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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25억 토지 6억에"…경우회 재산 헐값매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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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07 08:01:00
조사단, 업무상 배임·업무방해 등 고발 예정
"동탄신도시 토지 9천여평, 6억에 헐값 매각"
"경남 측근으로 재임 기간 내내 사조직화"
21일 차기 회장 선출…"선거자금 투입 의심"
경찰, 해외골프 여행·사기 등 혐의로 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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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사기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퇴직 경찰관 단체 대한민국재향경우회 간부와 관련, 재산 불법매각 의혹도 제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연고지를 기준으로 경우회를 사유화하면서 돈을 모아들이고, 이를 차기 회장 선거 자금에 투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경우회 내 자체 조사단인 '경우회 기흥골프장 토지 불법매각 진상조사단'은 경우회의 수익법인인 자회사 경우홀딩스 A대표이사와 경우회 B부회장, C기획조정위원장을 업무상 배임죄와 업무방해죄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지난달 23일 경우회 이사회에 보고했다.

조사단은 지난 3월25일부터 약 한 달간 조사를 벌인 결과, 경우회가 지분 절반을 소유하고 있는 기흥골프장 토지를 이들이 헐값에 팔아넘겼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감정평가액 25억7450만원 상당의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인근 소재의 토지 9082평을 지난 2019년 10월7일 평당 약 6만6000원인 6억원에 매각했다는게 조사단의 조사 결과이다. 이 토지는 기흥골프장 법인 전무의 지인이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인근 다른 토지 시세는 약 10배 수준인 평당 50~6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A대표이사와 B부회장, C기획조정위원장을 업무상 배임과 업무방해죄로, 나머지 지분 절반을 소유하고 있는 기흥골프장 법인 대표 D씨 등을 특별배임죄로 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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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경찰 이미지. (사진=뉴시스DB)
일각에서는 이들이 이렇게 돈을 빼돌려 차기 경우회 회장 선거 자금으로 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경우회 관계자는 "경우회 현 E회장과 경우홀딩스 A대표이사, B부회장, C기획조정위원장은 모두 경남 출신"이라며 "E회장이 각 계열사 핵심 자리에 본인의 고등학교 동창 등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한 측근들을 앉히고 재임기간 내내 경우회를 사조직화했다는 게 내부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이를 통해 거둬들인 이번 골프장 매각 수익이나 앞서 경찰에 고발된 채권 매각 건 모두 곧 열리는 경우회 선거 자금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우회는 지난 6일 후보 등록 접수를 시작하고 오는 21일 대의원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경우회 E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우홀딩스 A대표이사와 해당 법인을 각각 사기와 강제집행면탈죄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E회장은 자회사인 여행사로 하여금 해외 골프 가족여행 대금 708여만원을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친한 관계이던 A대표이사에게 경우회 소유의 부동산을 약 27개월간 무상으로 대여해 경우회에 632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의혹도 있다.

A대표이사는 다른 경우회 임원에게 3억75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도 받는다. 그는 이 돈을 아들 결혼 자금 등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경우홀딩스는 한 코스닥 상장사의 전환사채 20억여원을 다른 채권자와의 협의 없이 단독으로 매각한 혐의로도 고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전임 구재태(79) 경우회장은 지난 2018년 범죄수익을 은닉하고 경우회를 사조직화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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