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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분장하고 "김정은"…'인종차별 질타' 칠레 방송사 결국 사과

등록 2021.04.14 08: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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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칠레 코미디쇼 '미바리오'. 2021.04.14. (사진 = BTS칠레 트위터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칠레 코미디쇼 '미바리오'. 2021.04.14. (사진 =  BTS칠레 트위터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소재로 삼은 저급한 인종차별성 코미디로 질타를 받은 칠레 방송사가 결국 사과했다.

14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 지상파 채널 메가TV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을 소재로 삼은 자사 코미디 프로그램 논란과 관련 사과문을 내놓았다. "어느 커뮤니티도 모욕할 생각이 없었다. 지속적으로 고쳐나가면서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된 방송은 메가TV의 코미디 프로그램 '미 바리오(Mi Barrio)'다. 방탄소년단 칠레 팬덤 등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코미디언 5명은 K팝 아이돌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과 분장을 했다.

사회자가 각자를 소개해달라고 하자 멤버 한명이 "김정은"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멤버들은 김정-도스(Dos·2), 김정-트레스(Tres·3), 김정-콰트로(Cuatro·4), 후안 카를로스 등의 답변을 이어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름의 영어 표기 'KIM JONG UN'의 은(UN)과 스페인어로 1을 의미하는 우노(UNO)를 엮어 희화화 한 것이다.

진행자가 진짜 이름이 뭐냐고 다시 묻자 이들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이름을 말했다. 뷔, 정국, 어거스트D, 제이홉, 진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한국어를 할 줄 아느냐는 물음에 한 멤버가 중국어 억양으로 들리는 성대모사를 보여줬다.

사회자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나 백신 맞았어"라고 대답하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코로나19와 관련 명백히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발언이었다.

[서울=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5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레드카펫에 참여했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다이너마이트'로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이 불발됐다. 2021.03.15. (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5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레드카펫에 참여했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다이너마이트'로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이 불발됐다. 2021.03.15. (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방탄소년단 칠레 팬덤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지자 칠레 방송사는 원론적인 입장만 냈다. 하지만 세계에 퍼져 있는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의 항의가 잇따랐고, 세계적으로 논란이 커지자 결국 사과했다.

앞서 지난달 미국의 수집용 일러스트 카드 제작사 '톱스(Topps)'가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희화한 카드를 공개한 뒤 인종차별 논란에 직면했고 결국 쏟아지는 비판에 사과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방탄소년단 팬들은 자신들의 조직력을 그룹을 홍보하고 방어하는데 사용하는 것 외에도 인종차별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의견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칠레TV의 코미디쇼와 관련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말 미국 등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아시아계 혐오에 반대한다는 뜻을 트위터를 통해 분명히 밝혔다.

자신들도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다며 '#StopAsianHate'(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StopAAPIHate'(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아시아인 차별에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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