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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 '해방', 조지아에서 촬영 않기로…"퇴행적 투표법"

등록 2021.04.13 10: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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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문턱 높인 법안에 반발…촬영 장소 변경

[AP/뉴시스] 왼쪽은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 오른쪽은 감독 앤트완 퓨콰. 2021.04.13.

[AP/뉴시스] 왼쪽은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 오른쪽은 감독 앤트완 퓨콰. 2021.04.13.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12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는 투표 문턱을 높이는 법을 제정한 미국 조지아주에서 신작을 촬영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영화 '해방(Emancipation)' 주연배우인 윌 스미스와 감독 앤트완 퓨콰는 공동성명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선거법을 이유로 조지아에서 영화 촬영을 거부하겠다고 나선 첫 사례다. 조지아는 영화 프로덕션에 후한 세금 혜택을 제공하면서 할리우드 산업 중심지로 부상한 곳이다.

이들은 "지금 이 순간 국가는 진정한 인종적 정의를 달성하기 위해 제도적 인종차별의 잔재를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투표권을 제한하기 위해 만들어진 퇴행적인 투표법을 제정하는 정부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수 없다"며 "조지아의 새로운 투표법은 많은 미국인이 투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재건시대 말기에 통과된 법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또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영화 제작 장소를 조지아에서 다른 주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애플 스튜디오가 제작 지원하는 이 영화는 노예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에서 스미스는 남부 플랜테이션(집단농장)에서 도망쳐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는 북부군에 입대했던 피터라는 실존 인물을 맡았다. 촬영은 오는 6월 조지아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다.

최근 조지아에서는 신원확인, 우편투표 절차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이 통과됐다.

공화당 주도로 주지사 서명까지 마친 해당 법을 보면 우편으로 받은 투표용지를 지역 곳곳에 설치된 투표함에 넣도록 한 '드롭박스'를 대폭 줄였다. 허가받지 않은 사람이 투표소에 줄 선 유권자에게 물이나 음식을 제공하는 행위는 경범죄로 처벌 가능하다.

조지아뿐 아니라 미국 각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이 같은 법은 저소득층 및 흑인을 중심으로 한 유색인의 투표를 어렵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팀 쿡 애플 CEO,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 겸 CEO, 켄트 워커 구글 수석 부사장, 로이 오스틴 페이스북 시민권 담당자 및 수많은 기업 대표들이 이 같은 법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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