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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뮤지컬단 60주년...'지붕위의 바이올린'으로 희망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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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27 05:00:00  |  수정 2021-04-28 07:36:59
한진섭 단장·권명현 수석 배우 인터뷰
4월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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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진섭 단장, 권명현 배우. 2021.04.26. (사진 = 서울시뮤지컬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은 서울시뮤지컬단은 국내에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선보인 단체의 시조 격이죠. 어른이고요. 60년이면, 환갑(還甲·60갑자 한 바퀴를 돌아 다시 태어난 해로 돌아왔다는 뜻)이잖아요. 한바퀴 다시 돌고, 새로 시작하는 느낌입니다."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한진섭(64)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은 "60주년은 오래됐다는 뜻을 갖고 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으로 부임할 당시 한 단장의 나이가 환갑이었다. 2019년 연임한 그는 "저 역시 서울시뮤지컬단과 함께 인생을 새로 시작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서울시뮤지컬단과는 동년배의 친구 같은 느낌이 들어요"라고 웃었다.

한 단장은 배우 출신이다. 서울예대에서 연극을 전공했고 1983년 극단 민중극장에서 배우로 무대에 올랐다. 1998년 뮤지컬 '더 라이프'를 통해 연출가 데뷔했다.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굵직한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등을 연출하며 2000년대 뮤지컬 부흥기를 함께 했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으로 재직하면서 작곡가 김형석의 히트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브라보 마이 러브'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세종문화회관 소속 9개의 예술단의 하나인 서울시뮤지컬단도 국산 창작뮤지컬 부흥기의 흔적을 새겨왔다. 1961년 창단한 예그린 악단이 모태다. 1973년 국립가무단, 1977년 국립예그린예술단, 1978년 서울시립가무단을 거쳐 1999년 세종문화회관의 재단법인화를 계기로 현재 명칭이 됐다. '춘향전' '양반전' '시집가는 날' 등을 선보이며 창작뮤지컬의 산실로 통해왔다.

서울시뮤지컬은  60주년 기념작으로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오는 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이 공연에서 '골데' 역을 맡은 권명현(56) 수석 배우도 "서울시뮤지컬단은 한국뮤지컬계의 살아 있는 역사"라며 감개무량해했다.

그는 무용을 전공하고 1987년 서울시뮤지컬단에 입단했다. 권 수석배우는 "대한민국의 중심인 광화문에서 60년을 존재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1964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고, 국내에선 서울시뮤지컬단의 주요 레퍼토리로 통한다. 지난 60년간 서울시뮤지컬단이 총 여섯 차례 공연했고, 이번이 일곱 번째다. 1905년 러시아 혁명 초기, 작은 유태인 마을에 사는 '테비에'가 주인공으로, 가난·핍박의 역경에도 전통을 지키면서 새 시대를 아우르는 이야기다.

권명현이 맡은 '골데'는 고지식하고 억척스럽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테비예의 아내다. 과거 '공연계 대모' 박정자가 이 역을 맡기도 했다. 지난 '지붕위의 바이올린' 공연에서 소년, 아낙들 등 앙상블을 맡았던 권명현이 골데 역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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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명현 배우, 한진섭 단장. 2021.04.26. (사진 = 서울시뮤지컬단 제공) photo@newsis.com
권명현은 "이번 공연에서 음악과 사운드가 기대가 된다"고 했다. 특히 아슬아슬한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피들러 역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집시바이올리니스트 겸 뮤지컬배우 콘(KoN)이 맡는 배역이다. "기존에는 마임으로 바이올린 연주를 흉내냈는데, 이번에는 실제로 연주를 하잖아요. 무대에서 에너지가 흘러 배우들도 신나 있어요."

한 단장은 '지붕위의 바이올린'에 대해 "'어려운 가운데도 희망을 갖자'는 메시지는 현재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린다"고 봤다. "이 작품을 이 시기에 다시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작년 호평을 받았으나 코로나19로 축소 공연했던 뮤지컬 '작은 아씨들'(연출 오경택) 역시 고난을 이겨내는 가족 이야기였다. '작은 아씨들'은 올해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한 단장은 "'지붕위의 바이올린'과 '작은 아씨들' 모두 가족의 이야기예요.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부터 똘똘 뭉치고 잘 버텨야 하죠. 올해 관객들과 함께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는 작품들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단장은 서울시뮤지컬단이 공공 예술단체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창작의 임무도 있지만, '지붕위의 바이올린' 같은 좋은 외국 작품을 민간보다 저렴하게 관객들이 접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죠. 뚝심으로 제작한 창작물은 해외에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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