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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파묻힌 아이' 배우 황성연 "가족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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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09 10:19:01
'빈스'역 황성연이 소개하는 경기도극단의 '파묻힌 아이'
5월27일~6월6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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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경기도극단 연극 '파묻힌 아이' (사진=경기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아들과 어머니의 충동적 관계, 인정할 수 없는 아이의 탄생. 집안의 가장 '닷지'는 아이를 죽여 뒷마당에 매장한다. 아이를 파묻은 땅은 황폐해졌고 오랜 시간 아무 것도 자라지 않았다. 긴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손자라고 말하는 빈스와 그의 연인 셸리가 찾아온다."

경기도극단의 연극 '파묻힌 아이'에서 등장과 동시에 극의 새로운 전개를 만드는 '빈스' 역 배우 황성연은 9일 서면인터뷰를 통해 관객들에게 이번 작품을 소개했다.

지난해 3월 경기도극단에 입단한 황성연은 입단 1년 만에 수석단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관객을 만날 수 없었던 아쉬움을 딛고, "더 나은 상황이 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황성연은 자신이 맡은 역할 '빈스'를 "가족들로부터 잠시 멀어져 방황을 했지만, 누구보다 가족을 필요로 하는 청년"이라고 소개했다. 평온한 것처럼 보였던 집안은 감춰졌던 가족인 '빈스'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그는 "'가족의 틀'을 유지하기 위해 갓난아기를 살해한 이 가족은 겉으로는 '가족의 모습'을 유지하지만, 이미 무너졌다. 그러다 불쑥 찾아온 '빈스'를 통해 붕괴된 가족의 실상이 드러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묻힌 아이'는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도덕과 도리를 망각하며 살아온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살해돼 뒷마당에 매장된 아이에서 시작된다. 그러다 보니 최근 발생한 가족과 관련된, 특히 어린 아이들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파묻힌 아이'와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이 시사하는 메시지에 대해 고민하며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며 "가족을 죽인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관계에 대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경각심을 주고, 가족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도 했다.

'파묻힌 아이'는 가족이 가족을 해친 가혹한 사건, 눈감아버리고 싶은 참혹한 현실을 향해 '인간의 조건이란 무엇인가?'라는 역설적인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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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경기도극단 연극 '파묻힌 아이'의 '빈스'역 배우 황성연. (사진=경기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작품에는 황성연을 포함해 7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브라운관과 연극무대를 넘나드는 배우 예수정(핼리 역), 손병호(닷지 역), 정지영(셸리 역)을 비롯해 경기도극단의 대표배우 한범희(듀이스 역), 윤재웅(틸든 역), 정다운(브래들리 역)이 무대에 오른다.

7명의 배우는 가족에 대한, 인간에 대한 깊은 시선을 남기기 위해 이 작품을 선택한 한태숙 예술감독과 함께 관객에게 극장 판타지의 매력을 전한다.

시청각적 장치와 표현, 괴이한 시선이 가득한 이 무대에서 황성연은 각 배역이 드러내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 가족의 수장으로서 가족을 유지하는 닷지, 생명력의 상징이면서도 사건의 핵심인 핼리, 학창시절 잘 나가던 럭비선수였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뒤틀어진 인물 틸든, 정서적으로 무너진 가족 속에서 육체적으로 드러나는 장애 지닌 브래들리, 숨은 사건을 캐내는 셸리, 윤리적 가치관이 무너진 타락한 목사 듀이스까지. 개성있는 인물 하나하나가 가진 의미를 찾아보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경기도극단은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즐길 수 있는 배우들이 많이 있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이번 작품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도 했다.

"어제보다 더, 내일보단 덜 멋진 배우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황성연은 "오늘 가장 빛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하루하루 발전하는 배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작품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단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극단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평일 오후 8시(월요일 공연 없음), 주말 오후 4시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파묻힌 아이'를 선보인다.

'파묻힌 아이'는 미국의 유명배우이자 극작가인 샘 셰퍼드의 작품 'BURIED CHILD'를 원작으로 한다. 작가는 원시적이며 무책임한 인물들과 그들의 야만적인 시간 뒤에 남은 저주받은 인생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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