐다는 점, 이들이 교육·사회 등 각종 영역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했다는 점에서 사회·역사적 가치와 희귀성이 높다. 

[서울=뉴시스] 소방 헬기‘까치 2호>(사진=믄화재청 제공) 2021.04.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소방 헬기‘까치 2호>(사진=믄화재청 제공) 2021.04.05. [email protected]

1980년 도입한 한국 최초 소방 헬기인 '소방 헬기 까치2호'는 2005년 퇴역 시까지 화재진압·응급환자후송에 3000회 이상 출동했고 900명이 넘는 인명을 구조했다. 

특히, 성수대교 붕괴사고(1994), 삼풍백화점 붕괴사고(1995)와 같은 대형 사고에서 인명구조 작업과 공중지휘 통제를 담당했다. 함께 도입된 까치 1호가 1996년 추락 후 폐기되면서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남은 최초 소방 헬기다.

해당유물은 헬기를 통해 핵심적인 인명구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소방역사에 중요한 흔적을 남긴 역사·사회적 가치를 지닌 유물로 문화재 등록 가치가 있다.
[서울=뉴시스] 고성 구 간성기선점 반석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04.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성 구 간성기선점 반석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04.05. [email protected]

'고성 구 간성기선점 반석'은 1910년대 국토 전역에서 실시된 토지조사사업과 관련해 삼각측량 기준이 됐던 유물이다.

당시 국토 전역을 삼각망 23개로 구획하고 정확한 삼각측량을 위해 전국에 13개소(남한 6개소)의 기선을 설치해 각 기선간 거리를 실측했다. 이때 간성기선은 강원도 지방의 지형, 거리를 측정하는 기준이 됐다.

해당유물은 근대 측량 기법을 통해 전국 면적, 지형을 계량한 우리나라 측량의 기틀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로, 역사적·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

[서울=뉴시스]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가기념관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1.04.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가기념관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1.04.05. [email protected]

'서울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가옥'은 연세대학교 전신인 연희전문학교의 제3대 교장인 H.H. 언더우드(한국명 : 원한경) 박사가 1927년 거주 목적으로 지은 건물이다. 연세대학교의 역사적 흔적들이 건물 곳곳에 남아 있다.

해당유물은 독특한 건축형태와 함께 근대기 서양 주택양식을 살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뉴시스] 고흥 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 – 성명서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04.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흥 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 – 성명서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04.05. [email protected]


문화재청은 이날 '고흥 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 '고흥 소록도 녹산의학강습소 유물',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 및 괘불함'은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고흥 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는 소록도 갱생원(현 국립소록도병원)의 부정과 인권 유린에 맞서 수용자들이 자유와 인권의 목소리를 낸 '소록도 4·6 사건(1954년)'과 관련된 유물이다.

4·6사건 당시 수용자들은 소록도의 비인권적 현황과 원장의 비위사실을 적시한 진정서와 증빙자료인 물품통계표를 작성하였고, 이후 성명서를 발표해 항거했다.

해당 유물은 4·6사건의 경과와 내역을 알려주며, 자유와 인권을 외친 한센병 환자들의 목소리를 보여주는 직접적인 유물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

[서울=뉴시스] 고흥 소록도 녹산의학강습소 유물 – 수료증(강선봉)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04.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흥 소록도 녹산의학강습소 유물 – 수료증(강선봉)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04.05. [email protected]


'고흥 소록도 녹산의학강습소 유물'은 의료인이 부족했던 소록도에서 환자들을 훈련시켜 의료 인력으로 양성했던 소록도의 독특한 제도인 녹산의학강습소(1949년~1961년)와 관련 유물이다.

청진기, 해부학책과 수료증으로 구성된다. 청진기는 제1기 수료생에게 지급됐던 것이며, 해부학책과 수료증은 녹산의학강습소의 운영상황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녹산의학강습소 출신 의료 인력은 환자를 대상으로 의학교육을 실시했기에 한센인들을 차별,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존재였다.

관련 유물은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소록도만의 독특한 의학교육제도와 자활 노력을 보여준다는 점 등에서 역사·의료사 의미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서울=뉴시스]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 및 괘불함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04.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 및 괘불함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04.05. [email protected]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 및 괘불함'은 1935년 일섭(日燮, 1900~1975) 등이 조성해 삼각산 삼각사(三覺寺)에 봉안됐던 유뮬로 1960년대부터 서울 진관사에서 소장해오고 있다.

해당유물은 본존을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보살을 배치하고 그 뒤로 부처의 제자인 가섭존자와 아난존자를 배치한 오존도(五尊圖) 형식을 지니고 있다. '진관사 수륙재'(국가무형문화재, 2013.12.31. 지정)에서 사용하는 대형 불화다.

존상의 얼굴과 신체, 옷주름에 빛을 인식한 명암법을 사용해 그림자를 표현하는 등 입체감, 공간감과 같은 근대기의 새로운 표현 기법을 반영한 수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제작연도·제작자·시주자가 기록되어 있어 진정성이 있어 문화재 등록 가치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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