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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준상 "47세에 영화 연출 시작...'스프링 송'은 나에게 약속 지킨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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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22 06:00:00
세 번째 장편 영화...제작·각본·연기 1인4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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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스프링 송' 연출한 배우 겸 감독 유준상.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2021.04.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47세에 처음 (음악) 영화 연출을 시작했는데 제가 연출은 물론 음악도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이 많을 거예요. 70세까지는 연출하고 싶은데 앞으로도 장르가 무엇이 됐든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지 않을까 싶어요."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는 물론 음악까지 분야를 넘나들며 대한민국 대표 멀티플레이어로 거듭난 '열정 만수르' 유준상. 그런 그가 벌써 세 번째 장편 연출작인 '스프링 송'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21일 화상으로 만난 유준상 감독은 "'스프링 송'은 즉흥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지만 실제 작업 과정이나 연출 기획은 치밀했다"며 "개봉하기까지 4년이 걸렸다"고 떠올렸다.

'스프링 송'은 미완성곡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무작정 여행을 떠난 밴드 제이앤조이 20, 그들과 동행하게 된 세 남녀가 봄을 기다리며 부르는 노래를 담은 음악 로드 무비다.

유준상이 속한 밴드는 물론 그와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름도 실제 배우에서 따왔다. 뮤직비디오 제작 과정을 담은 구성으로 페이크 다큐멘터리와 같이 현실과 비현실을 오간다.

영화는 유준상 감독이 느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변함과 변하지 않음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시작됐다.

어느덧 데뷔 28년 차가 된 그는 "결국은 삶을 바라보는 태도의 문제다. 기본, 기초를 잘 지켜왔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다시 (삶을) 리셋하는 과정이었다"며 "정리하고 싸워야 하는 시간이어서 최근 힘들었다. 이제는 조금씩 해법을 찾고 있는 시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필연적인 변화가 이뤄지는 계절처럼 우리의 인생에서도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연속인 것 같다"며 "무언가의 시작을 위해 완벽한 준비를 했어도 '즉흥적'이라는 요소가 발생한다면 어떤 반응이 나오고, 또 어떻게 변화할지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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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스프링 송' 스틸. (사진=쥬네스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3.11 photo@newsis.com


재미있는 상상과 오기로 시작…결국은 삶에 대한 태도 담아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모든 것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밴드 제이앤제이 20의 두 남자는 대본도 콘티도 없이 미완성곡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고 세 남녀는 대책 없는 이 계획에 참여하며 뮤직비디오 촬영을 시작한다.

유준상은 "어느 순간 사람들이 내가 음악을 즉흥적으로 만들고, 성의 없이 하는 것처럼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 상처받았다"며 "그럼 이번 이야기는 모든 것을 다 만들어 놓고 영화상으로는 하나도 안 만들어놨다고 한번 시작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후지산에서 영화를 찍기 위해 일 년 전에 답사를 다 끝내고 많은 음악을 만들어 놓고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며 "'내가 이렇게 즉흥적으로 한다고 하면 과연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라는 재미있는 상상과 오기에서 시작해 그걸 넘어서서 또 재미있겠다고 느꼈다"고 부연했다.

일본 후지산을 배경으로 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후지산 정상에는 눈이 항상 그대로 있는데 중턱에는 사계절을 볼 수 있다"며 "내가 하고자 하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와 닮았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영화 속 유준상 감독은 정해진 음악과 이야기도 없이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가는데, 실제 유준상 감독은 배우들에게 별다른 정보 없이 즉흥 연기를 요구했다고.

그는 "2년 전에 헌팅을 마치고 대본을 써놓고 음악을 미리 다 만들어놓았다. 그러나 배우들에게는 진짜 즉흥인 것처럼 했다. 배우들의 얼굴을 담고 싶었다. 김소진이 우는 신은 즉흥적으로 만든 것이었는데, 진짜 표정이 나와서 속으로 기뻤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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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스프링 송' 연출한 배우 겸 감독 유준상.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2021.04.21 photo@newsis.com

유준상은 '스프링 송'이 자신에게 약속을 지킨 작품이다고 강조했다.

"4년 전에 한 생각을 차곡차곡 쌓아서 이제 개봉을 하게 됐네요. 스스로의 약속보다 이 이야기를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일종의 다짐이었죠. 내가 생각하는 것을 작품으로 담고 이를 관객들과 공유하는 행위요. 관객분들도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과 오케스트라 음악을 즐기면서 봄이 오는 계절의 변화와 순간을 기억하고 느꼈으면 해요."

유준상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감독 데뷔작 '내가 너에게 배우는 것들'(2016)에 이어 두 번째 장편 '아직 안 끝났어'(2019), 이번 '스프링 송'까지 줄곧 음악 영화를 만들어왔다. 차기작도 뮤지컬 영화다. 느지막이 시작한 영화 연출이지만 음악이 자신만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네 번째 연출작은 남미에서 찍을 예정인데 뮤지컬 영화에요. 음악을 너무 사랑하기에 계속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나중에는 기괴하고 부조리한 코미디극도 생각하고 있는데 물론 음악과 함께할 거예요. 그래야 나만의 색깔이 잘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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