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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힘든 파킨슨병, 올바른 치료·관리로 건강 유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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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07 11:36:05
떨림 등 운동증상과 수면장애 등 비운동증상 발생
약물 효과 높아…꾸준히 복용하면 일상 유지 가능
"'5년 지나면 효과 없어진다'는 소문은 잘못된 정보"
꾸준히 운동하면 증상 개선…비타민C·E 많이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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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환자 수 추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매년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영국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1817년 최초로 학계에 병을 보고한 것을 기념해 그의 생일인 4월 11일로 제정됐다. 파킨슨병은 치매와 더불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이다. 발병하면 몸이 경직되거나 떨리고 자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약물 치료나 수술 치료법의 발전으로 다른 뇌질환과 달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

7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와 함께 파킨슨병 환자가 건강을 유지하고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파킨슨병은 뇌의 중뇌에 있는 다양한 신경세포들이 서서히 사멸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노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파킨슨병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2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아쉽게도 파킨슨병은 아직까지 완치법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 번 걸리면 평생 이 병과 함께 하게 된다. 하지만 다른 뇌질환에 비해 약물 치료 효과가 뛰어나 일상 생활, 사회 생활, 직장 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 적절한 약물 치료와 꾸준한 운동, 섬세한 영양 관리 등을 통해 건강 상태를 양호하게 유지할 수 있다.

◇떨림, 경직, 치매, 인지장애, 수면장애 등이 주요 증상

파킨슨병의 증상은 크게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으로 나뉜다.

운동 증상으로는 안정시 떨림, 서동, 경직, 보행장에, 자세불안정 등이 있다. 시야에서 글씨가 작아지는 현상, 얼굴 표정이 없어지거나, 걸을 때 한 쪽 팔을 덜 흔들거나 한 쪽 발을 끄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운동 증상으로는 경도 인지장애, 치매, 환시, 망상, 우울, 불안, 충동조절장애, 성격변화, 소변장애, 변비, 통증, 렘 수면장애 등이 있다. 밖으로 보이지 않고 환자 스스로만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비운동 증상 때문에 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들이 많다.

렘 수면 동안 소리를 내거나, 헛손질을 하거나, 발을 걷어차거나, 침대에서 뛰어내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파킨슨병 환자가 렘 수면 장애가 심할 경우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파킨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6배 높다.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과 다른 임상 증상의 치매가 발생한다. 파킨슨병 환자는 주로 전두엽 기능저하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와 시공간인지능력 저하가 특징이다. 기억력 감소도 흔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평생 치매가 발생하지 않는 환자들도 많기 때문에 파킨슨병에 걸렸다고 미리 치매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도파민성 약물의 증상 치료 효과 뛰어나

다행스럽게도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부족한 도파민을 약물로 보충하는 도파민성 약물의 증상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환자에게 고통스럽지만 약물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일상생활, 사회생활, 대인관계 등을 잘 유지할 수 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파킨슨병 약은 복용 후 5년이 지나면 효과가 없어지고, 되도록 늦게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는 "'파킨슨병 약물은 되도록 늦게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글을 읽고 약물 복용을 꺼리면서 운동이나 한방 요법에 의존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매우 잘못된 치료법"이라며 "뇌에서 도파민이 지속적으로 부족할 경우 뇌 운동 회로를 포함한 연결 기능들의 장애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키고 원활한 직장생활과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파킨슨병 약물을 복용한 후 5년이 경과하면 효과가 없어진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며 "파킨슨병 약물은 평생 약물 효과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지 환자마다 다양한 시점에 약효 소진, 운동 동요, 이상 운동증과 같은 후기 운동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운동 합병증은 적절한 약물 처방을 통해 어느정도 감내할 수 있고 약물치료에 한계를 보일 경우 뇌심부자극수술을 통해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미리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약물 치료가 최우선이다. 하지만 심한 운동 합병증을 보이면서 약물치료에 한계를 보이는 환자의 경우 뇌심부자극술을 고려한다. 뇌심부자극술은 기계를 피하조직에 장착하고 뇌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담창구나 시상하핵에 전기자극을 줘서 운동 증상을 개선시키는 치료법이다. 수술을 받을 수 있을 만큼 건강상태가 좋아야 하고, 보통 75세 이전에 시행한다. 파킨슨병 운동 증상과 합병증을 75% 가량 개선시키기 때문에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경우 삶의 질이 많이 호전된다.

◇꾸준한 운동이 증상 개선…비타민C·E 많이 먹어야

파킨슨병 환자는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실험실 연구에서 운동은 뇌세포에 좋은 영향이 있다고 보고됐고, 실제 임상연구에서도 운동을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파킨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파킨슨병 증상이 호전되고 치매와 같은 비운동 증상의 호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 스트레칭 체조 등을 골고루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 환자는 피곤하고 힘이 빠지고 기운이 없는 증상이 특징이기 때문에 영양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뇌에 좋은 비타민 C, E,가 많이 포함된 사과, 딸기, 귤, 오렌지, 키위 등의 과일과 양배추, 브로콜리, 녹색 채소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견과류도 적절하게 먹는 것이 좋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기름을 제거한 양질의 닭가슴살이나 쇠고기 등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단백질은 파킨슨병 치료제인 레보도파 약효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때는 레보도파 복용시간과 최소 1시간 이상 시간간격을 두고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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