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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해군 함정 집단감염 발생…밀폐공간 감염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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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23 11:47:35
해군 상륙함서 코로나19 확진자 32명 발생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에서 1300여명 감염
밀폐된 함정 오염 시 조속한 정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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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해양경찰 함정 내부 모습. 2021.04.23. (사진=동국대 산학협력단 '해양경찰 함정 건강영향평가 및 체력검정 개선에 관한 연구' 논문)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해군 함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해군 함정은 밀폐된 공간이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집단 감염 가능성이 큰 곳이었다.

해군 모 상륙함 승조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동료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처음 확진된 승조원의 자녀가 다니던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해당 승조원을 통해 바이러스가 함정 안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집단 감염은 지난해 10월5일 포천 육군부대에서 33명이 한꺼번에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가장 심각한 부대 내 감염 사례다. 해군 승조원이 육상 근무 중 확진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함정에 탑승해 임무를 수행하던 인원이 감염된 사례는 없었다.

해군 함정에 코로나19가 유입되면 순식간에 확산될 수 있음은 이미 예견됐었다. 지난해 3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에서 승조원 약 13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는 격리와 소독을 위해 2개월 가까이 괌에 정박해야 했다.

우리 해군 역시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육군이나 공군에 비해 더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해왔다. 코로나19가 확산될 때마다 해군 장병들은 출퇴근, 휴가가 제한돼 함정 안이나 영내에서 대기해야 했다. 국방부가 장병 휴가·외출 제한을 완화할 때도 함정 근무자와 육상 근무자 간 접촉이 금지됐다.

실제로 함정은 감염에 취약한 편이다. 함정은 수상 작전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밀폐돼있다. 또 근무공간과 거주공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함정 내 소음과 진동, 공기오염 등 각종 건강 위험 요인이 많다.

함정 근무자들은 육상 근무자와 비교해 오랜 시간을 실내에서 생활한다. 실내는 실외와 달리 한번 오염될 경우 쉽게 정화되지 않는다.

동국대 산학협력단은 '해양경찰 함정 건강영향평가 및 체력검정 개선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총부유세균과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 함정의 일부 위치에 높게 측정됐다"며 "이들 물질들은 낮은 농도에도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장기가 노출 시 여러 심각한 질병 발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이들 물질들의 발생을 억제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번 상륙함 집단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실상 집단 격리 조치를 취했다. 해군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주간 모든 함정과 부산·진해·평택·동해·목포·인천·제주·포항 등 주요 부대에 대해 군 내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했다.

또 모든 함정 승조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승조원들은 사실상 집단 격리된다. 해군은 "함정 승조원들은 PCR검사 음성 판정 시까지 제반 여건을 고려해 원칙적으로 함정 내 대기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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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해양경찰 함정 내부 모습. 2021.04.23. (사진=동국대 산학협력단 '해양경찰 함정 건강영향평가 및 체력검정 개선에 관한 연구' 논문)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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