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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0만원 미만 벌어 90만원 썼다…더 팍팍해진 저소득층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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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10 05:00:00  |  수정 2021-04-10 05:04:43
월 소득 100만원 이하 소비 3% 증가…전 계층 중 유일
식료품·비주류음료 비중 23.4%…주거비는 19.9% 차지
월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 소비지출 평균 433만8000원
700만원↑ 소득 가구, 100만원 미만보다 4.8배 더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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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1.03.04. dahora83@newsis.com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월 100만원 미만을 버는 소득 최하위 가구가 평균 90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단체여행, 운동·오락 시설 이용과 외식 등이 줄어들면서 전체 소비는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지만, 최하위 저소득층의 씀씀이는 오히려 늘었다. 저소득층 지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탓이다.

10일 통계청의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이는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다만 2019년 조사 방법을 바꿔 이전 시계열과 직접적인 비교는 유의해야만 한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다섯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은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이었다. 이 중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최하위 가구는 전체 가구 중 9.43%로 10가구 중 1가구꼴이다. 이들의 지출은 90만원으로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벌어들이는 돈 대부분을 소비하는 셈이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에서만 유일하게 소비지출이 전년보다 증가했는데 이는 식료품·비주류음료 등 생존에 필요한 소비 비중이 다른 소득 계층보다 높기 때문이다. 전체 소비의 23.4%를 차지하는 식료품·비주류음료에 쓴 돈은 21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17.1% 증가했다. 주거·수도·광열(17만9000원) 지출 비중도 전체의 19.9%에 달했다. 전체 소비의 43.3%를 먹고 자는데 사용하는 것이다.

전체 가구의 14.53%를 차지하는 월 소득 100만~200만원인 차하위 가구는 지난해 평균 126만4000원을 썼다. 전년보다는 1.8%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들의 지출 중 20.7%는 식료품·비주류음료(26만1000원)에 할애했다. 전체 소비의 19.6%를 차지하는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전년보다 4.3% 늘어난 24만8000원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 하위 계층이 차지하는 식료품·비주류음료 비중이 큰 편인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 등이 줄면서 전년보다 소비가 늘었다"면서 "지난해 저물가였지만 식료품·비주류음료 가격이 4.4% 상승한 영향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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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가구의 16.71%를 차지하는 월 700만원 이상 버는 가구는 전년보다 3.2% 감소한 월평균 433만8000원을 소비했다. 월 700만원 이상 가구 비중은 전체 소득 계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상위층의 소비 항목을 보면 교통이 65만9000원으로 전체 소비의 15.2%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 정책 등으로 자동차 구매에 사용한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출 자제로 오락·문화(-35.1%), 교육(-22.5%) 등 소비가 교통으로 이전된 효과도 포함됐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는 57만원으로 전년보다 18.3% 늘었다. 하지만 전체 소비 중 차지하는 비중은 13.1%에 그치는 등 최하위 계층과 차이가 두드러졌다. 음식·숙박(56만7000원·13.1%) 지출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금액은 전년보다는 9.4% 줄었다.

월 소득 700만원 이상 버는 가구의 지출은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보다 4.8배 많았다. 이 같은 소비 양극화는 5분위별 소비행태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소득 하위 20%(1분위)는 월평균 105만8000원 소비했다. 전년보다 3.3% 늘어난 금액이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는 전년보다 0.3% 적은 월 421만원을 소비했다. 5분위 소비는 전년보다 소폭 줄었으나 1분위보다는 여전히 4배 더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1분위와 5분위의 가구 특성이 다른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분위는 평균 가구원 수가 1.44명이었으며 가구주 연령은 62.3세로 높았다. 반면 5분위는 가구원 수가 3.35명이었으며 가구주 연령은 50.2세로 낮은 편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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