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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백신 컨소시엄 발표에 코러스 '황당'…휴메딕스 '별개 사안'

등록 2021.04.16 11: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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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메딕스 모회사 휴온스글로벌,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 협력 발표

[부다페스트=AP/뉴시스]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브이의 주사약 병이 14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병원에서 환자에 접종 주사되기 위해 준비돼 있다. 2021. 4. 14.

[부다페스트=AP/뉴시스]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브이의 주사약 병이 14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병원에서 환자에 접종 주사되기 위해 준비돼 있다. 2021. 4. 14.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을 생산하기로 한 또 다른 국내 컨소시엄이 등장하자 기존 컨소시엄의 주축인 한국코러스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두 컨소시엄 모두에 휴메딕스가 포함돼 있지만 휴메딕스나 러시아 국부펀드 모두에서 내용을 전달받은 적 없다고 설명했다.

16일 휴온스글로벌은 이 회사 주축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러시아 국부펀드(RDIF) 측과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휴메딕스, 보란파마가 참여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원액을 생산하고 휴메딕스와 보란파마가 원액을 병에 충진해서 완제의약품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오는 8월 시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RDIF와 협의 후 공급 시기와 물량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생산 가능한 물량(CAPA)는 월 1억 도즈다.

이 컨소시엄에는 지난 2월 구성된 한국코러스 주축 8개사 컨소시엄 중 한 곳인 휴메딕스도 포함돼 있다. 휴메딕스는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다. 당시 한국코러스의 모회사 지엘라파는 RDIF에서 5억 회분 이상의 백신 물량이 필요하다는 추가 요청에 따라 7개사(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바이넥스, 보령바이오파마, 이수앱지스, 종근당바이오, 큐라티스, 휴메딕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코러스 자체 생산으로 합의한 연 1억5000만 회분에 더해 연간 6억5000만 생산에 합의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코러스 컨소시엄은 전날(15일) 이수앱지스가 러시아 측과 기술이전 계약 맺은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달 말 시생산 개시 후 하반기부터 컨소시엄 회사들과 본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기술이전 계약 이전부터 기술 이전 작업이 진행 중이었고 이에 따른 각 회사의 역할은 이미 MOU와 구두를 통해 정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별도의 컨소시엄이 생겼다는 것을 오늘 보도를 통해 알게 됐고 우리 컨소시엄 중 한 곳인 휴메딕스도 포함돼 있어 당황스럽다”며 “현재 러시아 및 회사 내부에서 사실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휴메딕스는 별도의 컨소시엄 신설과 역할 수행에 있어 문제될 게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별도 컨소시엄의 주축은 휴메딕스 모회사 휴온스글로벌이다.

휴메딕스 관계자는 “이번 컨소시엄은 기존 컨소시엄과 별개다”며 “휴메딕스의 역할은 한국코러스에서 생산 요청이 들어오면 만들고 또 이번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에서도 요청이 왔을 때 수행하면 되는 것이다. 별개의 컨소시엄에서 해야 할 역할만 수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 켠에선 코러스에 이어 휴온스까지 스푸트니크V 생산에 뛰어들면서 러시아 백신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두 컨소시엄 모두 해외 수출용 생산을 위한 것으로, 국내 도입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국립 전염병·미생물학센터가 개발한 백신이다. 현재 스푸트니크V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러시아, UAE, 이란, 아르헨티나, 알제리, 헝가리 등 60여개국이다. 유럽연합(EU) 의약품 평가 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달 초 심사에 들어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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