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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2주 전…거래소로 몰려가는 코스닥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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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18 05:00:00
씨젠 "공매도 반대 주주요청에 검토"
코스닥 우량주 엠씨넥스·PI첨단소재도
내달 3일 코스닥150 등 공매도 재개
"코스닥 개인중심, 공매도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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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에서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공매도 반대' 홍보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2021.02.0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코스닥150에 해당하는 우량종목들이 코스피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다음달 3일 이들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재개되는 만큼, 투자업계에선 향후 '탈(脫)코스닥'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1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150 종목에 속하는 씨젠(068760)과 엠씨넥스(097520), PI첨단소재(178920)가 코스피 이전상장을 검토 및 추진 중이다. 에이치엘비(028300)는 한때 검토했지만 현재는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 씨젠은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도움이 될지 내부 회의를 거쳐 검토한 바 있다. 코스피 이전이 기업 규모로 봤을 때 이득일 것 같지만 중장기적으로 리스크가 없는지 등 두루 살피는 중"이라며 "주주들이 (공매도 등을 이유로) 이전상장을 요청한 점도 이를 검토하게 된 계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앞서 개인투자자로 구성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불법공매도 세력으로 개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공매도 재개를 반대해왔다. 특히 코스닥에서 공매도 잔고 비율이 높은 에이치엘비와 씨젠 주주들의 반대가 컸다.

금융당국이 다음달 3일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를 재개한다고 발표하자, 이들 주주들은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을 사측에 촉구했다.

한투연 내 케이스트리트베츠(kstreetbets·KSB) 운영자는 한투연 회원과 에이치엘비 주주들을 향해 "공매도가 재개되면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더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존을 위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코스피 이전상장을 지원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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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은성수 금융위원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공매도 재개 준비현황 및 증시동향 점검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1.0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 첫 걸음으로 에이치엘비 주주들이 지난달 8일 사측에 이전상장 관련 안건을 정기 주총에 상정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뒤이어 씨젠 주주들도 사측에 건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에이치엘비 사측은 "주주들의 이같은 염원을 인지하고 있어 향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현재는 이와 관련 검토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엠씨넥스와 PI첨단소재는 이미 이전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엠씨넥스는 지난달 23일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전상장 안건을 승인했다. 이후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오는 8월 내 마무리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엠씨넥스는 지난 1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엠씨넥스는 2004년 CCM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된 영상전문 기업으로 휴대폰과 자동차용 카메라모듈을 주로 생산한다. 사측은 이번 이전상장으로 기업인지도를 높이고 고객과 주주신뢰를 강화해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PI첨단소재는 PI필름과 관련된 가공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한 뒤 이전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달 21일에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 해당 안건을 올린 뒤, 향후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PI첨단소재 관계자는 "PI소재로는 글로벌 1위 기업이다 보니 외국인 투자도 받아야 하는데, 그러기엔 코스닥 시장은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저희에게 맞는 시장을 찾아가기 위한 결정"이라며 "이전 기준은 이미 충족했고 결격사유는 특별히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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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호 신임 코스닥협회장이 16일 취임 후 첫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자료 = 코스닥협회) *재판매 및 DB 금지

엠씨넥스와 PI첨단소재는 공매도 재개 대상이긴 하지만, 이전 배경은 공매도 이슈와 직접적 연관은 없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시작으로 공매도 세력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코스닥시장에서 우량기업이 줄줄이 떠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장경호 코스닥협회장은 지난달 16일 취임 첫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시장은 개인 중심의 시장이라 공매도로 기업가치가 왜곡되고 악의적인 교란행위에 투자자 피해가 다수 발생할 수 있어 대처하기 어렵다"며 "공매도는 시장효율성 제고에 도움을 주는 순기능도 있지만 시장질서 교란과 불공정거래에 활용될 가능성 등 개인투자자와 기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다.

우량 코스닥기업이 코스피로 이탈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는 "코스닥 시장에 대한 역차별이 해소돼야 한다"며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제도 등 많은 시장규제를 받고 있어 코스닥기업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한다. 상장과 매매, 공시 제도를 개선하고 법인세 인하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 상장 메리트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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