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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5세 바이올리니스트 고소현 "바이올린 신동이요? 아직 모자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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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30 14: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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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소현. 2021.04.30. (사진 = 위클래식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신동으로 불러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사실 아직 모자라다 생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최근 서울 서초구 위클래식에서 만난 '신동 바이올리니스트' 고소현(15)은 "제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다"며 몸을 낮췄다.

네 살 때부터 활을 잡은 고소현은 여덟 살 때인 지난 2014년 모차르트가 켰던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모차르트의 환생'이라는 평을 들었다.

열살 때인 2016년엔 세계적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과 한 무대에서 연주했다. 주커만은 현재 고소현의 스승이다. 뉴욕 맨해튼 음대 프리칼리지에서 그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고소현은 클래식 연주자로서 무게감을 잃지 않으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스타성을 갖춘 '차세대 연주자'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엔 인기를 누린 SBS TV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출연했다.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삼은 드라마로 완성도를 인정 받았다. 고소현은 바이올린 영재 '양지원' 역을 맡았다. 예쁘장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신인 배우'가 아니냐는 반응을 얻었다.

"클래식 음악을 알릴 수 있는 드라마라 출연했어요. 많은 분들이 클래식을 팝송처럼 즐기셨으면 하거든요. 드라마 덕분에 많이 배웠어요. 감독판 블루레이엔 본방에서 삭제됐던 제 장면이 많아서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해요. 하하."

고소현은 오는 5월15일에는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히사이시 조 필름 콘서트'에 출연한다. 일본 작곡가 겸 지휘자인 히사이시 조는 영화·애니메이션 음악계 거장이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계 대부인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음악을 도맡았다.

이번 콘서트에선 클럽M 리더 겸 피아니스트 김재원이 지휘하는 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히사이시 조의 대표곡들을 들려준다. 고소현은 협연자로 나선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마녀배달부 키키', '벼랑 위의 포뇨', '이웃집 토토로', '천공의 성 라퓨타', '하울의 움직이는 성', '고양이의 보은'…  제가 좋아하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순서예요. 어릴 때부터 너무 좋아했는데, 히사이시 조 선생님의 음악도 애정의 이유였죠. 몽환적이면서, 가슴 한편이 뭉클해지는 음악을 들려주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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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소현. 2021.04.30. (사진 = 위클래식 제공) photo@newsis.com
고소현은 어느덧 10년 넘게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힘든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다만 "연주가 제 마음대로 안 됐을 때는 속상하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고소현은 연주만큼 공부 욕심도 많다. 심리학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 "음악 치료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정우성·조인성 주연의 영화 '더 킹'에 출연해 예쁨을 듬뿍 받았던 그녀는 연기를 하며 캐릭터 연구를 하는 것도 심리 공부라고 여겼다.

고소현의 스승 주커만 역시 "연습만 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하라"고 조언했다. "처음엔 연습할 시간도 부족한데 그런 말씀을 하시니, 의아했어요. 하지만 효율적인 연습 방법을 알려주셨고 덕분에 친구들과 놀고,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많이 하면서 사진도 찍게 됐죠. 연습만 했을 때보다 음악적으로 더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났어요."

반려묘 '루비'·'조이'와 함께 사는 고소현은 최근엔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길고양이·길강아지 등 유기동물은 더럽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인식을 바꿔드리고 싶어 책을 출간하고 싶어요. 사진도 찍고 글도 열심히 쓰고 있는 중이에요."

작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공연계 타격은 마음이 아팠다. 고소현 역시 당일 오전에 공연이 취소되기도 하고, 드라마 촬영이 미뤄지기도 했다. 몇몇 무대는 올랐지만 예정됐던 공연의 90% 이상이 취소됐다. "공연이 소중하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앞으로 예정된 공연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고 있다. 오는 5월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리톤 고성현, 반도네온 고상지, 소리꾼 고영열과 함께 꾸미는 '비욘드 더 클래식(Beyond the Classic) 음악맛집 고가네'를 비롯 올해 미국 학교를 오가며 연주 일정을 소화한다.

당연히 연주를 잘하는 연주자가 돼야 하지만 "동시에 겸손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다. "겸손하고 마음이 따듯해야 청중과 더 소통을 할 수 있다고 믿거든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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