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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총파업 가결…"시기 미정, 부분파업으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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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07 10:55:50
택배노조, 전날 쟁의행위 찬반투표 진행
4078(77%) 찬성…반대 1151명 무효 69명
부분파업으로 진행…신선식품 배송 거부
즉각 시작 안할듯…"시기는 위원장 결정"
입주자대표회의 갈등→택배사 투쟁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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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이 7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아파트 지상 차량출입금지 택배사 해결을 촉구하는 총파업 투쟁계획 및 택배사, 노동부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지은 천민아 기자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다만 파업 돌입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다. 택배사들과 막판 협상을 진행해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파입에 돌입하더라도 부분 파업 방식으로 진행해 전체 조합원 6400여명 중 1907명만 참여할 예정이다.

택배노조는 7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대의원 전체 재적인원 6404명 중 투표인원은 5835명이며, 투표 결과 찬성 4078명, 반대 1151명, 무효 69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표율은 90.8%였고, 찬성률은 77%에 달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이번 총파업에는 파업권이 있는 조합원 1907명만 참여한다. 파업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기조 위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택배노조는 파업 돌입 인원과 관련, "현재 노동위원회 쟁의 절차를 완료한 조합원만 파업에 참여하고 이미 단체협악을 체결해 쟁의권이 없는 우체국 조합원이나 아직 조정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파업권이 확보되지 않은 조합원들은 파업에서 제외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업 돌입 인원은 노동위원회 쟁의절차를 완료한 조합원 6400여명 중 1907명"이라고 밝혔다

파업은 '부분파업'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전체 택배물량의 10% 남짓을 차지하는 신선식품 위주로 배송을 거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파업 수위를 조절해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택배사들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택배노조 측 설명이다.

총파업 돌입시기도 노조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장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택배노조는 "현재 정부가 정치권 등에서 일정하게 택배사들에게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말 불가피하게 결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판단해 위원장이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파업 시점은 예정했던 11일이 아닌 좀 더 시일을 두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총파업 시기를 확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택배사가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을 때까지 며칠간 더 시간을 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는 국민의 절박한 요구를 수용하되, 그럼에도 파업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위원장이 시기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택배노조는 고용노동부를 향해 "저탑차량에 대한 근골격계 유해 요인 조사에 즉각 착수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저탑차량 운행중지 명령을 내려야 한다"면서, 택배사들에겐 "(저탑차량만 이용하게 하는) 아파트를 배송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추가요금을 부과해 저탑차량을 모두 정탑차량으로 교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석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부터 계속 요청한 것은 사회적 대화를 하자는 것"이라며 "행정, 관청들과 지자체 모두가 나서서 실질적인 사회적 대타협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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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에 돌입할지를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하는 지난 6일 오전 서울 한 택배사 물류센터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 및 상차 작업을 하고 있다. 2021.05.06. dadazon@newsis.com
택배노조 측은 그간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와 택배사 등을 상대로 '투 트랙'으로 진행해온 투쟁 방식을 바꿔 택배사들에 대한 투쟁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아파트 측과의 투쟁이 자칫 고객과의 싸움으로 번지면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택배노조 측은 평일 오후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1번출구에서 진행하던 촛불집회를 강동시민연대 등 시민사회에 맡긴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대신 "택배사를 상대로 한 투쟁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택배사는 문제 해결의 당사자임을 인정하라"며 "무책임하게 대리점과 택배기사에 숨어서 입주민 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을 중단하고 책임있게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택배노조는 지난 1일 대의원회의에서 최종 투쟁 방향을 결정한 후 전날(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총파업 결의는 지난달 초 강동구 고덕동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벌어진 '택배 갈등'이 계기가 됐다.

총 5000세대 규모로 알려진 해당 아파트는 주민 안전 등을 이유로 지난달 1일부터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도로 진입을 막았다. 그런데 해당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 높이가 2.3m여서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할 수 없는 택배차량이 생기며 논란이 됐다.

일반 택배차량의 높이는 2.5~2.7m다. 결국 택배기사들은 단지 지상도로에서 손수레를 이용해 배송하거나,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려면 사비로 저탑 차량으로 바꿔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택배노조는 이같은 행동을 '갑질'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섰다. 아파트가 일방적으로 진행한 조치와 요구사항이며 결정 과정에서 택배기사들의 의견은 배제됐다는 것이다.

아파트 측은 1년 전부터 택배차량의 지상 진입 금지를 알리며 충분한 계도 기간을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지난달 1일과 14일에는 이 아파트 후문 입구에 물품 1000여개가 쌓이는 '택배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diu@newsis.com, m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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