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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고르고 입히는데 10개월"…비스포크 정수기는 어떻게 탄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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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0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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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아름답고 편리한 비스포크 정수기를 만들기 위해 고민한 윤덕상 디자이너의 스케치.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의 색상을 고르고 입히는데 소요된 시간만 10개월. 개발 과정에서 제품의 형태가 바뀌면 색상은 물론이고 소재, 후가공까지 전부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정수기는 정수 제공 기능 뿐 아니라 공간 속에 포인트로 녹아들 수 있는 디자인에 집중한 결과 탄생한 결과물"이라고 9일 밝혔다.

◇"공간은 적게 차지하면서 주방의 포인트로"
 
비스포크 정수기는 ‘삼성전자 정수기’의 시작점이다. 도전의 첫발이었던 만큼 긴 사전 조사의 시간이 필요했다. 다양한 주방을 살피며 정수기가 어떤 형태로 놓여있는지 살피고 사용자들의 필요를 파악한 뒤의 결론은 기존 제품보다 공간 활용에 유리하면서도 사용이 쉬운 정수기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조태형 삼성전자 디자이너는 “비스포크 정수기는 개개인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타입의 제품으로 사용성이 쉬우면서도 감성적으로 매력이 있는 제품을 만들자고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주방 공간을 최대한 적게 차지하면서도 주방 인테리어의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비스포크 정수기는 파우셋(Faucet·출수부) 형태로 굳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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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새로운 형태의 정수기 디자인을 위하여 제작한 RP(Rapid Prototyping). (사진=삼성전자 제공)
여기에 사용성을 고려해 출수 레버를 더했다. 윤덕상 디자이너는 “사람들은 보통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지나치게 낯선 형태면 거부감을 느낀다. 어색하지 않으면서도 비스포크 정수기만의 새로운 이미지를 더할 수 있는 장치로 레버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출수부와 연결된 성능 부분은 싱크대 아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듈형으로 제작했다. 공간 내부를 최적화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집집마다 싱크대 아래 공간이 전부 다르지만 구동부 모듈, 필터 모듈은 분리해서 수직, 수평으로, 주방 환경에 맞게 설치할 수 있다.

◇'디지털'의 메인 파우셋, '아날로그'에 집중한 서브 파우셋

활용성에 따라 출수부인 파우셋도 두 가지로 나눴다. 음용수를 비롯한 대다수의 정수를 제공하는 메인 파우셋과, 조리수 위주로 활용될 서브 파우셋으로 구분한 것이다.

최대 120도까지 회전이 가능해 편의성을 높인 두 파우셋은 서로 다른 역할만큼 외형도 확실히 구분되도록 디자인했다.

메인 파우셋의 경우 다양하고 세심한 활용을 위해 디지털적인 컨트롤 방식을 적용했다. 파우셋 상단에 있는 LCD 모니터를 터치해 물의 온도, 출수량 등의 옵션을 필요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여기에 아날로그 방식의 레버를 더해 키가 작아서 혹은 아직 어려 터치 조작이 어려운 아이들과 고령층의 사용성도 고려했다. 윤덕상 디자이너는 “파우셋 상단에 있는 디스플레이를 조작하기 힘든 노약자나, 조리를 하느라 손에 물이 묻은 주부는 레버를 이용해 편하게 물을 틀고 끌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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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의 디자인을 맡은 윤덕상, 최미도, 조태형 디자이너(왼쪽부터). (사진=삼성전자 제공)
반면 서브 파우셋은 조리수 용도로 만들어진 만큼 메인 파우셋보다는 크기가 작다. 사용성을 잡으면서도 쉽게 부러지지 않을 만큼의 크기로 디자인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없이 레버만 적용한 것도 메인 파우셋과의 차이점이다. 윤덕상 디자이너는 “서브 파우셋은 채소를 씻거나 조리할 때 필요하기 때문에 젖은 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손을 사용하지 않고 손등이나 팔꿈치로도 쉽게 조작이 가능하도록 레버만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정수기가 '진짜 메탈'이 될 수 있던 이유

비스포크 정수기는 메탈 소재를 활용했는데, 색상과 질감을 통해 실제 메탈의 느낌을 구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윤덕상 디자이너는 “메탈이라고 생각하고 만졌을 때 ‘가짜’라는 느낌은 주고 싶지 않았다. 파우셋도 머리와 기둥 부분의 공법이 각각 다른데 이를 조율해 맞춰가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색상 구현 과정에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 자체로 그레이 색상을 가지고 있는 메탈 소재 위에 순백의 화이트 컬러를 표현해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최미도 디자이너는 “비스포크 정수기의 컬러 시리즈가 알루미늄 소재를 표현하고 있다. 어두운색 위에 밝은색을 입히면 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밝은 흰 색상을 만들어내야 했다”며 “다른 색과는 다르게 코팅 과정과 공법에 변화를 주어 결국 성공했고, 어렵게 만든 만큼 애착이 가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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