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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동걸린 소비' 백화점 매출 63%↑…정부 "내수 부진 완화"(종합)

등록 2021.04.16 10: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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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북 4월호…"코로나19 이전 수준 넘어"

백화점 매출 62.7%↑…2005년 이후 최대

카드 승인액 20.3% 늘어…역대 최대 증가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신세계백화점 샤넬 매장. 2021.03.11.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신세계백화점 샤넬 매장. 2021.03.1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이 1년 전보다 6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국내승인액과 온라인 매출액이 20% 넘게 증가하는 등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출이 회복세로 접어들고 소비 심리가 개선되는 등 우리 경제 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제조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고용이 증가로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내수 부진 완화'라는 표현을 꺼내든 건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실물 경제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그러다가 지난 3월 해당 문구를 삭제하더니 이번 달에는 '내수 부진 완화'라는 표현 수위를 긍정적으로 올렸다.

김영훈 경제분석과장은 "지난해 7~8월 '내수 지표 개선 흐름' 표현을 썼지만, 그때보다 나아진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투자 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가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불확실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내수가 회복 흐름으로 돌아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경기 흐름도 조심스럽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소매판매는 백화점·온라인 매출액 증가,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억눌려있던 욕구가 소비로 이어지는 '보복 소비'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보다 62.7% 증가하며 2005년 모니터링 시작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2월(39.5%)에 이어 2개월 연속 늘었다. 온라인매출액도 21.1% 증가하며 지난해 11월(21.8%)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20.3%로 2월(8.6%)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이 역시 통계를 비교할 수 있는 2017년 1월 이후 최대 증가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00.5로 지난해 1월(104.8)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경제 상황, 전망 등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보다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얘기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37.7% 줄었으나 감소 폭은 올해 1월(-98.5%), 2월(-89.4%)보다 크게 축소됐다.

다만 국내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0.2% 감소하며 3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3월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2019년과 비교하면 올해 3월 자동차 판매 대수는 양호하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발동걸린 소비' 백화점 매출 63%↑…정부 "내수 부진 완화"(종합)


할인점 매출액은 3.0% 증가로 2월(24.2%)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퍼지면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 자제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음식 재료 등 비내구재 소비가 증가하면서 할인점 매출이 많이 늘어나게 된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면 할인점 매출은 줄어든다.

김 과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보기에는 대면·서비스업 회복이 아직 안 됐다"면서 "소매판매·재화 소비는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3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1만4000명 증가하며 1년1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됐다. 실업률은 4.3%로 전년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상승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석유류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보다 1.5%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1.0% 올랐다.

3월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보다 16.6%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2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3월(19억2000만 달러)보다 16.6% 늘었다.

3월 주택시장 매매가격 상승률은 0.74%로 전월(0.89%)보다 축소됐다. 전셋값 역시 전월(0.64%)보다 상승 폭이 작은 0.46%를 보였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백신 및 정책효과 등으로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가 확대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국내 금융시장과 관련해서는 "경기회복 기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영향이 혼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속한 경기회복 및 민생안정을 위해 수출·내수 활성화를 위한 주요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2021.02.19.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2021.02.1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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