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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해외 연주자 내한공연 잇단 취소...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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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21 05:00:00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다니엘 바렌보임 무산
2주간의 자가격리 거쳐야...일본은 3일로 줄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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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봄소리, 한스 그라프. 2021.04.20. (사진 = 싱가포르 심포니 오케스트라 인스타그램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지난 17일 싱가포르의 공연장 에스플러네이드에서 한스 그라프가 지휘한 싱가포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성공적인 협연을 했다. 18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리사이틀도 성료했다.

클래식 음악 전문 포털 사이트 바흐트랙(Bachtrack)은 19일자 리뷰에서 김봄소리의 연주에 대해 호평하며, 그녀의 공연으로 해외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싱가포르 콘서트 '난국'이 완화됐다고 보도했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현지 콘서트는 잇따라 혼선을 빚었다. 김봄소리 이전 싱가포르에서 공연한 해외 연주자는 지난해 3월5일 러시아계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필립 퀸트였다.

특히 눈길을 끄는 지점은 김봄소리가 지난 14일 한국에서 출국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연주하기 전까지 거친 자가격기 기간은 불과 3일이다. 한국에서 받은 음성 확인서를 제출했고, 공연 관련자 외에 외부인과 접촉하지 않은 조건을 지켰다.

반면 현재 한국에서 해외 연주자의 내한공연은 언감생심이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꼭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오는 5월2일과 5월19일에 각각 예정됐던 조지아 출신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 내한공연, 아이스라엘 출신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의 내한공연이 무산됐다.

두 공연의 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아티스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 증명서 및 PCR 검사 음성확인서 등을 통한 자가격리 면제, 기간 축소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공연 예정일이 임박해 불가피하게 금번 내한공연의 취소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반면, 우리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일본에선 해외 연주자들의 내한공연이 성사되고 있다. 바렌보임이 6월 공연한다. 아르헨티나 출신 마르타 아르헤리치도 5월 일본 무대에 설 예정이다. 현재 일본에선 자격을 갖추면 해외 예술인의 입국 뒤 자가격리 기간을 3일로 줄여주고 있다.

실제 자가격리 단축 등의 요건이 없으면, 한동안 국내에서 해외 연주자들의 공연은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향 음악감독 등 국내에 적을 두고 있는 몇몇 해외 예술가들을 제외하고, 내한이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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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다니엘 바렌보임(사진=해프닝피플 제공)2021.01.11 photo@newsis.com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볼쇼이발레단 수석 무용수 올가 스미르노바의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 출연 불발이 예다.

애초 김기민과 스미르노바는 오는 29일과 5월1일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에 2번 출연할 예정이었다. 러시아에서 백신을 맞고 오는 만큼 국내 자가격리 기간 단축 등이 예상돼 공연이 추진됐다. 하지만 변동 없는 2주간 자가격리 기간 등으로 인해 내한이 무산됐다.

지난달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된 경우 등을 감안해 14일 내에서 융통성 있게 자가격리 기간을 정할 수 있는 내용 등이 포함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으나, 언제 통과가 될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 공연계는 작년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을 통해 'K-방역'을 자랑하던 때를 떠올리며,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해외 연주자 내한공연 관계자는 "공연장 안에서 확진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다른 상업 시설과 비교해 무조건 규제만 하고 있다"면서 "이제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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