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황혼육아'로 골병든 부모…손목·무릎·허리 '건강체크'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1-05-07 19:01:56
손 자주 저리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일 수도
무릎·허리 부담 '관절염'·'척추관협착증' 위험
손자녀 안을 때 무리 안가게...스트레칭 도움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아이를 돌보는 것은 상당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돼 노쇠한 부모는 손목, 무릎, 척추 등 몸 여기저기 근골격계 질환이 생기기 쉽다. (사진= 인제대상계백병원 제공) 2021.05.07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대다수 맞벌이 가정은 믿을 수 있는 부모에게 영유아 자녀를 맡긴다. 아이를 돌보는 것은 상당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돼 노쇠한 부모는 손목, 무릎, 척추 등 몸 여기저기 골병이 들기 쉽다. 우리 몸은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여러 형태로 신호를 보내는데, 매일 손자녀를 돌보는 부모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건강을 해칠 수 있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의 건강을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손목 무리하면 손저림 유발...심한 어깨 통증도
부모가 평소 손을 자주 주무르거나 손 저림을 느낀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일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과 손가락, 손바닥 등에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손목 부위에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데 과도하게 손목을 사용하면 여러 자극이 힘줄과 신경에 가해져 통증이 생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장시간 손목을 쉴 새 없이 사용할 때 자주 나타나 손목 사용을 가능한한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육아의 특성상 불가피하게 손목을 사용하는 일이 많아 손목에 부담을 주게 된다. 특히 손목터널증후군은 평소 가사일을 많이 하는 중년 여성에게 흔하다.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과 인대가 약한데, 폐경을 기점으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뼈와 연골이 더 약해져 있어서다. 심할 경우 손과 손목을 이용한 일체의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어 빠른 검진이 중요하다.

부모가 어깨 통증이 심하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 오십견일 경우 팔을 들어 올리려 해도 어깨가 굳어 올라가지 않고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멀리 있는 물건을 잡거나 손을 위로 뻗는 것도 어려워진다. 방치하면 통증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고 어깨를 움직이지 못할 수 있어 치료가 꼭 필요하다.
손자녀 안다 무릎·척추 골병...대화 안돼 우울증도
손자녀를 자주 안는 부모는 퇴행성관절염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점차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에 따라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와 인대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체중이 많이 실리는 무릎이나 고관절에 주로 발생한다. 과중한 무게가 관절에 쏠리면서 관절연골이 닳거나 관절 모양이 변형되기 때문이다.

보통 무릎 각도가 140도 이상 접히면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은 본인 체중의 7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다 돌 전후 10kg 가량에 달하는 아이를 안게 되면 무릎과 고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부모가 허리가 아프다고 자주 말하거나 30분 이상 걸었을 때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면 척추관협착증일 수 있다. 엉덩이가 빠질 듯 아프다거나 바로 누워 자는 것이 불편해 옆으로 누워 무릎을 구부린 채 잠을 자는 경우도 의심해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등이 좁아져 허리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탄력적인 조직인 '추간판'이 척추에서 떨어져 나와 척수와 신경을 누르고 혈류 장애를 일으키면서 통증이 시작된다.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이지만, 척추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것도 주요인이다. 허리를 숙이는 동작만으로도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2.5배에 달하는데, 약 10kg의 아이를 허리 힘만으로 들어올릴 경우 디스크 압력이 높아져 디스크가 손상될 위험이 커진다.

장시간 대화가 통하지 않는 아이와 함께 있다 보면 우울증도 생길 수 있다. 스트레스와 식욕저하 뿐 아니라 밤잠을 설치게 되는 수면장애도 겪을 수 있다.
아이 돌보기 전 스트레칭...손목·허리통증 줄여
부모는 손자녀를 돌볼 때 최대한 신체적 부담이 적은 자세를 찾아야 한다. 특히 아이를 안을 경우 허리는 물론 손목에도 많은 부담이 가기 때문에 팔 힘만으로 안지 말고, 아이의 몸통을 팔로 휘감듯 안아 몸에 바짝 붙여 무게 중심이 자신을 향하도록 해 안아 올려야 한다.

아이를 돌보기 전 스트레칭으로 적당히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도 손목이나 허리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손목 스트레칭은 팔을 뻗은 상태에서 손등을 위로 해 손목을 아래로 꺾고 10~20초간 정지한다. 같은 동작을 2~3회 반복한 후 반대로 손목을 손바닥쪽으로 꺾는 스트레칭을 한다.

어깨 스트레칭은 목 뒤 근육이 당기는 느낌이 들 때까지 목을 먼저 숙여준다. 그 다음 오른손으로 왼편 머리를 잡고 오른쪽으로 45도 각도로 천천히 내린 후 10초 이상 유지한다. 반대쪽도 똑같이 10~15회 정도 반복하면 된다. 허리와 엉덩이 스트레칭은 무릎을 구부리고 누운 자세에서 엉덩이를 들고 10초 정도 자세를 유지해준다. 이 동작을 10회 정도 반복하면 허리 통증을 줄이고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장동균 인제대상계백병원 척추센터 교수는 "(부모가)처음에는 손주를 번쩍 들어올리지만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오십견, 손목터널증후군, 퇴행성관절염 등을 앓게 될 수도 있다"면서 "어깨나 손목, 무릎, 발목 부상을 막기 위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사회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