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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태아 목에 큰혹' 초고위험 쌍둥이 모두 살린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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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04 11:07:37
고대 안암병원 전문의 7명 협진…EXIT시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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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여러 과 간 협진을 바탕으로 EXIT 시술을 한 결과 초고위험 쌍둥이 산모가 두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EXIT 시술이란 산모가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한 뒤 산모와 아이가 태반과 탯줄로 연결돼 있는 상태에서 기도삽관을 통해 아이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 소아청소년과 허주선·조한나 교수, 이비인후과 백승국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최성욱 교수, 영상의학과 오세린·유성혜 교수 등 전문의 일곱 명이 투입됐다. 사진은 산모 A씨와 안 교수. (사진=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2021.05.04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의료진이 여러 과간 긴밀한 협진(다학제)을 통한 분만 중 수술에 성공해 한 태아가 목에 큰 혹이 있는 초고위험 쌍둥이를 모두 살려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여러 과 간 협진을 바탕으로 EXIT 시술을 한 결과 초고위험 쌍둥이 산모가 두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EXIT 시술이란 산모가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한 뒤 산모와 아이가 태반과 탯줄로 연결돼 있는 상태에서 기도삽관을 통해 아이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 소아청소년과 허주선·조한나 교수, 이비인후과 백승국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최성욱 교수, 영상의학과 오세린·유성혜 교수 등 전문의 일곱 명이 투입됐다.

쌍둥이를 임신한 A씨는 쌍둥이 중 한 명의 목에서 5cm의 혹이 발견돼 임신 29주째 고려대 안암병원을 찾았다. 2주 후 진통이 시작됐지만 이대로 출산하게 되면 혹이 있는 태아는 분만 후 숨을 쉴 수 없어 곧바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았다.

안 교수는 EXIT시술을 계획했고, 백 교수는 옆 수술실에서 만약 혹의 위치나 크기로 인해 기도삽관이 불가능할 경우 바로 응급수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갖췄다.

문제는 분만과 시술 시간이 길어지면 쌍둥이가 마취제의 영향을 과도하게 받게 된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두 아이 모두 신생아 전문의인 허 교수와 조 교수의 기도삽관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었고 건강하게 태어났다. 두 아이는 백 교수에게 정밀 검사를 받고, 혹이 있는 아이는 필요할 경우 혹을 제거할 예정이다.

안 교수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초고위험 분만이었지만 성공적으로 진행돼 산모와 아이들 모두 건강하다"며 "혹이 있는 아이가 위치상 먼저 나와야 해 나중에 나올 아이까지 마취제의 영향을 과하게 받을까봐 크게 걱정했지만 각 분야 전문의들이 힘을 합친 덕에 큰 탈 없이 분만할 수 있었다. 산모와 아이들이 잘 회복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태아 자기공명영상(MRI)상 혹이 기도 자체를 누르고 있어 출생 직후 기도삽관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다행히 성공해 조기에 심박수와 호흡을 안정화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모든 가능성을 함께 논의하고 대비해 여러 진료과가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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