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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 안무가 김재덕 "'다크니스 품바' 현대판 한풀이 굿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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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04 15:22:21  |  수정 2021-05-04 18:54:52
솔로작 '시나위'와 함께 7~8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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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덕 '시나위'. 2021.05.04. (사진 = Park Sang Yun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김재덕이라는 안무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무대입니다."

안무가 김재덕(37)이 이끄는 모던테이블의 대표작 '다크니스 품바'와 그의 솔로작 '시나위'가 오는 7~8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최근 서초동에서 만난 김재덕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공연이 없어져서 심리적인 만족도가 낮은 상황이었는데 이번 LG아트센터 공연 덕에 환기가 됐다"고 말했다. "다크니스 품바와' '시나위'는 DNA가 다른 작품이지만, 각각 저의 다른 색깔을 드러내는 작품들입니다."

2006년 초연한 '다크니스 품바'는 걸인들의 노래 '품바 타령'을 현대적인 음악과 힘있는 안무로 재해석했다. 김재덕이 안무, 연출, 작곡, 작사했다.

검정 정장을 입은 6명의 무용수, 3인조 밴드, 1명의 소리꾼과 어우러져 연주, 무용을 모두 겸하는 김재덕은 '우리시대 샤먼'에 가깝다. 질주하듯 펼쳐지는 무용수들의 빠른 움직임들은 밴드의 라이브 연주, 소리꾼의 판소리와 어우러지고 한 가운데서 그가 판을 진두지휘한다.

품바는 '민초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쌓였던 울분과 억울함'이 담긴, '한(恨)'이 깃든 소리로 통한다. 김재덕은 '다크니스 품바'에 이 한을 담았고, 세계에서 통했다.

2006년 12월 초연해 스위스·독일·브라질·중국·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150여회 공연했다. 2016년 영국 런던 더 플레이스 무용 전문 공연장, 2017년 러시아 체홉국제연극제, 2019년 동유럽 최대 야외축제인 헝가리 시겟 페스티벌 등에서 초청받았다.

최근 모덴테이블이 초연한 '햄베스'(햄릿+맥베스)도 '다크니스 품바'가 있어 가능했다. 이 작품 역시 춤뿐만 아니라, 노래, 연기가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이다.

김재덕은 "코로나19 시대에 작업은 유독 힘들었어요. 단원들과 함께 고군분투하면서 뜻 깊었고 이런 시간들이 앞으로 전진하는데 큰 힘이 될 거 같다"고 기대했다.

이번에 '다크니스 품바'와 함께 공연하는 '시나위'는 무속음악의 뿌리를 둔 즉흥 기악합주곡 양식의 음악을 지칭하는 용어다. 김재덕은 이를 무용의 범위로 확장시켰다. 최소한의 구성 외에는 대본도, 안무도, 악보도 없이 15분동안 언어, 표정, 움직임 등 신체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표현을 나열하고 융합하고 뒤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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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다크니스 품바'. 2021.05.04. (사진 = 모던테이블 제공) photo@newsis.com

김재덕은 "시나위는 약 5년 전에 '파다프(융복합 공연예술축제)에서 선보인 이후 외국에서 한 두번밖에 하지 않은 공연인데, LG아트센터에서 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아주셨다"면서 "저의 즉흥성을 눈여겨 봐주신 것 같다"고 했다.

열여섯의 나이에 무용을 시작한 김재덕은 발레, 한국무용,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배우다가 현대무용에 정착했다. '춤추는 음악가'라는 별칭답게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어릴 때 록밴드의 보컬을 맡았다. 블랙 가스펠을 부르는 모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2장의 정규 앨범과 20여곡의 싱글을 발표했다. 특히 작년 9월 발표한 정규 2집 '칠(CHILL)'은 '가수 김재덕'을 발견하게 만들었다.

김재덕은 "의외로 제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음악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제 스스로를 음악가라고 감히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좋은 피드백을 받아 감사했죠. 분업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2%가 부족하더라도 제 춤에 제가 만든 음악이 잘 맞아떨어지더라고요. 앞으로도 안무 작업과 함께 음악 작업도 병행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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