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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터뷰]'달까지 가자' 장류진 "2017년 가상화폐 이야기인데 화제 얼떨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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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01 06:00:00  |  수정 2021-05-10 09:19:01
흙수저 여성 3인방의 코인열차 탑승기
출간 하루만에 4쇄…베스트셀러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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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소설가 장류진 (사진 = ⓒ강민구) 2021.4.30.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누가 3억 주는 소설'을 써보고 싶었어요. 첫 장편소설을 구상하면서 이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누구로 가상화폐를 선택했죠."

최근 뉴시스와 전화로 인터뷰한 장류진 작가는 "이렇게 양 많은 소설을 쓴 게 처음이라 힘들었는데, 보상받는, 힘 나는 느낌"이라고 경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흙수저 여성 3인방의 '코인열차 탑승기로 화제인 소설 '달까지 가자'는 한 과자회사에서 일하는 세 직장동료 정다해, 강은상, 김지송의 일상과 우정을 그린다. 출간 하루 만에 4쇄를 찍었고 4월4주차 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서 17위에 올랐다.  

"사실 가상화폐는 좀 지난 이슈가 아닌가 생각했어요. 2017년 얘기인데 2020년 집필을 시작해서 2021년 책이 나왔잖아요. 출판 쪽이 현재 이슈를 바로 반영하긴 힘들어요. 그런데 다시 화제가 되니 얼떨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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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류진 소설 '달까지 가자' (사진 = 창비) 2021.4.30. photo@newsis.com
왜 '가상화폐'였을까. 그는 "20대 직장인 시절 월급날이 25일이었는데 15일부터 돈이 떨어지더라"며 "열흘은 돈 없이 사는 건데, 누가 100만원만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웃었다.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누가 큰 돈 안주나, 그런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어요. 그럼 누가 돈을 줘야 하는데 '누구'를 생각하니 2017년 당시 붐인 가상화폐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IT 회사에 10년 정도 근무했던 만큼 가상화폐에 대한 소식은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투자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옛날부터 알긴 알았는데, 진작 할걸, 왜 안했나, 했죠. 전 계정 아이디도 없고 심지어 주식도 해본 적 없어요. 그냥 주변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을 찾고, 뉴스를 보고, 공부를 많이 했죠."

1년 동안의 작업은 사실상 숫자와의 싸움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한 쪽 모니터에는 문서 작성을 띄워두고, 한쪽 모니터에는 그래프, 엑셀을 띄워두고 거래소 차트와 함께 2017년 달력을 보면서, 계속 수치를 맞춰 보면서 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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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소설가 장류진 (사진 = ⓒ강민구) 2021.4.30.

소설속 정다해, 강은상, 김지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에 대해 묻자 "1인칭이 다해이긴 하지만 셋 다 애착이 간다"며 "소설을 쓰면서 한 사람에게 제 모습이 많이 투영되는 걸 경계한다. 사실상 모든 인물에게 제 모습이 조금씩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는 김선영 편집자를 꼽았다. 그는 "퇴사 당일 원고 마지막 교정을 보고 인쇄소에 넘기고 퇴사했다. 너무 정신없는 와중에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다"며 "소설 완성 전부터 너무 재미있다고, 좋다고 응원해줘 힘을 받아서 완성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18년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단편집 '일의 기쁨과 슬픔'이 있으며 제 11회 젊은작가상, 제7회 심훈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장 작가는 "10년 정도 직장인으로 살다 전업 작가로 전환한 건 2019년"이라며 "아직도 내가 전업 작가라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현실이 맞나 얼떨떨하기도 하고, 글 쓰는 걸 좋아하지만 제가 이걸 업으로 삼을 줄은 몰랐네요. 너무 좋으면서도 계속 이걸로 먹고살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도 공존해요."

막 전업 작가가 되고 장편 집필에 돌입한 시점과 코로나19 유행이 겹친다. 그는 "원래도 약간 세균 같은 거에 대한 결벽이 있다. 친구들을 너무 안 만나서 삐진 것 같기도 하다"며 "집에서 글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작에 대해 묻자 "단편소설을 쓰는 중"이라며 "내용을 얘기하면 글이 안 써지는 징크스가 있다. 양해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장편소설을 쓴 건 처음이라 많이 두근거립니다. 1년간 공들여서, 즐겁게 이 책을 썼습니다. 책을 읽고 '괜찮은 한 권이었어'라고 느껴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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