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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사명변경에 560억원 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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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20 06:00:00
'대우증권' 브랜드 영업가치 560억 책정해둬
상각 처리해 1분기 영업외비용으로 잡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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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대우'를 떼는 사명 변경에 따라 올해 1분기에 600억원 가까이 일회성 비용을 반영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증권사의 상호명 변경에 따른 비용과 비교할 때 규모가 커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사명 변경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총 560~600억원을 반영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이 3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으나 단일 상호 변경 건만으로 상당한 규모에 해당한다.

특히 앞서 사명 변경을 실시한 메리츠증권(구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차증권(구 HMC투자증권·현대차투자증권), 유안타증권(구 동양증권) 등은 10억원 이내의 금액을 상호 변경에 따른 비용으로 처리해 미래에셋증권과 상당한 금액 차이가 있다.

일회성비용 중 대부분인 약 560억원은 '대우'를 떼면서 브랜드 영업가치를 상각하기 때문에 발생했다. 대우증권 인수 때 브랜드 영업가치로 매겨놓은 금액을 털어내는 것이다. 미래에셋은 인수 당시 '대우증권' 이름의 브랜드 가치로 560억원으로 책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6년 사업보고서에서 대우증권의 브랜드 무형자산 가치 평가로 로얄티면제법을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얄티면제법이란 평가지표를 통해 로열티율을 추정하고 수익에 적용해 산출하게 되는 방식을 말한다.

또 올 1분기 '동학 개미' 유입에 따라 브로커리지 부문 등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비용을 한꺼번에 반영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앞으로 '대우'를 뗀 사명으로 투자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어날 전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분기별 반영 대신 1분기 반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우를 떼고 미래에셋을 강조하기 위한 박현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지점 수가 증권업계에서 많은 축에 속해 간판 등 시설물 교체에 따른 비용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의 국내지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77개로 신한금융투자(86곳), 한국투자증권(79곳)에 이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세 번째로 많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종전 미래에셋대우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과 지난 2016년 합병한 뒤 회사명을 미래에셋대우로 변경한 지 5년 만에 다시 미래에셋증권으로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1970년 동양증권으로 설립돼 1983년 삼보증권을 합병하면서 탄생한 대우증권의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증권사관학교'로 불렸던 대우증권은 대우그룹 해체 이후 산업은행 계열로 이름을 유지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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